오랜만에 용기를 내 체중계에 올라가 봤다. 허리띠가 자꾸만 조여드는 느낌이더니 역시나 몸무게가 늘었다. 지난 주말에는 운동을 해볼 요량으로 아파트 공원도 몇 바퀴 돌았고 비록 한두 끼니지만 점심도 굶었는데…. 억울함이 치밀어 오른다. 다이어트가 힘든 것은 도무지 끝이 보이질 않기 …
“피겨 역사상 우리만큼 꾸준히 경쟁한 사례는 없었다. 경기를 끝내고 아사다가 눈물을 흘릴 때 나도 울컥했다.”(김연아) “서로의 존재가 있어 성장할 수 있었다. 그간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아사다 마오) 라이벌(rival·경쟁자). 강가를 뜻하는 라틴어 리파리아(ripar…
“도대체 특임장관실을 없애고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려는지 원.” 지난해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한창 정부조직법을 만들던 때, 한 친박 핵심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특임장관실을 없애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이유는 예상외였다. 특임장관실이라는 조직이 있어야 예산을 받…
다음 주면 각급 학교가 개학한다. 올해부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셋째 아이 이상 국가장학금’ 제도가 시행된다. 소득 상위 20% 가구를 제외한 대다수 가구의 셋째 자녀 대학 등록금 고지서는 225만 원이 할인되어 발급됐다고 한다. 졸업할 때까지 4년간 1800만 원을 깎아주는 셈이…
가뜩이나 영업이 안 돼 울상인 텔레마케터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신용카드 정보유출 사태 이후 좋아진 게 하나 있다. 낮시간에 걸려오는 텔레마케팅 전화가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입이 바짝바짝 마를 정도로 시간에 쫓길 때 “좋은 보험상품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라며 걸려오는 전화는 …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제22회 겨울올림픽을 취재하고 돌아온 사진기자로서 느낀 점 몇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국제 규모의 스포츠 대회는 개최국을 알리고 홍보하는 좋은 기회이다. 평창이 세 번의 시도 끝에 올림픽을 유치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럴듯한 사진을 찍는…
문제는 결국 예술이었다. 김연아가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이유 말이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봤듯이 김연아는 ‘예술적인’ 선수다. 당시 김연아는 은메달을 딴 일본의 아사다 마오보다 기술적인 부분이 중요한 쇼트프로그램에서 5점 정도 앞섰다. 하지만 예술성이 중요한 프리스케이…
몇 달 전 죽을 뻔했다. 투신하는 사람과 부딪칠 뻔해서다. 한 아저씨가 건물에서 뛰어내렸는데, 현관에서 10초만 늦게 나왔으면 정통으로 부딪칠 뻔했다. 얼마나 놀랐는지 말로는 설명 못한다.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있다지만 이건 정말 심했다. 그날 일로 겉으로는 어딜 다친 건 아니었지…
‘Sochi 2014 XXII Olympic Winter Games.’ 소치에서 열리고 있는 지구촌 축제이자 스포츠 종합대회의 공식 이름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를 ‘제22회 소치동계올림픽대회’로 표기한다. 지난달 태릉선수촌 결단식에 걸린 플래카드에는 꼭 필요한 것만 추려 ‘2014 소치…
2005년 12월은 끔찍했다. 사회부 사건팀의 부팀장이던 그때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이 터졌다. 한 달간 야근에 시달렸다. 몸보다 괴로운 건 머리였다. 외계어투성이 논문을 붙잡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세상에 줄기세포가 나무에 있어야지 왜 사람에게 있단 말인가. 무너져 내린 ‘황우…
‘경매’라고 하면 보통은 부동산 경매를 먼저 떠올린다. 내 집을 마련 중이라면 더욱 그렇다. 가끔은 연예인의 물품이 경매에 등장해 대중의 관심을 끈다. 최근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열연 중인 남자 주인공 김수현의 니트가 1000원에 시작해 600만 원대에 낙찰됐다. 그의 니…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쇼핑의 풍경은 많이 달라졌다. 사람들은 원하는 품목이 생기면 일단 검색부터 하며 상품 가격과 종류를 조사하게 됐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이들조차 온라인에서 최저가와 제품 후기를 살핀 뒤 쇼핑하러 나선다. 상인들이 “최저가 얼마 보고 왔냐”며 흥정을 유도하는 게 일…
“다른 많은 분들이 금메달을 기대하셨는데 제가 성적이 못 미친 것에 대해서 조금 죄송한 마음도 있고요….” 15일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심석희(17)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끝내 눈물을 글썽였다. 세계 2위의 빛나는 성적에도 표정은 어두웠다.…
노무현 정권 때 청와대는 ‘정치인 양성소’였다. 국회의원 총선, 지방선거 가리지 않고 선거 때만 되면 청와대 사람들이 대거 출마했다. 무명의 정치 신인에게 청와대 경력 타이틀을 달아줬다. 열린우리당은 그냥 ‘노무현 정당’이었다. 이들은 지금도 ‘친노’라는 이름으로 야권 내 최…
얼마 전 브라질의 한 시사 잡지에 한국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우리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나?’란 제목의 이 특집 기사는 40년 전만 해도 비슷했던 한국과 브라질의 중산층 생활수준에 큰 차이가 생겼다는 내용을 다뤘다. 브라질의 대표적 상업도시 상파울루와 서울의 중산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