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초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속이 탔다. 루이 14세 못지않은 절대 권력을 휘둘러 ‘태양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머빈 킹 당시 영국 중앙은행 총재의 임기 만료가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고 리보금리…
물에 비친 소나무 섬의 사진 가격은 30만 원일까, 3억 원일까? 국내 대기업이 해외 사진작가가 촬영한 사진과 유사하게 찍은 사진을 광고에 사용했다가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 인터넷에서는 이를 두고 찬반 논쟁이 뜨겁다. 올해 1월 14일 영국의 사진가 마이클 케나가 서울중앙지…
#1. “아빠 어서 오세요.” “어 그래, 우리 애기 잘 놀았어.” “아빠, 근데 스마트폰은?” #2. 지하철에 탄 모든 승객이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있다. 모두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보고 게임을 한다. 지하철 한 칸에 신문이나 책을 읽는 한 사람만 발견해도 신기하다. 한때 …
“우리 이렇게 몇 년 애 키우다가 다시 취직해서 일할 수 있을까?” “글쎄…. 구한다 해도 마트에서 바코드 찍는 일 정도가 아닐까.” 얼마 전 대학 시절 친구 5명과 신년 모임을 가졌다. 이젠 30대 중반에 가까워져 모두 ‘아줌마’가 된 친구들이다. 그런데 이 모임에서 우리…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은 2013∼2014시즌을 앞두고 당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주전 세터 한선수(29)가 개막 직후인 11월 5일 상근예비역으로 군에 입대했기 때문이다. 6개월쯤 더 연기될 줄 알고 역대 프로배구 최고 연봉인 5억 원에 재계약을 했기에 충격이 더했다. 토종 주포 신…
숭례문 복원 부실 논란이 한창이다. 곱게 칠해져 있어야 할 단청이 일부 벗겨졌고, 숭례문에 쓰인 목재에서 틈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금강송 대신 러시아산 소나무가 쓰였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복원에 참여한 단청 장인은 자문회의에서 안료와 접착제를 지금의 기술이 아…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315일 만에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와대 참모들은 뿌듯함에 축배를 들었지만 여론은 홍해마냥 쫙 갈렸다. 소통의 측면에서만 보면 안 하느니만 못한 이벤트였는지 모른다. 안철수식 썰렁 개그에 빗대면(그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은 ‘국민과 함께라면’이라고 했다)…
화려한 스튜디오 안, 이브닝 드레스와 턱시도로 멋을 낸 예비 부부가 포즈를 취할 때마다 플래시가 터진다. 메인 사진작가가 움직일 때마다 촬영 현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담아내는 스냅 작가의 손놀림도 바빠진다. 스냅 작가의 임무는 말 그대로 현장 속 커플 모습을 ‘순간 포착’해내는 것이다…
“모든 일이나 미팅은 미리 일정을 잡고 진행된다. 심지어 동료 사이에 커피 한잔하면서 잠깐 대화하는 것도 미리 시간을 정해놓고 만난다. 지위에 상관없이 약속을 잡지 않고 불쑥 미팅을 하자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구글의 한국인 임원 김현유 씨(3…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정책을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라면서 인용한 발언이다. 개혁은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번에 다 뒤엎는 혁명과 달리 개혁은 기존…
한국 경제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출액과 경상수지 흑자,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로 수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직후인 1964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지 반세기 만에 거둔 기록적인 성과다. 하지만 화려한 성적표 이면에 드리운 그림자는 더욱…
아버지의 웃는 얼굴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작된 기억이겠지만 아버지는 늘 바쁘셨고, 드문드문 대화에서 가르침의 요지는 매양 한가지였다. “잘못을 지으면 벌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몸에 익은 것은, 뭐든 내가 잘못했을 때 또는 남의 잘못을 목격했을 때 수더…
권선주 IBK기업은행장과 오순명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국내 은행과 금융당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여성이다. 최근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는 여풍(女風)의 당당한 핵심들이다. 둘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1978년에 여성 대졸 공채 1기로 은행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197…
사진기자들은 매년 12월이 되면 새해 신년호에 실을 사진을 구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닌다. 기자들이 땀 흘려 찍은 수십 장의 사진 중에서 오직 1장만 1월 1일자 1면에 실리는 ‘영광’을 누린다. 그래서 1년 동안 ‘매의 눈’으로 사건 현장을 누비던 사진기자들은 이 시기만큼은 잠시 ‘…
플루토크라트(Plutocrat)는 그리스어로 부(富)를 뜻하는 ‘플루토스(plutos)’와 권력을 의미하는 ‘크라토스(kratos)’를 합한 단어로 ‘부와 권력을 다 가진 초(超)부유층’을 말한다. 캐나다 언론인 크리스티아 프릴랜드가 2012년 출간한 같은 제목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