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집에 사는 제주 사람들을 우리가 왜 걱정해야 하나요.” 이달 16일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제주도민의 어려움(본보 16일자 B1면 참조)이 동아일보 지면에 소개되자 기자의 개인 이메일로 이 같은 항의성 메일이 여러 통 도착했다. 제주도 공시지가가 최근 5년 동안 갑절로 오르자 …
지난달 시즌4를 시작한 미국 케이블 채널 쇼타임의 드라마 ‘어페어(Affair)’. 통속극이지만 많은 비평가와 시청자로부터 ‘고품격 막장’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점 찍고 변신하는 여주인공과 김치 싸대기는 없다. 말 그대로 한 유부남과 유부녀의 불륜을 따라간다. 드라마의 명성은 다…
요즘 유통업계 화제인 ‘삐에로쑈핑’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새로 선보인 잡화점 브랜드다. 개점 한 달째인 오늘까지 하루 평균 1만 명이 다녀갔고 아직도 주말엔 줄을 서서 입장한다. 대형마트의 4분의 1 규모인 이 잡화점에는 명품 가방부터 100원짜리 과자까지 4만여 품목이 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학창 시절 도시락을 싸 들고 다니며 레슬링 선수로 뛰었다. 그 때문인지 레슬링을 비롯한 비인기 종목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이 회장은 곧잘 서울 태릉선수촌을 찾았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만나 격려하고 두둑한 훈련 지원금…
맞벌이 신혼부부 1년 차. 연말 이사를 앞두고 아파트와 빌라를 두고 고민했다.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이구동성으로 감가상각이 빠르고 치안이 불안한 빌라보다 아파트가 낫지 않겠느냐는 반응이었다. 아파트로 가닥을 잡은 뒤 매매와 전세를 두고 저울질을 했다. 우리 부부는 2년마다 전세금…
소설가 김영하가 쓴 단편소설 중 ‘아이스크림’이란 작품이 있다. 무더운 여름, 한 부부가 평소 즐겨 먹던 아이스크림에서 휘발유 맛이 난다는 걸 알게 되며 벌어진 소동을 다룬 이야기다. 부부의 신고에 신속하게 집으로 찾아온 직원은 문제를 확인하겠다며 역한 기름 냄새가 풍기는 아이스크림을…
거세게 몰아치거나 요란하진 않다. 조용히 사람들이 죽어나갈 뿐이다. 그래서 폭염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올해 폭염도 독하다. ‘1994년 대폭염’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잠을 못 잘 지경”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잠만 못 자면 다행이다. 열사병 등 온열질환…
얼마 전 새집으로 이사를 했다. 원하는 구조의 집을 찾다 보니 내부가 칙칙하게 변한 낡은 아파트를 얻게 됐다. 어쩔 수 없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주말이면 짬을 내 싱크대와 가구에 페인트를 칠하고, 재료를 구입해 와서 가구나 간단한 전기 기기를 만들기도 한다.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 …
“호랑이는 호랑이네요.” 13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에게 이 같은 소감을 남겼다. 다른 증권사 CEO는 “딱히 칭찬받을 만한 게 없으니…. 고민이 많다”며 자리를 떴다. 이에 앞서 9일 윤 원장이 취임 두…
이토록 허술할 수 있을까. 국토교통부의 항공면허 행정 실태를 보며 드는 생각이다. 국토부 내에서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허술한 부분이 많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다. 가장 납득하기 어려운 건 담당 공무원들의 대를 이은 허술함이다. 국토부가 외국인 임원을 불법으로 고용하고 있던 항공…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는 김수로 왕의 왕비로 2000년 전 가야를 찾아온 허황옥의 고향이 있습니다.”(9일 인도 국빈방문) “터키의 선조인 튀르크족은 고구려와 동맹 관계였습니다.”(5월 한-터키 정상회담) 한때 역사학도를 꿈꾼 정치인답게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에서 자주 고대사를…
“형, 다시 기회가 온 것 같아요.” 국토교통부가 신혼희망타운 10만 채 공급 계획을 발표한 5일, 37세 미혼 후배 K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지난해 서울 강남 집값이 ‘자고 일어나면 1억 원’씩 오르던 그때 “나 같은 무주택자는 영원히 결혼도 못할 것”이라며 통음하던 후배였다…
1999년 6월 테니스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전.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당시 19세)와 ‘여제’ 슈테피 그라프(독일·당시 30세)가 맞붙었다. 힝기스는 중반까지 경기를 주도했다. 1세트를 얻었고 2세트에서도 그라프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 2-0으로 앞섰다. 자신의 서…
“앞선 두 경기도 독일전처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스웨덴이나 멕시코를 상대로도 그렇게 했으면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을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달 말 러시아 카잔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
유난히 재벌가 승계 소식이 이어진 한 주였다. 구본무 LG 회장이 타계한 지 40일 만인 지난달 29일 LG 이사회는 만 40세의 장자, 구광모 전 LG전자 상무를 그룹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CJ그룹도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씨(33)를 이달 1일부로 CJ ENM 브랜드전략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