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인의 마음은 분주하다. 신년 여론조사 결과에 귀를 기울이고 정당 간 통합이 후보자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산에 여념이 없다.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새해 벽두부터 ‘표 늘리기’로 보이는 선심성 정책을 집행한다…
요즘 교육부는 속이 부글부글한다. 보건복지부 때문이다. 자칫 ‘부처 이기주의’니 뭐니 욕을 먹을까 대놓고 말은 못 하지만 생각할수록 복지부가 서운하다. ‘보육’은 분명 복지부 일인데 자꾸 은근슬쩍 골치 아픈 일을 교육부로 떠넘긴다. 초등학교의 안 쓰는 교실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교육…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관련해 지난달 중순 눈에 띄는 현상이 나타났다. 영하의 날씨에도 긴 줄을 서게 만들었던 평창 롱패딩이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에 아이돌 효과, 그리고 입소문까지 더해지면서 평창 롱패딩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조금 과장하자면 평창 올림픽 최초의 히트 상품이…
시민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최근 ‘2017년 북한인권백서’를 발간했다. 600쪽이 넘는 백서에는 인권 유린을 경험한 탈북민들의 증언이 빼곡하다. 절도 등 중범죄자들이 가는 교화소 수감자들의 증언은 이렇다. “방이 10평 정도 되는데 한 방에 75명 정도 들어 있어요. 화장실이 …
5·9대선을 2개월 앞둔 올해 3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개헌을 놓고 숨넘어갈 듯했다. 3당 원내지도부는 대선 때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함께 부치자는 깜짝 합의를 하고 속도전에 들어갔다. 5일 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3당 간사는 38페이지짜리 단일 개헌안(조문 대비표)…
대한민국 눈과 귀가 모두 충북 제천으로 쏠렸던 21일, 경남 김해에서 노르웨이 국적의 한 남성이 죽은 채로 발견됐다. 숨이 끊어진 뒤 약 열흘 지난 뒤였다.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가족도 친구도 아닌 고시원 관리인이었다. 사망자 Y 씨(45)는 1980년, 여덟 살에 해외로…
“이참에 앞으로도 쭉 안 했으면 좋겠네.” 결국 무산됐다. 지상파방송 연말행사인 ‘KBS 연예대상’ 얘기다. 1987년 시작했으니, 나름 30년 역사를 지녔건만. 끝내 장기 파업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의외로 반응은 잘됐단 분위기다. 위 인터넷 댓글은 양반이다. ‘연기대상 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판하는 측에서 한목소리로 지적하는 내용이 있다. “임기제 공무원과 별정직을 박 시장의 측근, 특히 시민단체가 독식한다”는 것이다.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뿐 아니라 서울시의회 행정감사에서도 이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 서울시의 일반 임기제 공무…
2017년의 끝에서 올 한 해 교육계를 돌아본다. 1월부터 4월까지 교육부는 그야말로 ‘개점휴업’ 상태였다.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 정부가 들어설 것이 분명하니 관가가 제대로 돌아갈 리 없었지만 교육부는 특히 심했다. 실물경제를 다루는 부처가 아닌 데다 유독 이념과 정치에 좌우되는 …
9일 신세계그룹이 내년 1월부터 임금 감소 없이 주당 35시간 근무를 발표하자 많은 사람들이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다. 주 68시간 근무를 52시간으로 줄이는 것조차 진통을 겪는 한국에서 신세계의 시도는 과감해 보이기까지 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 대한 칭찬도 쏟아졌다. 한국에서 기…
지난해 12월 16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폭풍전야였다. 일주일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고, 비박(비박근혜) 진영은 집단 탈당을 입에 올리고 있었다. 친박과 분당(分黨) 배수진을 친 비박은 총력전을 벌였다. 그런 선거에서 친박계가…
정부는 9월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결정한 뒤 석 달째 집행을 미루고 있다. 6차 핵실험 뒤 대북 여론이 흉흉할 때 북한 주민의 영양 결핍을 새삼스레 강조하며 전격 결정을 내리더니 그 뒤론 잠잠하다. “종합적 여건을 판단해 지원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
문재인 대통령은 9월 할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을 만나 “형제 같은 나라”라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한국에 관심이 많다”고 화답한 바툴가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은 신(新)북방정책과 대북제재 참여를 호소했다. 의례적인 외교 수순이었다. 바툴가 대통령은 실제 한국에 관심이 많고 인연도…
“오랜만에 만날 때마다 목소리가 굵어져 있어 깜짝깜짝 놀라요.” 2008 베이징 여름올림픽 여자 역도에서 금메달을 딴 ‘역도여제’ 장미란(34)이 선수 시절 했던 얘기다. 실제로 입문 몇 년 만에 세계적 선수가 된 한 외국 선수는 몰라볼 정도로 몸이 커져 있었다. 몇 해 지나지 …
‘원조 논란’만큼 골치 아픈 일은 없다. 핵심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도용당한 것 같은 정황이 있어도 이를 증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증명해야 하는 책임이 피해를 본 쪽에 있다는 상황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법률적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신생 기업일수록 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