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이상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바로 그의 외손녀 아라벨라 쿠슈너다. 아라벨라는 시진핑 중국 주석을 위한 영상 속에서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중국 노래를 부르며 한시를 읊어 ‘여섯 살 외교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라벨라…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의 한 식당에 푸르메재단 고액기부자 모임 ‘더 미라클스(The Miracles)’ 회원 10명이 모였다. 1억 원 이상 기부했거나 5년 이내 내기로 약정한 사람들 이다. 2005년 설립한 푸르메재단은 장애아동의 재활과 자립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단체다. 1만 …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에서는 ‘못골 한옥 어린이도서관’ 개관식이 열렸다. 개관식에 참석한 신연희 강남구청장(자유한국당)과 전현희 민주당 의원(강남을)이 간접적으로 충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마이크를 쥔 전 의원은 도서관 건립을 위해 자신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
올해 1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집단 탈당한 개혁보수 신당파가 새 당명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던 때다. 대선 주자였던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주장이 엇갈렸다. 유 의원은 보수의 본류라는 게 선명한 ‘보수당’에 마음이 있었다. 반면 남 지사는 ‘미래를 위한 전진’ 같은 …
3년 전 인천에 북한 최고위층들이 한꺼번에 떴다.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 맞춰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실세 3인방’이 등장한 것이다. 하루 전 방문 의사를 알려온 깜짝 행차였다. 최고 관심사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의 만남 성사였다. 하지만 불발됐다. 남한 대표단은 당일 오찬…
부럽다. 또 한 명의 ‘야구재벌’이 탄생했다. 프로야구 두산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민병헌이다. 롯데로 팀을 옮기면서 4년간 80억 원을 받기로 했단다. 1987년생이니 만 나이로 이제 서른이다. 그 나이에 로또를 여러 번 맞아야 가질 수 있는 돈을 벌게 됐다. 다치지 않고 지금…
“우리가 제빵기사를 착취해온 것처럼 비난받을까 봐 침묵했을 뿐이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의 직접고용을 둘러싸고 목소리가 소외됐던 이해관계자가 있다. 제빵기사들과 함께 살을 맞대고 일하는 가맹점주들이다. 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에 제빵기사 5378명 전원을 직접 고용…
‘엄마도 꿈이 많았죠. 한땐 예쁘고 젊었죠./우리가 뺏어 버렸죠. 엄만 후회가 없대요./엄마는 아직 몰라요. 시간이 이제 없단 걸/말해줄 수가 없어서, 우린 거짓 희망만 주네요.’ 망했다. 추천받을 때 “조심하라”는 경고를 들었건만. 야근 마친 까만 밤, 한적한 버스 안이라 …
국내 대기업에서 인공지능(AI) 분야 사업을 진행하는 A 임원은 최근 인도의 IIT공대를 다녀온 뒤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국내에서 좀체 찾기 힘든 인공지능(AI) 분야 석·박사 인력을 대규모로 만나 회사 소개를 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세계적인 공과대학인 IIT에는 8개 캠퍼스가 있…
20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311호.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 합동 브리핑이 끝나자마자 10명이 넘는 기자가 손을 번쩍 들고 사회자로부터 질문 기회를 요구했다. 교육부가 이날 ‘보완 버전’이라며 공개한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 매뉴얼에 대해 물어야 할 게 한두 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 교도소 공무원으로 일하는 심리분석가 최재동(미국명 제이 최·60) 씨는 재소자들의 자살 예방과 정신건강을 담당한다. 흉악한 범죄자도 종종 그를 찾는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멘털’이 무너진 건 수감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경범죄자다. 재판 진행이 뜻대…
헉. 예상을 뛰어넘는 추위에 나도 모르게 짧은 비명이 나왔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장과 가까운 고속철도(KTX) 진부역에 도착한 건 15일 오전 11시경이었다. 영상 2도였지만 초속 5m의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3도였다. 오후 2시. 온도는 0도가 됐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때문에 국회를 찾았다. 질의가 밤늦게까지 이어지자 저녁식사를 인근 식당에서 했다. 메뉴는 파스타였다. 장관이 국회 가서 파스타 먹은 얘기를 새삼 꺼낸 것은 당일 저녁을 먹은 장소가 잘못됐다는 생각에서다. 그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
뉴스에서 안봉근 전 대통령국정홍보비서관의 이름을 접할 때면 아직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오명이나마 ‘급’이 높았던 이에게 무슨 얘기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까지 그저 박 전 대통령의 수행비서였다. 현…
지난해 국내에 출간된 미국 그래픽노블 ‘겟 지로(Get Jiro·시공사)’는 얘기 자체가 골 때렸다. 가까운 미래에 요리사가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된다는 설정이었다. 모든 게 넘쳐흐르다 보니 결국 원초적인 식욕(食慾)이 세상을 지배하게 됐다는 식이다. 요리사가 정치 경제를 쥐고 흔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