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만 해도 서로 갯골(하천)에서 물 끌어가려고 이웃끼리 엄청나게 싸웠지.” 지난달 인천 강화도 송해면에서 만난 김필모 씨(78)의 얼굴에선 가뭄 근심을 찾을 수 없었다. 5, 6월 강수량이 57mm에 그쳐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최악의 가뭄이었지만 갓 모내기를 끝낸 김…
‘갑을관계’는 오래됐지만 ‘갑질’은 비교적 신조어다. 2013년 무렵 널리 퍼졌다. 갑이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남양유업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사건이 시발점이 됐다. 30대 영업사원이 50대 대리점주에게 ‘죽여 버릴 거야’, ‘이 ××야’ 등 생생하게 욕을 퍼…
지난달 14일까지 6년 동안 아일랜드 재무장관을 맡았던 마이클 누넌(74)이 물러났다. 그는 2010년 아일랜드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으로부터 850억 유로(약 111조 원)의 구제금융을 받은 뒤인 2011년 3월 취임했다. 아일랜드 경제는 당…
“한국 출신 ‘공대 코치’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만난 세계은행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공대 교수들에게서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 개발도상국과 국제기구가 많다고 강조했다. 개도국들이 정부 부처,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활동한 경제 전문가들을 자…
공교로운 일일지 모르지만 대선 일주일쯤 전인 5월 초 각종 여론조사가 문재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낼 무렵 주요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서울시를 찾았다. 당시 문 후보 노동 및 일자리 공약의 핵심이 서울시 관련 정책과 겹치는 만큼 미리 내용과 자료를 검토해 보기 위해서라는 …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들르면 항상 기념품을 사오는 편이다. 전시 자체보다 기념품 쇼핑이 더 즐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왕희지 서체 비닐파일이나 모네 그림이 그려진 마우스 패드 같은 것들을 신중히 고르다 보면, 전시실에서 받은 여러 가지 감흥을 저렴한 가격의 그 소품에 압축시켜 나오는 것…
전국 주요 도시의 웬만한 규모가 있는 체육관이라면 안 가본 데가 없다.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은 기본이고 대구 실내체육관, 광주 염주체육관,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 등 양손으로도 못 꼽는다. 지방의 어떤 도시를 떠올리면 체육관만 생각나는 곳도 있을 정도다. 나…
“지도자들을 압박해 기량이 부족한 자신의 아이를 선발로 출전시키려는 부모들이 간혹 있어요. 다른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결국은 자신의 아이도 망치는 일입니다. 아이가 부족함을 느끼고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데 그럴 기회를 얻지 못하니까요.” 최근 ‘우정을 위한 축구(Football f…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취임사가 요즘 부동산업계에서 화제다. 김 장관이 취임사를 통해 사실상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다주택자에 대한 강한 규제를 암시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장관의 취임사가 주목을 받은 건 투기 과열의 근거로 제시한 ‘숫자’ 때문이다. 김 장관은 …
최근 일본 나리타(成田)국제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다 달라진 점을 발견했다. 몇 해 전만 해도 나리타공항의 입국심사 줄은 잘 줄어들지 않았다.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 얼굴사진을 찍고, 지문을 스캐닝하느라 심사대에서의 시간은 더욱 지체됐다. 인천국제공항이 빠른 입출국 수속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이슬람 ‘수니파’ 국가가 이달 5일 ‘시아파’ 이란과 호의적인 관계를 보인 ‘수니파’ 카타르에 전격 단교를 선언했다. 그런데 이 단교 선언은 엉뚱하게 액화천연가스(LNG)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카타르는 세계 1위의 LNG 수출국…
중동에서는 다양한 ‘라이벌전’이 펼쳐진다. 각각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맹주를 자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지역 패권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대결해 왔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아랍권은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을 놓고 이스라엘과 충돌하고 있다. 지역 패권, 영토, 종교 때문에 발생…
3월부터 4월 말까지 줄기차게 미세먼지를 걱정하던 뉴스는 5월부터 사라졌다. 거짓말처럼 파란 하늘이 펼쳐졌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바라본 하늘이 사진 속 어느 휴양지 하늘 같다며 다들 만족해했다. 마스크를 쓴 사람도 사라졌다. 기관지염과 목감기를 호소하며 소아과를 가득 메운 아이들과 부…
‘오늘 정말 기운 빠진다. 이 와중에 안경환 아들은 하나고, 김상곤 세 딸은 강남 특구 여고, 조국 딸은 한영외고, 조희연 두 아들은 명덕외고, 대일외고…. 진짜 내로남불 차원을 넘어서는구나….’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는데 한 이용자가 올린 글이 눈에 들어왔다. ‘…
첫아이의 출산을 앞두면 궁금해지는 게 많다. 특히 육아용품의 세계는 끝이 없다. 범보, 부스터, 바운서, 힙시터에 이르기까지 난생처음 들어보는 용품들이 쏟아진다. 각 제품의 정확한 차이점과 장단점, 주요 브랜드별 특성까지 정확히 알아야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보통 여자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