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재건의 스타트를 자유한국당 서청원, 최경환 의원이 끊어줬으면 했다. 정치인들에게는 ‘목숨’과 같겠지만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일이다. 대선 때 하지 못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국당의 ‘정치적 결별’을 이들이 고해줬으면 했다. 안 그래도 잔뜩 웅크리고 지내는데 왜 들쑤시느냐…
14일 출발 총성을 울린 ‘투르 드 코리아 2017’ 대회 개막을 앞두고 대한자전거연맹 경기인 원로회장을 맡고 있는 조성환 ㈜빌트모아 회장(77)을 만났다. 1940년생인 그는 후배들이 ‘사이클의 전설’로 손꼽는 당대 최고의 선수였다. 한국 사이클 최초로 아시아경기 2연패(1966년,…
“나에겐 복안이 있다”는 말에는 묘한 힘이 있다. 표면적으론 그저 “숨겨둔 방안이 있다”는 말로 들리지만 방점은 ‘숨겨둔’에 찍혀 있다. 상대가 예측하기 힘든 묘안을 갖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대 외교안보 현안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자주 듣는…
지난 주말 서울의 한 아파트 본보기집에서 만난 김모 씨(56·여)는 상반기(1∼6월)에 집을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대선 후에도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서울 아파트 값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
지난달 31일 밤, 기저귀가 다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시계를 보니 다행히 자정 5분 전. 지금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다음 날 배송이 오니 괜찮다. 쿠팡이 있으니까. 앱을 켰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로켓배송+2일’ 표시가 있는 것 아닌가. 주문한 다음 날보다 이틀 더 늦게 보내준다는 표…
홍콩 중심가인 센트럴역 D2 출구에서 나와 남서 방향으로 50m 정도 걸으면 1923년 프랑스 보자르 건축양식으로 지은 9층 높이의 페더빌딩이 눈에 들어온다. 이 건물에는 벤브라운, 사이먼리, 마시모데카를로(3층) 리먼모핀(4층) 한아트TZ, 펄램(6층) 가고시안(7층) 등 유명 화랑…
최근 경기 성남시와 파주시 같은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방임기제공무원을 뽑고 있다. 이미 합격자를 발표한 곳도 있고 전형이 진행 중인 곳도 있다. 그런데 취업준비생을 중심으로 “관공서의 구색 맞추기에 우리가 들러리를 서고 있다”는 의심과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발단은 성남시였다. 시…
동남아시아 대표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최근 사회적 변화를 두고 심상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종교, 말레이시아는 인종과 관련된 갈등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나라가 동남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해당 지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 전체에 적…
“그 공약을 두고 교사들이 제일 흔히 하는 말이 뭔지 아세요? ‘장학사 모시고 수업할 일 있냐’는 거예요. 내가 주도권을 갖고 있던 내 수업에 또 다른 누군가가 들어온다는 게 반갑지 않은 거죠.” 최근 만난 한 교사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 공약 중 하나인 ‘1수업 2교사제’에 대…
모바일 쇼핑을 하다 희귀한 아이템을 발견했다. 주인공은 ‘북유럽 수세미’. 북유럽 스타일이 대세인 건 알겠는데, 과연 수세미가 북유럽적이란 건 어떻다는 것일까. 내친김에 찾아보니 북유럽 행주, 기저귀, 전동칫솔도 있었다. 북유럽과 상관없어 보이는 물건에도 청어나 부엉이 패턴이 입혀져 …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 5·9대선 당일, 패배를 확인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후보가 서둘러 내놓은 말에 귀를 의심했다. 그가 잠시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패장 코스프레’를 하는 모습이 쉽게 머리에 그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홍 전 후보는 에둘러 말하며 반 발짝…
새해 신사 참배를 마친 일본의 고교 동창 여성 3명. 도쿄 하라주쿠 근처의 ‘TOKYO 1964’ 동판이 붙은 오륜교를 지나다 멈춰 대화를 나눈다. “올해가 몇 년이지?” “2017년” “악! 그럼 도쿄 올림픽이 3년 뒤?” 올해 서른이 된 이들은 2013년 도쿄 올림픽이 재수 끝…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정책 ‘J노믹스’의 핵심은 ‘소득주도 성장론’이다. 이제 가계가 경제성장의 중심에 선다는 의미다. 오랫동안 경제성장은 주로 기업들의 책임이었다. 기업이 남들보다 뛰어난 기술로 값싼 제품을 만들어 팔아 돈을 벌면,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해 소비를 일으키고, 기업이 …
이달 10일 처음 출근한 신입직원이 22일 연차휴가를 냈다. 평일 기준으로 8일, 일이 많아 주말에도 나왔다지만 고작 12일 근무하고서 휴가를 썼다. 이 ‘간 큰 신입직원’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대선 기간에 문 대통령은 근로자들이 연차휴가를 100%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절대 선(善)이라는 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대형 유통시설 규제를 둘러싼 논란을 보며 드는 생각이다. 착한 편이 우리 편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편할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너무 복잡하다.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무겁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상점에 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