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보험회사 ‘히스콕스’가 이달 초 런던 유럽본부를 룩셈부르크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히스콕스는 “친기업 정책, 합리적인 금융규제를 고려했다”고 설명했으나 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고려한 조치였다. 경쟁회사 ‘AIG’ ‘푸르덴셜’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브렉시…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북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발까 주(州) 알란에서는 16일(현지 시간) 약 1억 달러(약 1125억 원)짜리 ‘특별한 참깨’가 뿌려졌다. 중동 최초의 입자가속기 연구시설인 ‘중동싱크로트론광실험응용과학연구소(Synchrotron Light for Experim…
025년 8개월 동안 서울시의회 공무원으로 일한 안준희 씨(57·여)는 최근 시의원과 사무처 선후배들에게 ‘정든 서울시의회를 떠나며’란 e메일을 보냈다. 안 씨는 1991년 서울시 지방별정직 5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1994년부터 서울시의회 소식지를 발행했다. 1995년부터 …
5·9대선 공식 선거운동 종료를 두 시간여 앞둔 8일 밤. 자유한국당의 한 초선 의원이 벅찬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뚜껑을 열어보면 깜짝 놀랄 거다. 지역을 다녀보면 분위기가 다르다. (홍준표 대선 후보가) 38∼40%까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개표 결과 홍 후보의 득…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만 했던 선수들이 어떻게 일반 학생과 학점 경쟁을 합니까.” “수시특기자 중에는 미술과 음악 등으로 대학에 들어간 경우도 많습니다. 그 학생들 학점이 낮다고 전시회나 공연을 못하게 하면 말이 되나요?” 취지가 훌륭해도 현실과 괴리되면 좋은 제도가 아니다. …
올해 초 방영된 드라마 ‘도깨비’에서 주인공인 지은탁(김고은 분)과 써니(유인나 분)가 살던 2층 집을 보곤 눈썰미 좋은 시청자들은 단박에 알아차렸다. 7년 전 방영된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하지원 분)이 살던 집과 비슷했다. 맞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같은 집을 배경…
얼마 전 당일치기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 새벽에 출발해 서핑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양양 해변까지 내달렸다. 요즘 강원도는 젊은 사람들에게 ‘포스트 제주’로 각광받고 있다. 과연 바닷바람이 찬 계절인데도 이른 시간부터 서핑슈트 차림의 수십 명이 파도를 타고 있었다. 그런 서퍼들이 주…
작년 말 아일랜드 출장은 여러모로 인상 깊었다. 떠나기 전 이미지는 이랬다. ‘감자 기근을 겪으며 어렵게 지내다가 낮은 법인세로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여 부흥했지만 2010년 재정위기로 결국 큰 타격을 입은 나라.’ 가서 보니 3년 만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은 졸업했…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취업 면에서 참 지독히 운 없는 이들이다. 계속된 경기 부진에 청년 구직난이 사상 최악인 데다 ‘최순실 게이트’마저 겹치면서 기업 채용이 줄줄이 쪼그라들었다. 대기업 취업에서 가장 큰 물줄기였던 삼성의 그룹 공채마저 이번을 끝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들…
벨기에 제약회사 ‘아블링스’는 2001년 설립된 임직원 400명의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가 현재 글로벌 제약회사 ‘머크’와 공동 개발하는 항암면역 치료제는 향후 수입이 44억 달러(약 4조97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대박 사례는 벨기에 제약 벤처기업들에 종종 있는 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 서문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나의 대통령 취임은 상황의 산물이고 시대의 요청이었다. 나 개인으로 보면 권력의지의 성취가 아닌 운명적 선택이었다.” 요약하자면 전 전 대통령에게 군사정변은 시대의 요청이자 운명적인 선택, 바꿔 말하면 ‘하늘의 뜻(天命)’이었…
‘미국 명문대들이 인생을 위한 교육보다 생계에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대학들이 취업과 전문대학원 진학에 용이한 방향으로 교육과정과 학교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하버드대 등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명문대들은 취…
대선 TV토론회를 지켜보며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2012년 12월, 18대 대선의 첫 공식 TV토론회가 시작되기 직전의 일이다. 박창식 의원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방송사 스튜디오 밖 대기실로 나오고 있었다. 드라마 제작자 출신으로 ‘TV 박사’인 박 의원은 후보당 한 명씩 허용된 …
“변변한 공약집도 내놓지 못하면서 숫자 얘기만 나오면 기획재정부 국장급이라고 깎아내리는 게 말이 됩니까?” 정부세종청사에서 27일 만난 기재부의 한 국장은 기자가 사무실에 들어가자 대뜸 이런 말을 했다. 최근 토론회마다 이어지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기재부 국장’ 레퍼토리에 …
7, 8년 전쯤 지독한 두통을 겪은 적이 있다. 두통약을 먹어도 잠시뿐, 먹는 알약 개수는 점점 늘어났다.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 서울 은평구 불광동 의원을 찾았다. 숨소리도 듣고, 증상을 한참 메모하며 듣던 의사는 안경을 벗고, 볼펜을 책상에 놓은 후 말했다.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