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5, 26일 열린 ‘해외 유학·어학연수 박람회’에는 모처럼 귀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테크니온, 텔아비브대, 히브리대, 하이파대 등 이스라엘 최고 명문 국립대학들이 처음으로, 그것도 단체로 참가한 것이다. 올해로 25년째 열린 이 행사의 단골은 영미권과 중국권 …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 뭐냐”고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 핵심 관계자는 “적폐청산이지”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과거 말고 미래와 희망을 담은 메시지는 없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있잖아. 담당 기자가 그것도 몰라? 적폐청산을 통한 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집권 후기인 2011년 기업들에 고졸 채용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직접 은행 등을 돌며 ‘고등학교만 나와도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의 주요 타깃이 된 은행들에는 사실상 압력이었다. 은행들은 고졸 채용 인원을 크게 늘렸다. 박근혜 정부가 …
경기도의 한 신규 아파트 입주민들이 입주 전 국공립 어린이집을 단지 내에 설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애초에 단지 내에 어린이집을 위한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 설립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이 공간은 아이가 있는 입주 예정자뿐만 아니라, 아이가 없는 입주 예정자에게도 재산권이…
“이 전시회가 끝나면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최근 한 미술 전시회에서 관람객에게 작품 설명을 하던 큐레이터가 여담이라며 말문을 꺼냈다. “곡선을 중시했던 작가의 가치관에 맞춰 작품들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전시 공간을 구성했어요. 쉽지 않은 작업이었죠. 해외에서 온 고령의…
기자는 자신이 담당하는 출입처를 객관적으로 보고 기사를 써야 한다. 그러나 사람 일이란 게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매일 얼굴을 마주치는 공무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흠이 커 보였던 정책에도 “그런 속사정이 있었군” 하며 이해심이 커진다. 취재원이 다른 부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 고…
“김정은이 난수방송으로 영국인 암살 지령을 내렸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5일자 북한 난수방송이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탈북을 도왔던 영국 금융계 인사에 대한 암살 지령”이라고 주장했다. 지령에는 탈북에 관여한 다른 미…
여의도 증권가에서 ‘박스피’(박스권과 코스피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건 2014년 3월경이다. 이후 수년간 코스피가 1,800∼2,200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 말은 한국 주식시장의 특징을 보여주는 상징어가 됐다. 박스피를 처음 쓴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수도꼭지를 틀었다 잠갔다, 틀었다 잠갔다. A 씨(39·여)는 똑같은 행동을 수십 차례 반복한 끝에 마침내 찬물을 얼굴에 묻혔다. 거품을 낼 때도 비누를 들었다 내려놓기를 하염없이 반복했다. 세수를 마치는 데 30분 넘게 걸렸다. 강박적인 생각과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강박장애 증상…
2017 삿포로 겨울 아시아경기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26일. 폐회식 취재를 끝내고는 일본 삿포로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를 찾았다. 휴게실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본 종합 일간지와 스포츠지를 뒤적이다 1990년대에 한국을 무척 괴롭혔던 일본 축구 스타 미우라…
기자 사회에 ‘달력 기사’라는 게 있다. 매년 일정한 시기에 반복해서 벌어지는 일이나 정부 발표를 보도하는 기사다. 비교적 취재도 쉬운 편이다. 이전 기사를 참조해 숫자를 고치고, 상황만 일부 반영하면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명절 귀성 표정이나 정부 통계 기사가 대표적이지만 …
요즘 롯데마트 홍보팀에는 하루 100통이 넘는 전화가 온다. 중국 당국이 현지 롯데마트 점포에 처음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기 시작한 4일부터 매일 숫자를 확인하려는 기자들의 전화다. 날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숫자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롯데마트는 현황을 파악하는 데만도 진땀을 …
핀란드 수도 헬싱키 중앙역에서 트램 3번을 타고 남쪽으로 5분 정도 가면 빌스쿨라마 정거장이 나온다. 이 일대는 200개 이상의 공방, 화랑, 카페 등이 모인 ‘디자인 디스트릭트’. 의자, 조명, 침구 등 최고의 핀란드 디자인 제품들을 구입하려면 이곳을 찾으면 된다. 매년 가을 혁신적…
시대가 혼란할수록 역사서를 찾게 된다. 지난해 읽은 ‘조선의 지식계보학’(최연식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음)을 다시 집어 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곧 결정해야 할 헌법재판관들이 판단 기준의 하나로 삼았으면 하는 대목이 있어 소개한다. 조선의 국가 공인 지식인 ‘인증…
중동 국가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쿠크(Sukuk·이슬람 채권)’를 발행·운용해 글로벌 이슬람 금융의 중심지로 꼽히는 곳.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 중 소국(小國)인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를 빼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가장 높고, 국제적 수준의 도시, 공항,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