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은 삼성전자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187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초 110만 원대까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한 외국계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50만 원으로 책정하며 추가 상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외교 전문가다. 누구보다 외교 무대에서 쌓은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외교 경험은 장점이 될까, 단점이 될까. 국내 정치에서 덜 쌓은 부족함을 외교 전문성으로 메울 수 있을까. 반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31일 퇴임 직전까지 도…
“추천이야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할 수 있어요.” 1일 박근혜 대통령의 기습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 박 대통령은 최순실의 인사 전횡에 대해 누구나 추천할 수 있던 것인데 몰랐냐는 식으로 답변했다. 예고에 없던 기자간담회도 놀라웠지만 저 말 한마디에 담긴 대통…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병(病)의 해’이기도 했다. 3월엔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국내에 처음 유입됐다. 7월엔 대학병원 간호사가 결핵에 걸린 채 중환아실에서 신생아를 돌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8월 폭염이 15년 만에 콜레라를 이 땅에 소환하더니, 12…
하늘 높이 솟은 화력발전소 굴뚝에선 연기가 보이지 않았다. 발전소 내부의 보일러실과 발전기는 그대로 있었지만 굉음은 들리지 않았다. 110년 된 발전소는 그렇게 옛 모습 그대로였지만 더 이상 전기를 생산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기자가 방문한 폴란드 중부 우치의 첫인상이었다. 이 …
1997년 4월 25일 국회 한보 청문회.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가 출석했다. 공직 인사에서 공천 개입까지, 의혹의 중심에 선 ‘원조 비선 실세’였다. “이○○ 사정1비서관, 전○○ 정책수석도 천거했느냐”라는 질문에 현철 씨는 “나와 가까웠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
‘참이슬 경쟁 상대는 파브? 엔씨소프트 맞수는 미드?’ 2009년 5월 20일자 동아일보 2면에 실린 동료 기자의 기사 제목이다. 동종 제품 및 서비스 간 시장쟁탈전을 넘어 전혀 다른 산업에 속한 기업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요지였다. 퇴근 후 여가(餘暇)를 공략해야…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대선 주자들이 쏟아 놓은 말들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13일 발언이다. 이날 충남 천안시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충남경제포럼 조찬 특강 강연자로 나선 안 지사는 다른 대선 주자들처럼 ‘새…
“정직한 노동이잖아요.” 최근 인터뷰한 ‘대리사회’의 저자 김민섭 씨는 대리운전을 하는 지금이 대학 시간강사를 하던 때보다 훨씬 행복하다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학은 강의, 행정을 시간강사와 조교에게 많이 의존하지만 제대로 보상해 주지 않고 그들을 ‘숨은 노동자’로 만…
한국농구연맹(KBL)은 최근 10개 구단 사무국장과 만나 숙소 폐지에 대해 논의했다. 숙소를 없애자는 이사회 동의를 바탕으로 약 2개월 전에 꾸려진 태스크포스팀의 활동이었다. 세 차례의 만남을 통해 두 가지 안이 나왔다. 하나는 다음 시즌부터 바로 적용하는 것, 다른 하나는 1년쯤 유…
‘강경파이며 동시에 비(非)전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뽑은 대(對)이스라엘 정책 라인의 성향과 경력을 한 마디로 얘기하면 이렇다. ‘중동의 화약고’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격화된다면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 인사들이라는 것이다. 이-팔 분쟁 중재자로…
국회의원실에 가 본 기자라면 덕수궁 옆 서울시의회 의원실을 방문했을 때 놀랄 수밖에 없다. 초라해서다. 지방자치제 실시 20년이 넘었지만 국회의원에 비해 지방의원의 ‘위상’과 ‘규모’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사무실은 책상과 책장을 넣으면 한두 명이 오가기에도 벅차…
A 군은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2과목 모두 1, 2등급을 받았다. 수시 논술전형에선 모두 떨어졌다. 목표로 했던 대학에 정시로 지원하기엔 성적이 부족하다. 수능에서 모든 영역 2∼4등급을 받은 B 양은 A 군이 원하는 대학에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했…
자산 규모 545조 원으로 국내 최대이자 세계 4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국내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측은 “정당한 결정”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
탄핵 정국 이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청와대 외교안보 시스템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됐다. 권한대행 체제 아래에서야 현상 유지를 하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그 이후를 고민하다 보니 새삼 눈에 띄는 대목들이 나타났다.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국가 시스템 재정비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