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오른쪽 앞주머니 위엔 작은 주머니가 있다. 100여 년 전 청바지가 처음 만들어진 시절 귀중품이던 회중시계를 넣기 위한 것인데 손목시계가 대중화된 이후에도 남아있다. 회중시계에 연결하는 금속 체인도 여전히 청바지 패션의 상징이다. 스마트폰 통화 화면의 번호 순서는 왼쪽 위…
“캐스팅보트는 ‘국민의당’이 아닌 공무원들이 쥐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명박(MB) 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A 씨를 최근 만났다. 그는 4·13총선에 대한 촌평을 이어가다 ‘공무원 역할론’을 꺼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화합의 정치가 실현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단…
4·13총선에서 여당의 패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게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다. 소통이 부족하고 독선적으로 보이면서 민심과 멀어졌다는 것이 비판의 주된 요지다. 박 대통령의 소통 문제에 대한 지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청와대와 세간의 인식 차는 여전…
17일은 마술적 사실주의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타계한 지 2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그의 소설 ‘백년의 고독’을 오랜만에 꺼내들었다. 주인공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는 주변의 모든 것에서 사랑하는 소녀 레메디오스를 떠올린다. “나른한 오후 두 시의 공기 속에 있는 레메디오…
서울에서 은행에 다니는 A 씨(31) 부부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다음 달에 한 달 이상을 남의 집에서 살아야 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 주인이 갑자기 들어와 살겠다고 하면서 사달이 벌어졌다. 주변에서 전셋집을 구했지만 2년 새 시세가 1억6000만 원이나 올…
“기업 입장에서 가장 하기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은 과거에 배운 것을 내려놓는 것이다.” 최근 한국을 찾은 제프리 이멀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GE코리아 출범 40주년을 맞아 열린 ‘2016 GE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한 말이다. GE는 1896년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
“시민이 시청에 가겠다는데 왜 못 들어가게 막아!” 18일 낮 12시 서울시청 출입문 앞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파란색 스카프를 머리에 둘러쓴 시위대가 시청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과 청사 방호원들이 막아선 것이다.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외부에…
20대 총선을 통해 비례대표 국회의원 47명이 나왔다. 새누리당 17명,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13명, 정의당 4명. 그 가운데 장애인은 없다. 비례대표는 지역구 선거로 반영하기 어려운 소수자 집단, 사회 취약계층, 다양한 직능의 이해를 균형 있게 대변하기 위해 도입한 …
음반시장은 죽어간다는데 TV만 켜면 음방(음악방송)이 물결친다. 어떻게 된 걸까. 원래 인기 있던 ‘복면가왕’ ‘히든싱어’ ‘너의 목소리가 보여’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불후의 명곡’에 더해 요 며칠 새 ‘판타스틱 듀오’ ‘보컬 전쟁: 신의 목소리’, ‘듀엣가요제’가 앞다퉈 새…
이런 직원들을 데리고 4년이나 회사를 운영했는데 진작 망하지 않은 것만도 용하다. 4년 전인 2012년 4월, 사장단은 직원 300명 가운데 절반을 물갈이하는 특단의 조치를 꺼냈다. 수출은 어렵고, 매출은 떨어지고 업계 순위도 뒤처지는 총체적 위기 상황이었다. 연봉 1억4000…
“마음 같아서는 매년 두 자릿수(퍼센트)로 올리고 싶지만….”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평소 최저임금 관련 질문을 받으면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이렇게 토로한다. 올해는 이 장관의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최저임금 논란에 정치권까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푹 빠져 살던 소년이 있었다. 공상과학소설이나 만화책, 역사책도 하루 10시간씩 닥치는 대로 읽었다. 때로는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주변 소리를 못 들었다. 소년의 부모는 그가 청각장애인 줄 알고 병원에 데려가기도 했다. 억만장자이자 괴짜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
지난달 말 동아일보 신년 기획인 ‘청년이 희망이다’ 취재차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을 다녀왔다.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창업 열기가 살아 숨쉬는 곳인 만큼 그곳에서 만난 한국 청년들의 눈빛도 빛났다. 청년을 깨운 힘은 창업 지원금도, 널려 있는 일자리도 아니었다. 번뜩이는 아…
가상현실(VR)은 영상 분야의 뜨는 별이다. 정부도 내년까지 500억여 원을 투입해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현재 VR 콘텐츠의 ‘빅3’는 성인물, 게임, 스포츠로 보인다. 이 가운데 무엇이 ‘킬러 콘텐츠’로 살아남을까. 업계 종사자 4명에게 물었다. 이들의 답은 ‘진화한 성인물’…
이른바 ‘기술 충격’의 시대다. 구글이 만든 바둑 초고수 ‘알파고’를 통해 인간들은 인공지능(AI)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목격했다. 저도 모르게 내뱉은 감탄사에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찬사와 인간의 한계를 실감한 두려움이 한데 섞여 있었다. 벌써 AI가 대체할 인간의 직업들을 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