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이 수도권이라고? 정말 그렇게 보여요?” 얼마 전 군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규선 경기 연천군수가 기자에게 물었다. 기자가 알기로 분명 연천군은 수도권이다. 지리적으로 강원도와 가깝기는 해도 행정구역상 엄연히 경기도 31개 시군 중 하나다. 하지만 김 군수의 말은 달랐다. “경…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타인의 얼굴 표정, 목소리 톤, 행동 등을 흉내 낸다. 이처럼 무의식적으로 감정이 전파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감정의 전염’이라고 말한다. 감정의 전염은 기업 성과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리학자들은 긍정적 정서가 개인의 창의성이나 문제해결 능…
아버지와 아들이 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끔찍한 사고가 났다. 아버지는 현장에서 즉사했고, 아들은 응급실로 옮겨졌다. 그런데 응급실 의사는 소년을 보자마자 기겁했다. 의사는 “난 얘를 수술할 수 없어. 얘는 내 아들이야”라고 소리쳤다. 이걸 읽고 고개를 갸웃한다면 ‘의사=남자’로 …
‘응답하라1997’(2012년), ‘응답하라1994’(2013년)에 이어 최근 방영되고 있는 ‘응답하라1988’까지 이른바 ‘응답시리즈’는 드라마로 분류되지만 만든 사람들은 모두 예능 출신이다. 총괄기획을 맡은 이명한 tvN 본부장과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는 KBS 예능프로그램인 …
지난주 휴가 때 아프리카 케냐에 다녀왔다. 본목적은 드넓은 초원에서 뛰노는 여러 동물들을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동을 위해 수도인 나이로비에 들러야만 했다. 나이로비에는 차가 꽤 많다. 교통 체증이 수시로 발생한다. 그런데 교통 신호등이 별로 없다. 큰 도로에는 그나마 띄엄띄엄 있지…
13일(한국 시간)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개막 최다인 24연승을 달리던 골든스테이트가 패했다. 12일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연승 기록이 깨졌다. 안양 연고의 KGC가 서울 SK에 져 역대 개막 안방 최다 연승이 ‘12’에서 멈췄다. 숫자만 놓고 보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승리해…
2009년 중국을 처음 찾았다. 휴가만이라도 출입처에서 멀리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에 친구가 공부 중이던 베이징으로 떠났다. 국제대학원을 다니다 베이징에 교환학생으로 나가 있던 친구는 “알고 보니 베이징이 서울보다 훨씬 첨단 도시”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게는 와 닿지 않았다. 수영장도 …
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강경파로 분류되는 금융노조 출신이다. 1978년 한일은행에 들어가 1985년부터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외환위기 시절 금융권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주도했고, 2000년 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을 맡아 총파업을 이끌다 구속되기도 했다. 경력으로만 보면 한상균…
1999년 이맘때였다. 이듬해인 2000년 4·13 16대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시민단체들이 연합해 반(反)인권 전력이나 납세 비리, 저질 언행 관련자 86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공천을 저지하거나 공천을 받을 경우 당선 반대 캠페인을 벌이자는 …
지난해 3월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과 전격 통합을 발표한 직후 정치권에 한동안 회자된 글이 있다. 한 언론인이 쓴 ‘호랑이굴에 들어간 사슴’이라는 칼럼이었다. 내용 일부를 요약하면 이렇다. 안 의원이 민주당과 합친 것을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갔다’고 해석하…
사진기자에게 고 김영삼(YS) 대통령은 인기가 많은 대통령이었다. 포즈를 적절한 시점에 잘 취해주는 대통령으로 유명했다. 국제무대에서 미국 등 강대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할 타이밍이 되면 YS는 갑자기 파안대소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손을 들어 길을 안내하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행…
지난달 27일 퇴임한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두어 달 전까지 몇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다. 통신업계 ‘대부’ 격인 그는 김대중 정부 말기(2002년 7월∼2003년 2월)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고, 2010년 1월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3사의 합병법인을 맡아 LG유…
똠얌꿍은 지중해식 생선스튜 ‘부야베스’, 상어 지느러미 요리 ‘샥스핀’과 함께 세계 3대 수프로 꼽힌다. 시큼하고 매콤하며 독특한 향신료 냄새가 나는 묘한 맛이다. 그런데 이 수프가 태국 정부의 태국음식 세계화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태국 정부는 먼저…
#1. 1988년 성덕선 안녕, 나 성덕선이야. 요즘 짜증나는 일을 겪었어. 내 소꿉친구 정환이가 야설(야한 소설) ‘황홀한 사춘기’를 읽다가 나한테 딱 걸렸지 뭐야. 주인집 정봉 오빠도 이 책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남자들이란…. 울 언니 ‘서울대 운동권’ 성보라는 요즘 이상…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다. 하지만 유독 주목받지 못하는 분야가 있는 것 같다. 바로 복지 분야다. 대한민국의 실질적 복지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시절 시작됐다는 인식이 강한 탓이다. 기자들조차 YS의 복지 구상에 관심이 적었던 게 사실이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