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팔레스타인에 둥지를 튼 이스라엘은 줄기차게 군사적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4차례나 아랍 국가들과 치열하게 싸우는 중동전쟁도 벌였다.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아랍 국가들은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에 압력을 가해 이스라엘에 무기를 팔지 못하도록 했다. 이스라엘은…
요즘 극장가의 가장 뜨거운 영화는 ‘마션’이다. 최근 본 이 영화는 기계문명의 차가운 질감이 주를 이루는 기존 공상과학(SF) 영화와 달리 따뜻한 느낌이 좋았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낙관론과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지구 전체가 분투하는 인간주의가 훈훈하게 느껴진다. 미…
벌써 한 달 정도가 흘렀지만 지난달 초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중국 항일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다.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나 에어쇼를 말하는 게 아니다. 어릴 적부터 국군의 각종 열병식과 훈련 이벤트를 보아…
“요즘 전국 곳곳에 ‘민원의 날’ 플래카드가 붙어 있더라.”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새누리당 한 전직 의원은 “국회를 나왔다가 다시 도전하려 해보니 현역 의원은 정말 넘기 어려운 벽”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의원들이 ‘민원의 날’ 등의 명목을 …
최근 미국 동북부 뉴햄프셔 주에 다녀왔다. 평소엔 조용한 지방이지만 4년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처음 실시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내년 2월 오픈프라이머리까지 넉 달이나 남았지만 뉴햄프셔의 주도(州都)인 콩…
기획재정부 A 과장은 올해 국감 시즌에 유난히 표정이 어두웠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국감 실무준비를 맡았던 그는 “힘이 쭉 빠진다”고 했다. “철밥통이다, 무능력하다 등 온갖 소리를 다 들어봤지만 ‘매국’이란 말은 처음이었다. 그런 말까지 들을 정도로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지 자괴…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를 영어로 짧게 말해주세요.” “아…, I will want to dedicate myself. 아….” 넥타이를 하지 않은 남색 재킷 차림의 박원순 서울시장은 면접관의 질문에 또박또박, 진지하게 답했다. 자신감 있는 말투였지만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
지난달 독일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노동시장 취재를 위해 찾아간 물류기업 ‘하트로트’의 인사책임자에게 인력 수급 문제는 없는지 물었다. 그는 “독일의 교육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져 있어 기업으로서는 늘 준비된 인재들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얼마나 좋은 제도이기에 기업이 “우리나라…
금융권에 출입하면서 금융회사 임직원을 많이 만나지만 그날의 만남은 신선했다. 9년간 다니던 우리은행을 뛰쳐나와 같은 우리은행 출신 이효진 대표가 창업한 P2P(Peer-to-Peer) 기업 ‘8퍼센트’에 합류한 창립멤버 김세영 팀장의 이야기다. 높은 연봉의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
프로농구가 7일로 1라운드(전체 6라운드)를 마친다. 5일 현재 평균 관중은 3150명으로 지난 시즌 같은 경기 수의 3609명과 비교해 12.7% 감소했다. 예견된 일이다.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이 승부 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됐다는 초대형 악재가 터진 탓이다. 승부 조작 혐…
이달 1일 종영한 SBS 드라마 ‘용팔이’는 시청률 20%를 넘기며 올해 평일 밤 방영된 드라마 가운데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병원을 배경으로 한 의학드라마이면서 조직폭력배 왕진을 다룬 것이 신선했다. 하지만 잘나가던 드라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드라마 중반부터 과한 간접광고(…
“24개월 꽉 채워 쓰고 버려졌다.” 지난해 9월 중소기업중앙회 직원 권모 씨(당시 25세)가 이런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2년 8월 계약직 인턴으로 입사한 권 씨는 정규직 전환을 기대하며 2년을 일했다. 중앙회 측도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 그러나 권 씨의 계…
지난달 자정 무렵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작은 책방. ‘그렇다면 정상입니다’라는 책을 펴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하지현 씨가 독자들과 만났다. 그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자신이 비정상일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사는 사람을 위해 책을 썼다고 했다. 여기 모인 20여 명은 하 씨와 함께 행복…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이 돌아왔다. 실감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추석 연휴 동안 명동을 비롯한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들은 중국인들로 붐볐다. 중국인이 많이 찾는 백화점 점포의 9월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50%에 육박한다. 올해 1∼5월 신장률과 비슷하다. 중국인들은 지난여름 메…
올해 추석에도 귀성귀경 정체길 곳곳에서 반칙운전이 기승을 부렸다. 감시카메라를 피해 버스전용차로와 일반차로를 제멋대로 들락거리는 무법자.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부딪치면 네 손해’라는 식으로 일단 들이밀고 보는 고급 승용차를 탄 얌체족. 이런 반칙운전을 보다 못한 사람들이 하나둘 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