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는 쉬운데, 우리 친구들이 하면 어려워서 못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죠. 하지만 이제는 어른이 다 됐으니까 아주 잘하실 거예요.” 눈물을 왈칵 쏟았다는 이들이 많다. 18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에 출연한 ‘색종이 아저씨’(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
결과를 예측할 순 없었지만 혼란은 예측할 수 있었다. 서울시내 면세점을 운영할 신규 사업자 선정 얘기다. 서울시내 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는 물론이고 재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였다. 국내 주요 그룹 중 유통업에 발 담근 거의 모든 곳이 뛰어들었다. 가장 관심을 모은 대기업 몫은 2…
EXID를 ‘엑시드’라고 읽지는 않는다. 하지만 솔지가 EXID 멤버인 줄은 몰랐다. 소유가 무소유(無所有)의 반대말이냐고 물을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런데 소유가 씨스타 멤버인 줄도 몰랐다. EXID, 씨스타, 미쓰에이, AOA, 걸스데이, 에이핑크, 소녀시대…. 걸그룹? 솔직히 …
지난해 12월 세밑을 뜨겁게 달군 서울시립교향악단 사태를 기억하시는지. 박현정 서울시향 당시 대표가 직원들에게 막말과 명예훼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불명예 퇴진한 사건이다. 박 전 대표를 둘러싼 많은 루머 가운데 압권은 단연 박 대표의 ‘남성 직원 성추행’ 의혹이었다. 박 전 …
4월 중순 어느 저녁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한국과 미국 정치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참석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자 이 의원은 빙그레 웃으며 “책임과 수습”이라고 했다. 큰일이 터졌을 때 한국은 ‘책임’을 강조하는 반면 미국은 ‘수습’을 중요시한다는 것…
영화 ‘연평해전’을 보기 위해 표를 끊었다. 전직 영화 담당 기자이다 보니 완성도를 평가하는 버릇이 발동했다. 화면 구성, 사운드, 스토리의 미진한 부분이 눈에 들어온 초반과 중반부에는 집중력이 떨어져 자꾸 딴 생각이 들었다. 1970년대식 유머와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몇몇 장면에서는 …
청와대를 출입한 지 한 달 보름이 되었다. 사진기자로서 특정한 분야 사진을 오래 찍다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의 문제의식과 새로운 사진에 대한 욕심이 약해질 때가 있다. 혹시나 청와대 출입을 오래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될까 봐 경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이 글을 쓴다.…
2년 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진원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호텔 로비를 서성거린 적이 있다. 현장에서 무작정 취재원을 기다리는 일명 ‘뻗치기’를 중동 한복판에서 감행한 것이다. 당시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우디 출장에 앞서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노르웨이 고등어가 ‘국민 생선’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기후 변화와 치어 남획,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근해에서 먹을 만한 고등어가 잘 잡히지 않자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가 국산의 공백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고등어 수입량은 2013년 1만1850t에서 지난해 2만69…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원회의는 공정위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비상임위원들은 비록 상시적으로 업무를 보지는 않지만 상임위원들과 마찬가지로 전원회의와 소회의에 참석해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공정거래법 제37조의3 제1항은 전원회의에 회부되는 사건 유형을 한정하고 있다. 전원회의까지 올라온…
휴일에 집에 있다 보면 아내와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간의 ‘신경전’을 종종 목격한다. 아들의 요구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장난감을 더 갖고 놀고 싶다는 것이다. 아내는 책을 읽거나 영어 공부를 하라고 주문한다. 상황이 충돌 직전까지 가면 필자가 중재에 나선다. “20분 동안 게임을…
SK그룹이 또 악재를 만났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말 ‘구원투수’로 투입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61)이 방위산업체 납품 비리에 연관된 혐의로 5일 불구속 기소된 것이다. SK로선 무척 곤혹스러운 일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유가 폭락에 따른 재고 손실을 이…
다음 달 15일이면 광복 70주년을 맞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훈 단체들은 각종 기념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이런 ‘들뜬’ 분위기 속에 조명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는 일이다. 임시정부 관련 자료는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
‘출입금지’의 위압적인 푯말을 훌쩍 뛰어넘어 궁궐 전각 안을 여유롭게 거니는 기분은 확실히 남달랐다. 그것은 단순히 ‘금단의 영역’을 범했다는 묘한 쾌감 그 이상의 것이었다. 조선 헌종의 애틋한 사랑과 구한말 덕혜옹주, 이방자 여사의 비극적인 삶이 모두 깃들어 있는 창덕궁 낙선재(樂善…
“한국인지 필리핀인지 헷갈릴 정도였죠. 필리핀인 관중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지난해 9월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농구 한국과 필리핀의 8강 경기를 지켜봤던 프로농구 전자랜드 김성헌 사무국장의 말이다. 이 체육관은 전자랜드의 안방이기도 하다.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