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이면 서울 도심의 ‘얼굴’이 많이 변할 것 같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확대하고,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 전용으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세운상가에는 공중보행교가 신설되는 등 일대 모습이 확 바뀐다. 그해까지 한양도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
선화공주와 서동의 러브스토리가 역사적 팩트일 가능성을 제기한 동아일보의 3일자 단독 보도에 독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단순히 설로만 주장한 게 아니라 익산 쌍릉에서 출토된 유물 증거를 최초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실은 포털사이트에는 순식간에 15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우리나…
겨울 종목의 양대 산맥 가운데 하나인 프로배구가 1일 막을 내렸다. 또 하나인 프로농구는 챔피언결정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신영철 감독(51)은 프로배구 한국전력, 유도훈 감독(48)은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사령탑이다. 두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올 시즌 의미 있는 …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안심전환대출의 폭발적인 인기 이야기다. 변동금리대출이나 이자만 갚고 있는 대출을 연 2.6% 수준의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은 지난달 24일 출시돼 4일 만에 20조 원의 한도가 소진되는 ‘대히트’를 쳤다. 당초 금융권은 안심전환대출이…
완연한 봄이다. 3월 중순 제주 서귀포에서 가장 먼저 망울을 터뜨린 개나리가 차츰 밀고 올라오더니 지금은 서울에서도 흐드러지게 핀다. 남부지방에서는 벚꽃도 이미 푸지게 피었다. 이제 곧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서도 벚꽃이 절정에 이를 모양새다. 사철 중 꽃이 안 피는 계절이야…
“도대체 경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최근 사석에서 만난 A기업 오너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경영계획 회의에서 계열사 사장 한 명이 “자동화기기를 더 들여오자”는 말을 했다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계열사 사장의 ‘아이디어 제안’은 13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경제5단체장을 만…
필자는 얼마 전 회사 근처의 맥주전문점에서 “북한산 대동강맥주를 달라”고 했다. 최근 뉴스를 통해 대동강맥주공장이 막걸리도 생산한다는 소식을 듣고 과거 마셨던 이 맥주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몇 차례 맛보았던 이 맥주는 요즘 한국 맥주회사들이 홍보하는 진한 맛이 나는 유럽 스타일의 풍미…
김진현(가명·59) 씨가 구두를 닦기 시작한 것은 30여 년 전이다. 그는 어둡고 비좁은 구둣방에 청춘을 바쳤다. 하루 수백 켤레의 구두를 닦으며 가정을 꾸리고 보금자리도 마련했다. 일터는 몇 차례 옮겼지만 김 씨의 손에서는 구둣솔과 구두약이 떠나지 않았다. 김 씨가 꿈꾸던 앞으로의 …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원들이 법안을 표결할 때 재미있는 광경이 간혹 눈에 띈다. 일부 의원이 본회의장 전면(前面) 양쪽에 설치된 전광판을 연신 쳐다보는 것이다. 그러고는 투표한다. 왜 그럴까. 전광판에는 재석의원이 찬성했을 경우 이름 옆에 녹색 원이 켜진다. 반대했을 때는 빨간 원, …
“모든 상징은 백 가지 해석을 갖는다. 그 각각은 모두 옳을 수 있다. 카라마조프도 백 가지 해석을 가지며, 내 해석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헤르만 헤세가 1920년 3월에 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 대한 서평 중 한 구절이다. 한가로운 정신놀음일 뿐이겠지…
정면은 우뚝 선 모습이지만 측면은 걷는 모양새다. 어떻게 이런 석상을 만들었을까. 고대 아시리아인들은 사람의 얼굴에 사자나 황소의 몸통을 한 석상인 ‘라마수’를 만들면서 다리를 하나 더 만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다리는 다섯 개다. 그렇지만 정면에선 두 개, 측면에서는 네 개만 …
‘9.8%.’ 국내 복지 현실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수치가 있다. 2013년 국내총생산(GDP)에서 공공사회복지지출(SOCX)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수치에 대한 해석이 진영마다 제각각이라는 점. 진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2.1%)의…
깃발은 소속감을 상징하고 사람들은 깃발을 중심으로 모인다. 때로는 깃발 때문에 가슴이 울렁거리기도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이오지마 상륙작전에서 미 해병대원이 성조기를 꽂는 장면은 나중에 연출로 밝혀지긴 했지만 퓰리처상을 받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깃발이 주는 집단주의의 느낌을…
“답이 안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한 의원은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관련 부분도 입법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푸념부터 내놓았다. 이 의원은 “이해충돌 방지 부분은 이미 통과된 ‘김영란법’과는 차원이 다른 복잡한 사안”이라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미 김영란…
몇 년 전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기 위해 한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했을 때 공인중개사는 “최근 호가가 오르면서 우리 동네 매물이 싹 사라졌다”고 했다. 새로운 개발호재라도 생겼나 싶었지만 이후 알게 된 사실은 기대와 달랐다. 고객 한 명이 해당 지역 중개사무소 전체를 훑으며 집을 알아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