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코스피가 3,000까지 뛸 것이다.” 지난해 말 쏟아진 국내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 보고서는 장밋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미국 씨티그룹, 일본 노무라증권 등 대다수 외국계 금융사도 3,000을 내다봤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해 말 2,500을 넘나든 데 이어 올 2월 장…
경남 거제시에 자리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에서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가 16일 오후 출항했다. 19일 오후 필리핀 인근 태평양 공해에 도착해 최대 깊이 5800m의 해저생물과 각종 시료를 채집하는 연구를 시작한다. 이사부호는 2016년 11월 취항했지만, 시험운행 기간을 제…
‘구질서는 몰락했는데 신질서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구나.’ 정부가 지난달 진통 끝에 주택공급 방안을 발표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든 생각이다. 정부는 당시 서울 경기 등과 몇 차례 충돌한 후 “서울 인근에 신도시 4, 5곳을 만들 것”이라면서 위치와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이 빠진 ‘3…
“도대체 기상 당국은 매년 무엇을 해온 겁니까?” 15일 국회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나온 성토다. 국내 폭염일수가 2009년 4.2일에서 올해 8배 가까운 31.5일로 폭증했다. 연평균 최고기온은 같은 기간 33.8도에서 38도로 올랐다. 하지만 폭염대책은 바뀐 게 없다. 기상 당국…
어텐션 호어(attention whore). 지나칠 정도로 타인의 관심을 갈구하는 소위 ‘관심종자(관종)’의 영어 표현이다. 그 행동이 일종의 ‘매춘(whore)’이란 비하 의미가 담겼다. ‘주목하다(pay attention)’는 말에도 ‘돈(pay)’이 포함된다. 남의 시선을 끄는 …
‘노벨상의 꽃’이라 불리는 노벨 문학상은 매년 떠들썩한 추리게임을 불러일으켰다. 여타의 문학상과 달리 후보작을 공개하는 과정도 없고 후보자 역시 따로 발표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상자 선정 과정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한림원 관계자의 아리송한 발언이나 역대 수상자의 국가, 장르 등…
한때 ‘자고 나면 건물 하나가 올라간다’는 말이 나왔던 중국 국제화·현대화의 상징인 상하이를 8년 만에 방문했다. 이젠 외관만이 아니라 속까지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결제시스템이었다. ‘중국에선 거지도 QR코드로 결제한다’는 소문처럼 변두리 식당에서도 QR코드로 결제…
LA 다저스는 한국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이저리그 팀이다.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을 거둔 박찬호(45·은퇴)는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2013년부터는 ‘괴물 투수’ 류현진이 뒤를 이었다. 둘의 스타일은 상당히 다르다. 박찬호가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노력형’이었다면…
“많은 스타트업이 성공을 원하지만 네이버, 카카오처럼 성장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최근 만난 스타트업 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김봉진 의장(배달의민족 창업자)은 최근 창업가들 사이에서 ‘성공하고 싶지만 성장하기는 싫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 말이 오간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그…
지난달 서울시는 서울 방문 관광객을 획기적으로 늘린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서울을 찾은 외래 관광객이 2016년 기준으로 1345만 명인데 2023년에 2300만 명으로 1000만 명 가까이 늘린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추진하겠다는 사업만 96개에 이른다. 일부에서는 서울이…
“Quo usque tandem abutere, Catilina, patientia nostra?(카틸리나여, 그대는 얼마나 더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할 텐가?) 기원전 63년 11월 7일 로마 정치가이자 시인인 키케로가 원로원에서 동료 정치인 카틸리나를 탄핵하며 남긴 연설문은 서구…
지난달 영국 컨설팅그룹 ‘지옌’이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서울은 전 세계 100개 도시 중 33위였다. 3년 전 순위가 6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가파르다. 특히 서울은 아시아 순위에서도 처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홍콩, 싱가포르 등 기존 금융 허브는 물론…
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는 22일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2’에 탐사 로봇 ‘미네르바 투원(Ⅱ-1)’ 2대를 지구에서 2억8000만 km 떨어진 소행성(小行星) ‘류구’ 표면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구에서 32억 km 떨어진 목성 인근 소행성까지 독자적 기술로 날아간…
2년 전 개봉했던 영화 ‘곡성’을 보고 일주일 정도 잠을 설쳤었다. 당시 놀랐던 건 이 영화가 ‘15세 관람 가’였다는 점이다. 모골이 송연할 정도의 괴기스러움에 잔혹한 장면이 많았는데 어떻게 청소년 관람 판정을 받은 건지 의아했다. 당시에도 이 점은 적잖게 논란이 됐었다. 일각에선 …
“20∼30년 뒤 국회에선 2018년 당시 국민연금 책임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릴지 모릅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개혁해야 합니다.” 6월 보건복지부 고위관계자가 한 말이다. 두 달 뒤 발표될 4차 국민연금 재정추계에서 연금 고갈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 자명한 만큼 국민이 반대해도 보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