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11월 한국 건설사의 해외 수주 1호로 기록된 현대건설의 태국 빠따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건설일꾼들은 재래식 도로공사에서 쓰던 구식 장비만 들고 무모하게 뛰어들었다. 뒤늦게 불도저 등 당시로선 최신장비를 투입했지만 사용법을 몰라 함부로 쓰…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지 않고 재산으로 취급하는 ‘노예’는 적어도 수천 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존재했다. 신석기시대 농경 생활이 시작되면서 노예제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기록으로는 기원전 1750년경 고대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지난달 ‘뽀로로 택시’를 탔다. 한 달여 전 아내가 발 빠르게 예약한 덕택이었다. 토요일 아침 필자는 늦잠 대신 다섯 살 아이와 함께 ‘택시 나들이’에 나섰다. 뽀로로 택시는 예약 시간에 맞춰 집 앞에 서 있었다. 솔직히 첫 인상은 실망스러웠다. 중형 개인택시 외부에 뽀로로 캐릭…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돌아왔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말 삼성과 한화 간 ‘빅딜’과 함께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다. 12월 7∼9일엔 이라크로 건너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도 직접 챙겼다. 김 회장은 2일 한화그룹 임직원 150여 명이 모인 신년하례식을 통해 다시 한 번…
“사람이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이 뭔지 생각해봐라. 숨을 거두기 직전 ‘돈을 많이 못 벌어서 아쉽다’ ‘성공하지 못해 슬프다’고 후회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가슴에 담은 말을 다 하지 못했다’ ‘가족과 대화가 부족했다’고 탄식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 시절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관한…
체중 감량, 운동하기, 어학 공부…. 진부하리만치 새해 계획에 자주 등장하는 항목들이다. 처음엔 자신감으로 한껏 고양된 상태에서 목표를 세웠다가 이내 좌절감을 맛보고 이듬해에 같은 목표를 세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렇게 새해 목표가 ‘작심삼일’로 그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말이면 각종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들이 이듬해의 소비, 문화, 경제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과 보고서를 쏟아낸다. 이런 트렌드 보고서를 읽어 두면 새해에 돌아가는 ‘판’이 어느 정도 보인다. 2015년 을미년(乙未年)을 전망한 많은 보고서 중에 한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글로벌 10대…
“기자들이 (추성훈에 대해) 많이 물으시는데 말 못합니다. 어떤 분인지 잘 모르기도 하고, 제 얘기가 기사에 이상하게 나와 그걸 그분이 보면 기분 나쁘실 겁니다. 솔직히 (귀화는) 어쩔 수 없는 일인데….” 물어본 기자가 부끄러웠다. 유도 청년 안창림(20)은 그렇게 얘기할 만한 …
에드거 앨런 포의 유명 추리 소설 ‘도둑맞은 편지’의 줄거리다. 유럽 어느 나라의 냉혹한 정치가인 D 장관이 왕비의 과거 연애사가 담긴 편지를 훔친 후 협박을 가한다. 왕비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편지를 되찾으려 하지만 번번이 허탕만 친다. 사건을 의뢰받은 명탐정 뒤팽은 비밀 금고만 찾…
18일 경기 광명시 일직로에 공룡이 출현했다. ‘가구 공룡’ 이케아(IKEA)의 한국 첫 매장이 문을 연 것이다. 첫날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7, 8년 전만 해도 기자는 이케아가 수백만 원짜리 침대, 수천만 원짜리 소파를 파는 업체라고 생각했다. 4…
최근 세계 경제계는 러시아 경제위기와 역(逆)오일쇼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실화되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를 다시 침체의 터널로 몰고 갈 수 있는 경제뇌관들이다. 하지만 위기의 실체와 배경에 대한 분석과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러시아 경제…
라면 몇 개도 배달해주는 가게가 있었다. 거의 30년 전 얘기다. 필자가 살던 서울의 한 동네, ‘동광상회’에 전화하면 점원 형은 아파트 5층 계단을 뛰어올라와 헉헉거리며 라면을 놓고 갔다. 수고비는 따로 받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지만 그땐 원래 그런 건 줄 알았다. 그 …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의 핵심 쟁점은 이른바 ‘병풍(兵風)’이었다. 5월 의무부사관 출신 김대업 씨가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 의혹을 제기하면서 온 나라가 들썩였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10월 “병역 면제 의혹은 신빙성이 없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
북한은 베일 속에 가려 있다는 점 때문에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최근 논란이 된 신은미 씨의 토크 콘서트 역시 이런 소재의 독특함 때문에 흥행이 가능했다. 미국 국적의 중년 한국 여성이 북한에서 보고 들은 것에 대한 인상을 사람들과 나눴다. 하지만 드라마 세트처럼 구성된 외국인용 방문…
도로교통법에 ‘차량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지날 때 일시 정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현실은 법규와 다르다. 얼마 전 서울 세종대로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신호와 행인을 무시한 채 우회전하는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뒤 112에 신고했다. 흔한 일에 굳이 신고까지 한 건 그 차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