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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호의 옛집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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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호의 옛집 읽기]<27>‘방 한칸의 세계’ 동천석실

    [함성호의 옛집 읽기]<27>‘방 한칸의 세계’ 동천석실

    전남 완도군 보길도 부용동의 동천석실(洞天石室)을 처음 방문했을 때 나는 놀랐다. 어떻게 이 자리를 골랐으며, 어떻게 딱 한 칸짜리 방을 만들 수 있었으며, 어떻게 이 많은 이야기를 여기에 담을 수 있었을까 하는 놀라움이었다. 동천석실에는 마루도 없고 부엌도 없고 마당도 없다. 그래…

    • 20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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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호의 옛집 읽기]<26>‘유가의 정원’ 서석지

    [함성호의 옛집 읽기]<26>‘유가의 정원’ 서석지

    경북 영양의 서석지(瑞石池)는 규모는 작지만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정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원림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 정원을 만든 석문 정영방(石門 鄭榮邦·1577∼1650)은 퇴계 이황-서애 유성룡-우복 정경세로 이어지는 퇴계학파 삼전(三傳)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 …

    •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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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호의 옛집 읽기]<25> ‘도가의 이상향’ 체화정

    [함성호의 옛집 읽기]<25> ‘도가의 이상향’ 체화정

    체화정((체,태)華亭)은 풍산천이 낙동강과 만나기 전, 너른 풍산벌판이 막 시작되는 동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은 도로가 나버리면서 풍산천이 정자가 기대고 있는 절벽과 어우러져 벌판으로 빠져나가는 절경을 잃어버렸지만 방지(方池)의 크기만으로도 충분히 옛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이…

    • 201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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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호의 옛집 읽기]<24>‘빛과 그늘의 담채화’ 병산서원

    [함성호의 옛집 읽기]<24>‘빛과 그늘의 담채화’ 병산서원

    풍수지리에는 불견풍수(不見風水)라는 말이 있다. 풍경을 일부러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온갖 풍경을 자기 방 앞에 불러다 이런저런 이름도 붙이고 이런저런 없는 사연도 만들던 조선의 사대부들이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고 누군가 물을 것도 같다. 하긴 그렇다. 그러나 이는 조선의 풍수에 명…

    • 201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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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호의 옛집 읽기]<23>‘독립운동의 명가’ 목재 고택

    [함성호의 옛집 읽기]<23>‘독립운동의 명가’ 목재 고택

    목재(穆齋) 고택은 도산서원에서 낙동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다 퇴계의 묘를 지나 육사 문학관 근처에 있다. 조선 후기의 문신인 목재 이만유(李晩由·1822∼1904)의 고택이다. 대문채가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대문채가 따로 필요 없는 ‘ㅁ’자 집이다. 중문이 따로 없는 것도 이 집이 본…

    • 201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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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호의 옛집 읽기]<22> ‘전통의 새 모색’ 농암종택

    [함성호의 옛집 읽기]<22> ‘전통의 새 모색’ 농암종택

    어느 날 피아노잡이 임동창은 임하댐 수몰지구를 지나다 건기에 물이 줄어들자 수면으로 얌전히 솟아나온 고가를 본다. 뭔가 먹먹해진 그는 트럭을 몰고 와 짐칸에 천막을 치고 한바탕 공연을 펼쳤다. 집을 위한 위령제였을까? 시절이 수상하면 많은 사람이 다친다. 이 와중에 집이라고 온전하겠는…

    • 201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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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호의 옛집 읽기]<21>‘그림속의 집’ 고산정

    [함성호의 옛집 읽기]<21>‘그림속의 집’ 고산정

    무릇 철학자는 산책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칸트도 그렇고, 독일의 물리학자들은 난제에 부딪힐 때마다 등반에 가까운 산책을 했다. 퇴계도 자주 낙동강 상류를 산책했다. 지금은 안동댐에 잠겨 대부분 그 자취가 사라졌지만, 도산서원 앞의 탁영담부터 청량산 초입까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 고산정…

    • 2012-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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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호의 옛집 읽기]<20>‘철학의 정원’  도산서원

    [함성호의 옛집 읽기]<20>‘철학의 정원’ 도산서원

    동북아시아의 철학자들은 글 말고도 자신의 철학을 건축과 원림(園林)으로 표현하는 전통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그들의 철학을 자세히는 몰라도 그들이 자신의 철학으로 어떤 삶을 추구했는지는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그들은 자신의 철학을 간단하게 정리한 그림을 그렸고, 그 …

    • 20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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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호의 옛집 읽기]<19>‘노블레스 오블리주’ 임청각

    [함성호의 옛집 읽기]<19>‘노블레스 오블리주’ 임청각

    조선의 사대부들은 결국 왕조를 망쳤다. 조선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경북 안동은 영남 유림으로 대표되는 조선 사대부들의 정신적 고향이었다. 왕조를 망친 것도 그들이었지만 잃어버린 나라를 다시 찾고자 무장독립투쟁을 벌인 것도 역시 그들이었다. 임청각(臨淸閣)은 안…

    • 201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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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호의 옛집 읽기]<18>충남 논산 ‘윤증 고택’

    [함성호의 옛집 읽기]<18>충남 논산 ‘윤증 고택’

    1%를 위한 자본주의라는 말이 들린다. 그렇다면, 그것은 이미 주의가 아니다. 적어도 주의라면 다수를 위한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묵가나, 자기 가족부터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유가나, 내 몸의 털 하나를 뽑는 대가로 천하가 태평해진다 해도 나는 털 하나…

    • 201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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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호의 옛집 읽기]<17>‘나누는 자본주의’ 운조루

    [함성호의 옛집 읽기]<17>‘나누는 자본주의’ 운조루

    어느 해 봄 섬진강을 따라 꽃놀이를 가다가 우연히 행랑채가 학의 날개처럼 좌우로 좍 펼쳐진 집을 만났다. 당연히 궁금하여 들어가 물었더니 그 집이 바로 그 유명한 운조루(雲鳥樓)였다. “구름(雲)은 무심히 산골짜기에 피어오르고 새(鳥)들은 날기에 지쳐 둥우리로 돌아오네”에서 앞의 두 …

    • 201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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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호의 옛집 읽기]<16>경주 교동 최준 고택

    [함성호의 옛집 읽기]<16>경주 교동 최준 고택

    이 집은 흔히 최부자 고택이라고 부르는 집이다. 1700년대에 지어진 집으로 건축적으로, 정신적으로, 조선시대 대지주 종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건물의 많은 부분이 소실되어 원래의 모습을 짐작하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1928년 일본잡지 ‘건축화보’에 실린 배치평면도가 발견되면서 …

    • 201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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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호의 옛집 읽기]<15>‘시간의 집’ 황룡사지

    [함성호의 옛집 읽기]<15>‘시간의 집’ 황룡사지

    해가 질 무렵 경주 황룡사지(皇龍寺址)에 간다. 집들과 나무와 풀꽃과 바위의 그림자들이 모두 길게 동쪽으로 누워 있다. 서둘러 귀가하는 사람들의 그림자도 바쁘다.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그 시간에 황룡사는 지상에 아무것도 드리우지 않는 곳이다. 2500여 평의 늪지를 메워 …

    • 201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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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호의 옛집 읽기]<14>‘못생긴 땅에 지은 집’ 수졸당

    [함성호의 옛집 읽기]<14>‘못생긴 땅에 지은 집’ 수졸당

    어린아이들은 항상 ‘본부’가 필요하다. 어릴 때 눈이 오면 세숫대야로 눈벽돌을 찍어 이글루를 만들고, 딱지며 구슬을 가져다 놓고 겨울 내내 놀았던 기억이 있다. 처음 수졸당(守拙堂)을 만났을 때, 재빠르게 내 어린 시절의 겨울이 떠올랐다. 그러나 내 장난기 어린 눈에는 그렇게 보여도 …

    • 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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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성호의 옛집 읽기]<13>‘단순속의 복잡함’ 심수정

    [함성호의 옛집 읽기]<13>‘단순속의 복잡함’ 심수정

    겉은 단순하면서도 속은 복잡한 사람이 있고, 겉은 복잡하면서도 속은 단순한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이 편할까? 당연히 후자다. 사귐에 별 탈 없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계는 어떨까? 아무래도 전자다. 조작은 단순하고 속은 내가 알 필요 없는 복잡함이 있는 기계가 편하다. 집은…

    • 201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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