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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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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53>분노를 걸어두는 나무

    분노는 알고 보면 매우 계산적인 놈이다. 터질 것 같은 분노라도 급한 와중에 약한 상대만을 골라 희생양 삼기 때문이다. 분노는 교활한 놈이기도 하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빠르게 전염돼 관계를 병들게 한다. 남자의 분노는 상사에게 당한 모욕에서 시동을 걸었다. 후배들 앞에서 당했기에 더욱…

    • 201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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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52>따돌림당하는 딸에게 아빠가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52>따돌림당하는 딸에게 아빠가

    아내는 딸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자초지종을 털어놓았다. 남자는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작년 내내 딸을 괴롭혔던 아이가 학원에까지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그 아이는 며칠 만에 딸을 외톨이에 투명인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워낙에 약아빠진 아이라고 했다. 물론 그 아이도 마음에 …

    • 201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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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51>명절은 이제 남자들의 무덤이 되어 버렸다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51>명절은 이제 남자들의 무덤이 되어 버렸다

    명절은 여자들의 몸으로 온다. 아내는 보름 전부터 무릎과 어깨가 아프다고 아우성이었다. 남자는 속이 탔지만 내색할 수 없었다. 아내한테 섣부르게 위로의 말을 했다가는 ‘그럼 자기네 집에 안 내려가도 되는 거지?’ 분위기로 몰릴 가능성이 다분했다. 그게 아니면 ‘자기 체면밖에 모르는 인…

    • 201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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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50>대기업 다니는 ‘보초남’이어야 하는 이유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50>대기업 다니는 ‘보초남’이어야 하는 이유

    남자가 복근운동 다섯 세트를 마치고 숨을 고르는데 옆의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뭘 그렇게 죽기 살기로 운동을 해? 대학생이라며? 여자 친구도 만나고 놀러 다니고 해야지.” 피트니스센터에 다니면서 비슷한 말을 수백 번은 들었을 것이다. “운동하면 좋잖아요.” 적당히 대답해둔다. ‘…

    • 20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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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49>부러움 권하는 세상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49>부러움 권하는 세상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는 친구의 말에 자동차로 대답했습니다.’ 예전의 자동차 광고는 현실에서 더 잘 먹혀들었다. 남자는 지난해 말 부부동반 점심모임에 새로 뽑은 고급 자동차를 몰고 가서 주목을 받았다. 아내 역시 친구 부인들 틈에서 ‘이사 무용담’을 늘어놓느라 바빴다. 무리를 해서 부…

    • 201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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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48>“이 남자가 내 남편이다”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48>“이 남자가 내 남편이다”

    친구들은 남자의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깔린 아내 사진을 발견하고는 “집에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왔다. 거래처 사람들은 “애처가인가 보다”며 신기해했다. 대답 대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사실, 남자는 휴대전화에서 아내 사진을 볼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든다. 사진 덕분에 건망증이 …

    • 201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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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47>‘아픈 청춘’과 ‘기대 고문’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47>‘아픈 청춘’과 ‘기대 고문’

    대선 이후 아슬아슬 이어졌던 평화가 깨지고 말았다. 거의 매일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슬그머니 들어와 자기 방에 틀어박히던 아들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로 심사가 뒤틀렸는지 “허송세월을 계속할거냐”는 아버지의 추궁에 눈을 치켜뜨고 반항하는 것이었다. “아빠는 뭘 잘했다고 그래요…

    • 201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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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46>새로운 불안과 동행할 세 친구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46>새로운 불안과 동행할 세 친구

    새해 벽두, 남자가 향한 곳은 서점이었다. 아내와 아이가 동화 코너에 머무는 동안 그는 ‘2013년을 함께할 세 친구’를 찾아 나섰다. 첫 번째 친구는 책. 남자는 책 몇 권을 골라 바구니에 채웠다. 올해에는 기필코 독서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권씩은. 바빠서 책 …

    • 201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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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45>아내와 함께한 송년 만찬

    그것은 떡볶이가 아니라 떡폭탄이었다. 요즘 떡볶이에는 고춧가루가 아니라 화약을 쓰는 모양이었다.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고 눈물이 그렁해졌다. 그런 모습에 아내가 깔깔대며 웃었다. 집에 오는 길. 남자는 운전대를 잡은 채 계속 딸꾹질을 했다. 아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언제는 고급 뷔페…

    • 201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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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44>현실에서 익힐 수 있는 불세출의 무공

    무협지를 보면 거의 그렇다. 주인공이 우연히 비급을 얻어 불세출의 무공을 연마한다. 악당들을 물리치고 약관의 나이에 천하제일에 오른다. 세상살이가 힘겨울 때마다 남자는 무협지에서 위안을 얻곤 했다. 단 한 번의 행운으로 영웅이 되는 주인공을 통해 대리만족을 찾았던 것. 현실도 무협세계…

    • 201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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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43>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만나기 어려운 이유

    남자는 결혼 상대를 만나지 못하는 이유를 뉴스에서 찾아냈다. 요즘 여자들, 생각이 달라졌단다. 학벌이나 직업도 옛날이야기고, 이제는 ‘돈이 최고’라는 거다.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연봉 8000만 원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도가 명문대 출신은 물론이고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

    • 201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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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42>출세의 조건

    “회장님은 관계없다니까∼ 실무진의 실수가 부풀려진 것뿐이야.”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자랑해 온 선배가 연일 신문에 나오는 자신의 보스를 비호하고 나섰다. 후배들이 “그렇다면 오늘 나온 비리 혐의는 또 뭐냐”고 따졌다. 대학 시절 동아리 선후배 사이니까 있을 수 있는 논쟁이었다. …

    • 201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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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41>여자 무서운 줄 몰랐던 죄

    친구들의 번개 모임. 안부 인사에 곁들인 대선 이야기가 한 바퀴 돌자 한 친구가 ‘본론’으로 들어갔다. “신입사원 중에 대단한 여자애가 있는데….” 나머지가 동시에 물었다. “예쁘냐?” 사내들이 모이면 대화의 주제는 언제나 하나로 귀결된다. 여자, 그것도 예쁜 여자. 남자들의 영원한 …

    • 201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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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40>나이든 남자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남자는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안도감과 자부심을 느꼈다. 동료들의 존경을 받던 선배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후였다. ‘그래. 이만하면 잘 사는 인생이지.’ 하지만 안도감과 자부심은 느닷없는 돌팔매질 한 번에 유리창처럼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다. 돌을 던진 이는 아내였다. “…

    • 201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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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한상복의 남자이야기]<39>우는 남자 전성시대

    조직의 생리는 어디나 비슷한 모양이다. 일 잘하고 올곧은 선배들은 일찌감치 짐을 싼다. 그런 선배들이 떠난 자리에 남는 것은 ‘해바라기’들뿐이다. 남자는 지난달부터 출근한 두 번째 직장에서 ‘해바라기의 끝판왕’을 만났다. 사내 비호감 1위라는 팀장이 그랬다. 윗분이 한마디 하면 아랫사…

    • 201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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