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우리 애는 꿈이 없어요. 어떡하죠?”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다. CF에도 나온다. ‘우리 아이들이 언제부턴가 같은 꿈만 꾸게 되었다’고. 학기 초에 6학년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일’을 적어 내게 했다. 영화 ‘버킷리스트’ 내용을 얘기해 …
5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다. 어느 날 아이들이 부러움 섞인 말투로 내게 전했다. “선생님, 재문이는 팽이가 엄청 많아요. 우리 엄마는 안 사 주는데.” 2년 전, 비싼 팽이 모으는 게 유행일 때라 아이들이 한창 팽이를 가지고 다니며 서로 바꾸거나 자랑했다. “그래? 재문이는 팽이가 …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를 둔 학부모라면 과학 꿈나무의 배움터인 ‘발명교실’이 낯설지 않다. 각 교육청 관할 학교 한 곳, 많아야 두 곳에 설치돼 있는데, 과학 꿈나무들의 창의력과 공작 실기 능력을 계발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발명교실별로 선발 과정이나 교육과정, 운영 형…
“선생님! 승구(가명)가 괴롭혀요!” ‘휴… 또야?’ 절로 한숨이 나온다. 승구는 우리 옆 반의 덩치 크고 장난기 많은 학생이다. 자주 하는 장난으로는 남의 약점 잡아 놀리기, 때리고 도망치기, 몸집이 작은 아이 헤드록 걸기, 팔 꺾기, 옷 잡아당기기 등이 있다. 그래서 원성이 자자…
고학년 담임을 계속 맡다가 작년에 3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의 일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직 어린아이 냄새가 폴폴 나는 아이들과 새 학기를 시작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뽀얀 얼굴, 깨끗한 옷 냄새…. 흐리멍덩한 눈으로 앉아서 여드름을 짜고 있는 땀 냄새 고약한(?) 고학년들과는 인종이…
“장 선생, 학예회에서 로미오 역할 했던 애 어떤 애야?” “아, 우리 지헌이요? 잘생겼죠?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공부도 잘해요!” “잘하긴 하더라. 근데 눈이 슬퍼 보여.” 5학년 담임을 할 때의 일이다. 우리 반 지헌이는 잘생긴 얼굴에 성적이 우수한 데다 춤과 노래에까지 …
여름 방학 전 ‘학교폭력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전문가 과정 60시간 연수’ 공문을 받았다. 의무는 아니지만 지체 없이 신청했다. 수차례 학교폭력에 맞닥뜨렸고, 많은 고민을 해 오던 터라 ‘이참에 제대로 배워 보자’ 생각했다. 한 달 동안 진행된 연수 강의는 상담센터소장, 피해 학생 학부…
초등학교에도 ‘짱’으로 불리는 일진이 있다. 짱은 교사와도 기 싸움을 벌인다. “선생님이 만만해? 어디서 눈을 똑바로 뜨고 화내고 있어?” “제가 언제요?” “뭐라고 했냐니까!” “뭐가요?” 여름방학 영어캠프 마지막 날이었다. 아이들이 캠프 기간에 준비한 영어드라마 공연을 앞두고 시청…
“선생님, 우리 애는 도무지 저랑 대화를 안 하려고 해요. 어떻게 된 게 물어봐야 겨우 몇 마디 대답하고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는데, 어쩌죠?” 고학년 담임을 할수록 자주 듣게 되는 엄마들의 하소연이다. “선생님, 우리 엄마는 만날 화만 내요. 잔소리만 하고. 대화하자고 해놓고 제 말…
《 정년을 채우기도 전에 교단을 떠나는 선생님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교권 추락, 교실 붕괴로 요약되는 학교 현장에 환멸을 느끼는 탓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교사가 학생들에게서 희망을 찾습니다. 학생들도 학교에서 꿈을 찾습니다. 성장통을 겪으며 희망과 꿈을 찾아가는 교실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