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홍콩에서도 한 재벌 딸이 세계의 화제가 되었다. 물론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전 세계에 일으킨 화제와는 종류가 다른 것이었다(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한자 성은 같다). 부동산 재벌 세실 차오(趙世曾)는 딸의 남편을 구한다며 현상금 10억 홍콩달러(약 1420억 원)를…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을 역린(逆鱗)이라고 한다. 용은 잘 길들이면 사람이 등에 올라 탈 수도 있다. 그러나 역린을 건드리는 사람은 반드시 죽이고 만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 한비(韓非) 등이 쓴 ‘한비자(韓非子)’의 세난편(說難篇)에 나오는 설명이다. 설득하기 어렵다는 뜻의…
2011년 11월 영국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디아스포라의 마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디아스포라’는 그리스어로 ‘사방으로 흩어지다’는 뜻. 모국의 바깥에서 흩어져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기아와 박해, 학살 등을 피해 고국을 떠난 1세대 이민자는 물론이고 그들의 혈통을 …
19대 대통령 선거는 2017년 12월 20일 치러진다. 지금부터 따져 2년 1개월 이상, 770여 일이나 남았다. 그런데도 대선으로 온 나라가 들썩거린지가 한참이다. 많은 정치인이 일찌감치 직간접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준비에 들어간 지 오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압도적 지지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정치의 중심인물이 됐다. 지금 한국에 있지도 않은 그는 현실 정치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한 번이라도 정치를 하겠다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적이 없다. ○ 곤혹스러운 정치상황 드러낸 ‘반기문 현상’ 그런 반 총장이 3년이나 …
기술 혜택만큼이나 두려운 것이 기술의 폐해이다. 우리를 매혹시켜 흠뻑 빠지도록 만든 놀라운 통신기술이 우리 삶을 염탐하고 감시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 휴대전화 전자우편 소셜미디어…모든 게 감시 대상이다. 악의적 해커만이 아니라 정부도 감시한다. 갖가지 디지털 소통 수단에 착착 쌓…
“제때에 일을 끝내는 것은 미국의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그 원칙이 연방 의사당 내에서는 잊히고 있다. 미국인들은 월급을 받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의회도 그래야만 한다. 의원들도 일을 하지 않으면 세비가 지급되지 않아야 한다. 결론은 ‘무예산 무세비’. 예산안을 제때 통과시키지 않으…
육군 대장이 술 때문에 전역 조치되었다. 술에 유난히 관대한 한국 사회, 더구나 술은 군대의 일부, 폭음은 군대의 문화라고 여기는 풍토에서 술 때문에 빚어진 대장의 낙마를 어떻게 봐야 할까. 우선 미국 군대의 술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자.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은 미국의 남북전쟁을 승…
문화와 예술은 관용이다. 문화와 예술에서 관용을 배우며, 관용 속에서 그들은 발전한다. 문화와 예술의 매력은 남의 세계를 통해 나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것. 남과는 다른 사실들을 충분히 알고 인정하는 것만큼 인생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남과 다른 나라의 생각과 감정, …
지금 미국에서 대한민국 여성과 관련해 극명하게 대조되는 두 가지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하나는 가슴 아픈 일이요 하나는 부끄러운 일이다. 가슴 아픈 것은 과거의 일 때문이나 부끄러운 것은 현재의 일 때문이다. 모두 여자의 성(sex)에서 비롯된 것. 그러나 궁극적으로 여성의 인권과 맞물…
‘통일준비위원회’가 말 나온 지 5개월 만에 꾸려지는 것을 보면서 “‘국가대개조 범국민위원회’는 언제쯤 만들어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 정부의 늑장 인사는 유명하지 않은가. ○ 국가대개조 국민위, 일은 많고 시간 부족 의문은 그것뿐 아니다. 통일준비위원…
축구는 흔히 “아름다운 경기”라고 불린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아름답기는커녕 추악하다. 외국 언론들은 “한국은 월드컵에서 용납될 수 없는 팀”이라고 비판했다. 한 나라 국가대표팀에 그보다 더한 치욕이 있을 수 있겠는가. ○ 단순해서 아름다운 축구 브라질 월드컵의 스타들이 보여주…
한국에는 ‘대권 병(大權 病)’ 또는 ‘대통령 병’이란 말이 있다. 세계 어디에서도 쉬 찾을 수 없는 단어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정치인 시절 여권으로부터 늘 듣던 비난이 ‘대통령 병 환자’였다. 일종의 정치 견제요 탄압이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
금연이 시대의 대세이다. 그나마 흡연실마저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하지만 담배의 유혹은 강렬하다. 담배를 마음대로 피울 수 있는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은 애연가들의 바람만이 아니다. 선거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그러하다. ‘담배 연기 자욱한 방.’ 정치적 흥정과 담합으로 공천을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