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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의 따뜻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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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마지막 선물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마지막 선물

    그분의 마지막 선물을 받은 것은 4년 전, 지금처럼 더운 여름날이었다. 두 달 전에 돌아가신 분이 소포를 보낸 것이다. 내용물을 확인한 순간, 전율이 스쳤다. 이럴 수가! 뜻밖에 선물을 받고 망연자실해 있는데, 그분의 따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빠가 그 그림을 꼭 선생님께 보내드…

    •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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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공항의 추억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공항의 추억

    별일이었다. 평소에는 “빨리 빨리”를 외치던 남편이 그날따라 늑장이었다. 빨리 출국장으로 들어가자고 몇 번이나 재촉을 해도 들은 척도 안 한다. 탑승시간 30분 전이라고 말하니까 여행가이드 책이나 한 권 사오겠다며 서점으로 가버린다. 어깃장을 놓겠다는 심보가 아니라면 이건 아니다. 에…

    •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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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나에게 선물하기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나에게 선물하기

    환갑을 기념하여 마라톤을 완주한 분이 있다. 선천적으로 폐활량이 적어 늘 헉헉거리며 사는 나는 마라톤이라는 말만 들어도 숨이 찬다. 그런데 그분이 마라톤 완주를 결심한 이유가 참으로 신선하다. “60년을 살고 다시 한 살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애쓴 내 몸에 선물을 해주고 …

    • 201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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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엑스트라 되기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엑스트라 되기

    결혼식장에 가면 우리 부부는 자주 실랑이를 벌인다. 좌석 때문이다. 사람들은 앞에서부터 앉지 않고 주로 뒤에서부터 앉는다. 원형 식탁일 경우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반 이상 차지하고 앉아 있으면 남은 자리에 선뜻 앉으려 하지 않는다. 나 역시 결혼식장에 가면 눈에 띄지 않는, …

    • 201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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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진짜 부자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진짜 부자

    “엄마, 우리 프랑스어 선생님 되게 부자야.” 프랑스인 선생님 댁으로 프랑스어를 배우러 다니는 초등학생 조카딸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호들갑이었다. 수다를 떨고 있던 우리 어른들의 시선이 일제히 아이에게 쏠렸다. “어떻게 해놓고 사시는데?” 부촌으로 알려진 서울 서초구 서래마…

    • 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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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행복은 나의 선택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행복은 나의 선택

    점심을 먹는 자리였다. 화분에 심은 꽃씨에서 싹이 나왔다고 자랑을 했더니 함께 식사하던 분이 더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얼마 전에 아내가 냉장고에서 비닐에 싼 무엇인가를 꺼내더라고 했다. 그게 뭐냐고 물으니까 “뭔지 알면 당신 울 텐데”라고 말하더라는 것. 그러니 더 궁금했…

    • 201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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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나의 정답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나의 정답

    치열한 취업전선에서 스펙으로 우열을 가리기에는 지원자들 대다수가 지나치게 훌륭하다. 소위 갖출 것 다 갖춘 지원자들을 가려 뽑을 잣대가 있다면 인성, 창의력 같이 얼른 드러나지 않는 덕목일 것이다. 그러니 면접시험에서 허를 찌르는 질문이 나온다. 한 대기업 입사시험장에서 면접관이 …

    • 20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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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국산입니다∼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국산입니다∼

    한낮에 지하철을 타면 소소한 물건을 파는 상인과 마주칠 때가 있다. 그날도 차내 소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상인이 열심히 상품을 설명하고 있었다. 듣는 둥 마는 둥하고 있는데 그의 마지막 말이 귀에 쏙 들어왔다. “이거 국산입니다. 국산!” 국산을 강조하는 말에 나도 모르게 슬…

    • 201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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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소중한 밥상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소중한 밥상

    오늘 우연히 ‘천원 식당’ 기사를 읽었다. 광주에서 한 할머니가 가정식 백반 1인분에 1000원을 받는 식당을 운영했다는 내용이다. 밥 한 끼 먹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밥 한 그릇에 된장국, 반찬 세 가지를 1000원에 먹을 수 있게 했다는 글을 읽으니 그날의 일이 떠오른다. …

    • 201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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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아까시 향기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아까시 향기

    난생 처음 꽃씨를 심었다. 그러고 보니 한 번도 씨앗을 심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생명을 돌본다는 것에 지레 겁을 먹고 애완동물을 키운다든지 꽃을 가꾸는 일을 사양했다. 그동안 내게로 와서 죽은 꽃나무가 부지기수여서 화분을 선물 받을 때마다 속으로 혀를 찬다. “에고, 하필이면 …

    •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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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농사나 짓겠다고요?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농사나 짓겠다고요?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한 지인의 시골집을 방문했다. 농부라기에는 너무 어설퍼 보이는 그에게 첫 농사의 목표를 물었더니 초보 농부 대답이 “그냥 본전만 찾으면 된다”고 했다. 목표가 소박하니까 실망할 일 없겠다며 안심하고 돌아왔다. “어때요? 목표는 달성할 것 같아요?” 두어 달 …

    • 201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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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공부 선수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공부 선수

    전래동화에는 하필이면 한겨울 딸기처럼 제철 아닌 걸 먹어야 병이 낫는 부모님을 위하여 눈 덮인 산속을 헤매는 효자의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그런데 요즘 부모들은 선행학습이라는 심각한 조급증을 앓고 있어서 어린 자녀들이 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온갖 학원을 전전하게 만든다. 오랫…

    • 201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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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장항선의 추억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장항선의 추억

    나에게 장항선 완행열차는 추억의 기차다. 열다섯 살까지 장항선이 지나가는 온양온천에 살았는데, 그 시절 엄마 손을 잡고 외가에 갈 때는 늘 기차를 탔다. 온양온천역에서 장항선을 타고 천안역까지 가서 경부선 완행열차로 갈아타고 소정리역 전의역을 지나 ‘전동’이라는 아주 작은 기차역에서…

    • 201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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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내일의 날씨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내일의 날씨

    딸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반드시 9시 뉴스를 챙겼다. 제 방에서 놀다가도 9시 뉴스를 알리는 시그널이 나오면 부리나케 텔레비전 앞으로 달려왔는데,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9시 뉴스의 후반부, 내일의 날씨를 보기 위해서였다. 날씨를 알아야 내일 유치원에 입고 갈 옷을 결정할 수 있으니 …

    • 20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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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생일선물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생일선물

    부부 동반 모임에 가면 배우자를 흉보는 것으로 시작하다가 결국은 은근히 자랑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그날도 모임에서 남편이 생일을 잘 챙기지 않는다는 불만이 대세를 이루더니 어느새 각자 받은 생일선물 이야기로 발전했다. 소경 제 닭 잡아먹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생일선물에 별로 …

    •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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