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코너가 등장했다. ‘통일대박’이란 말은 누가 만들었는지, 최순실 씨가 대통령 해외 순방 전용기에 탔는지, ‘길라임’이라는 가명은 누가 만들었는지 등 10가지 쟁점에 대한 해명이 들어 있다(20일 현재). 크든 작든 언론…
《2020년에 부산의 부경대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만드는 세계수산대학(WFU)이 문을 열지 모른다. FAO는 뜻을 굳혔지만 절차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내년부터 세 학기동안 부경대에서 운영하는 특수대학원 시범사업을 보고 2019년 7월 총회에서 승인하면 2020년 정식으…
지난주 일본에 다녀왔다. 어느 신문, 어느 채널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나왔다. 그것도 아주 크게. 그런데 슬그머니 부아가 났다. 일부 민방은 ‘세뇌’ ‘마인드 컨트롤’ ‘영세교’ 등의 단어를 써가며 박 대통령과 최태민-최순실 부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디테일이 놀랄 정도였다.…
궁금하다. 최순실 씨의 행적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그동안 어떤 보고를 받고, 어떻게 처리해 왔는지. 최 씨는 친인척이 아니라서 관찰 대상이 아니었다는 말은 하지 말길 바란다. 또 하나. 대통령은 동생들도 청와대 출입을 시키지 않을 정도로 엄격하게 주변 관리를 하고 있다는 말도 듣…
한국의 기독교계가 경쟁적으로 해외 선교활동을 벌이는 데 위화감을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기사를 위한 보충자료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목숨까지 바쳐가며 이 땅에 헌신한 해외 선교사들의 행적을 읽을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평가는 한국의 몫이고, 한국 …
진앙으로 유명해진 내남면 부지리서/지진 흔적 찾으려면 눈이 아주 밝아야만/풍평(風評)이 할퀸 자리가 오히려 넓고 깊다. 기운 듯 안 기운 듯 첨성대 주위에는/고사리손 잡고 온 동네 어린이집 아이들뿐/천년 위에 역사를 얹던 귀객들은 어드메뇨. 황남동 옛마을서 지진의 손톱을 본다/전통…
지난달 ‘태양의 천사-허영숙·이광수 실록소설’이라는 책을 받았다. 그즈음 신문에 ‘이광수, 일본을 만나다’라는 평전의 서평도 실렸다. 우연이었다. 그렇지만 ‘이광수’라는 무게감 때문일까, 두 책을 모두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었다. 책을 펴자마자 나의 무심함을 책했다. 춘원 …
대한민국 행정이 언제 이렇게까지 한심해졌는지 모르겠다. 대지가 뱀처럼 혀를 날름거리며 전 국민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데, 정부의 지진 대책에는 순발력과 공감력, 상상력이 없다. 더 큰 실망은 국민을 섬기는 공복의 치열함까지 없다는 것이다. 지진 대책은 능수버들처럼 유연하고, 길고…
북한의 5차 핵실험 후 북한의 핵개발 수준을 깎아내리던 분위기가 일전(一轉)했다. 북한의 핵개발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데다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한다. 국가정보원, 국방부, 외교부가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말한다. 납득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그동안 정부는 북한 핵개발 정보를 왜곡하고…
커다란 재난이 발생하면 세 가지 생(生)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단기적으로는 생명(生命), 중기적으로는 생활(生活), 장기적으로는 생업(生業)이다. 올 4월 일본 규슈(九州)의 구마모토(熊本) 현과 오이타(大分) 현에서 발생했던 ‘구마모토 대지진’도 그 길을 걷고 있다. 4월 …
올 2월 9일자 일본 아사히신문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북한군과 남북 긴장이 높아지고 있던 지난해 8월, (북한이) 잠수함 약 50척을 긴급 출항시켰지만 한국군은 상당수를 놓쳤다. 군사 소식통은 ‘지상기지의 데이터베이스와 연동된 (일본) 해상자위대의 대잠초계기 P3C가 있었다…
흔히들 물러날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리에 연연하면 그동안 쌓은 공마저 빛이 바랠 수도 있다는 뜻이리라. 그런데 만약, 떠날 때가 됐는데도 더 있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면? 김인권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의 자료를 읽다가 문득 머릿속을 스쳐간 ‘기분 좋은 의문’이다. 그는 198…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효령로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강당에서 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회가 주최한 제3회 학술발표회가 열렸다. 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회는 지난해 8월 15일에 발족했으니 1년밖에 안 된 젊은 단체다. 그러나 구성원들은 젊지 않다. 19명의 고문과 56명의 공동추진대표는 대부분…
평생교육 단과대학(평단) 설치를 둘러싼 이화여대 농성 사태에 대해서는 거시적 평가가 많다. 대학 개혁을 위해서는 구성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줬다, 국내 대학이 처한 위기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새로운 운동 방식을 제시했다 등등이다. 맞다. 그런데 그건 학생들의 주장과는 상관없이…
제국시대 전시하의 여성에 대한 조직적 인권 테러를 청산하자는 재단이 출범하던 날, 66세 여성 이사장이 일면식도 없는 21세 청년에게 캡사이신 테러를 당했다. 아연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화해·치유재단’이 현판식을 갖던 지난달 28일의 얘기다. 나는 그날 재단의 이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