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흔히 숫자로 표현된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 위기 또한 ‘잠재성장률 3%대로 급락’, ‘실질성장률 3년 연속 잠재성장률 하회 전망’ 등의 경고에서 위기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저성장에 대한 지표와 담론만 많을 뿐, 저성장 사회의 실체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
불황이 오면 모든 사람이 돈을 안 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최근 일본 기업들이 주목한 소비층은 노인들이다. 1970, 80년대 일본 경제 성장의 선봉에 나섰던 단카이(團塊) 세대들은 노후자금이 많고 연금도 풍족하게 받는 편이다. 금융회사 메릴린치 추산에 따르면, 순 금융자산 10…
앞날에 대한 불안이 높아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믿을 건 결국 내 몸뿐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주류. 2009년 일본 내에서는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무알코올’ 맥주가 본격적으로 출시됐다. 그전에도 알코올 도수를 낮춘 맥주들이 선을 보였지만 문제는 맛…
2011년 일본에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엔딩 노트’ 열풍이 불었다. 60대 남자인 주인공은 40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뒤 위암 말기 진단을 받는다. 그는 손녀들과 함께 놀아주기, 노모를 모시고 여행 가기 등 죽기 전에 할 일을 ‘엔딩 노트’에 적고 행한 뒤 가족들의 …
7월 1일 도쿄 시부야에 문을 여는 일본술 전문점 ‘東京(동경)354CLUB’은 ‘초식남(草食男)’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홍보 문구를 인터넷에 내걸었다. 그러면서 “남성들이여, 여자들 취미에만 맞춘 술집들 이제 지겹지 않습니까. 남성적 기운을 항상 받을 수 있는 이곳으로 오세요!”라고 …
상당수 여성의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은 남자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먹고사는 기본적 욕구와는 좀 떨어져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피부관리실에 가려면 비용이 부담스럽다. 일본에서 오랜 불황기를 거치면서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셀프 에스테’(Self-esth´etique), 즉 스스로 …
《 “아니, 1주일 식비를 430엔(약 5000원)으로 모두 때울 수 있다고요?” “에∼.”(방청객들의 야유하는 소리) 그러자 개그맨 가스가 도시아키(34)가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우선 쇠고기덮밥을 한 그릇 삽니다. 첫날에는 소스가 배어든 밥만 먹습니다. 둘째 날은 덮밥에 올려진 …
“이번 졸업식 때 안테프리마(Anteprima) 가방을 들고 갔어요. 원하던 가방을 들고 가니까 정말 자신감이 내내 들더라고요. 다음에는 프라다 구두를 착용해 보려고 합니다.” “샤넬 목걸이 귀걸이 세트를 빌린 사람입니다. 5일간 연말연시 모임에 아주 잘하고 다녔답니다. 이번에는 …
《 ‘무소유’는 이제 더이상 성직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경제 불황에 따른 저성장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일본에서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소유하지 말고 만족하며 살자”는 라이프스타일이 번지고 있습니다. 이들을 일컬어 물질에 대한 욕심을 버린 득도(得道)세대, 깨달음 세대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