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배가 갑자기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졸던 나는 물속에서 눈을…
남쪽에 막 왔을 때, 그러니까 대략 15년 전쯤 만든 나의 첫 e메일 아이디는 ‘tongil2018’이었다. 나름 고민을 많이 해 만들었다. 일단 통일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탈북자에게 최대의 소원이다. 나에겐 고향에 갈 수 있는 날이 통일이다. 탈북자가 북에 갈 수 있을 정도로 남…
“탈북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 뭘까요. 아이디어를 구합니다.” 보통 이런 회의가 열리면 흔히 나오는 아이디어가 하나 있다. “탈북민은 한국 물정을 잘 모르니 우리가 가서 일대일로 조언을 해주는 멘토링 사업이 어떨까요.” 취지도 좋고, 진행하는 데 …
요즘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평양 대동강변에 건설한 미래과학자거리와 과학기술전당을 두고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것들이라고 입이 마르게 자랑하고 있다. 북한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생각한다. 내 보기에도 건물들이 크고 외관도 그럴듯했다. 이 거리를 건설하느라 전 국민은 물론 해…
평양의 부잣집 아들이 데이트 코스를 정한다면? 선택 확률이 높은 곳은 평양 중심부인 중구역 보통문동이 아닐까 싶다. 이곳엔 북한 최대 실내 체육관인 평양체육관이 있는데, 비싼 유료 탁구장, 정구장, 당구장...
북한의 해외 ‘외화벌이 전사’들이 지금처럼 죽겠다고 아우성친 적은 일찍이 없었다. 반면 북한에선 외화벌이에 파견해 달라고 자원한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모순적 풍경이다.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성대히’ 치르느라 기진맥진해 있다. 외화보유액은 바닥이…
이보게, 젊은이. 여기가 헬조선 맞나. 목숨 걸고 찾아왔더니 하필 지옥이라니…. 왓다헬!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음(끄덕끄덕)…. 듣고 보니 참말 같구먼. 그럼 나와는 반대로 헬조선을 탈출해 북조선에 한번 가보실 텐가. 아무렴 지옥보다 못하려고. 한번 들어나 보고 판단해 보…
추석이면 저도 모르게 구글어스를 엽니다. 10년 전쯤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상업적으로 도움이 안 돼서인지 북쪽 지도는 몇 년에 한 번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습니다…
장성택의 목을 친 김정은의 칼끝이 다음엔 누굴 겨눌까. 지난해 초반 나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을 지목했다. 김원홍은 고위층들의 구린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점 때문에 노동당 조직지도부나…
남한에서 송출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 들리는 북한 지역 10km 범위 안에는 완전히 상반되는 두 종류의 북한군 병사들이 근무한다. 출신 성분이 가장 좋은 간부 자녀들과 출신 성분이 가장 안 좋은 노동자 농민의 자녀들이다. 간부 자녀들은 군사분계선(MDL) 비무장지대 2km 정도 구…
“최룡해까지 처형될 뻔했다.” 최근 탈북한 북한 고위 인사가 김정은…
엊그제 국정원은 국회 정보보고에서 김정은과 이설주가 스위스…
1999년 6월 15일 제1연평해전 때 나는 북한 인민이었다. 전투가 끝난 뒤 북한 사회를 사로잡았던 복수의 정서를 직접 경험했다. 뒤늦은 이야기지만 “남쪽 애들에게 당한 것을 무조건 되갚아줘야 한다”는 당시 북한의 격앙된 분위기를 한국 군부가 알았다면 미리 교전수칙을 바꾸어 이후 희…
“노년이 먹으면 정력이 세지고, 아이가 먹으면 성장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