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김정은 암살 시도가 있었던 날은 2년 전인 2012년 11월 3일이었다. 이날 김정은의 일정은 완공을 앞둔 평양 문수거리 복합편의시설 류경원과 인민야외빙상장, 롤러스케이트장을 시찰하는 것이었다. 이 시설들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몇십 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당…
4일 인천공항에 내린 최룡해의 얼굴은 황병서 김양건에 비해 밝지 못했다. 기자의 질문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건성으로 받았다. 경호 속에 앞서 가는 황병서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최룡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황병서가 갖고 있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군 총정치국장 …
카타르에 간 북한 건설노동자 이북남(가명) 씨. 수만 리 타향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며 그가 하루 14시간씩 고된 노동을 버티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북한에서 간부가 되면 뇌물로 더 많은 돈을 챙길 수는 있지만 아무나 간부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승진의 희망을 버린 북한…
“김정은에게 미친 짓 좀 그만두라 하고 싶습니다. 자기는 어린 나이에 장가가서 고운 여자 데리고 부화방탕하게 살면서 남들보곤 아까운...
“100원 떼먹은 놈은 자기비판하고 1000원 떼먹은 놈은 호상비판을 하며, 만 원을 떼먹은 놈은 주석단에 앉아 회의를 집행한다.” 북한 사람…
‘북한 상류층의 외모나 행색은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상류층과 구별하기 어렵다. 그들이 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외화를 어떻게 손에…
올봄 북한군 부총참모장 오금철에게 김정은 앞에서 전투기를 타달라는 ‘청’이 전해졌다. 당시 오금철은 상장에 불과했지만 북한군에선 최고…
옛날 어머님이 들려주셨던, 1960년대 말 북한에서 부모님이 연애하실 때 일이다. 하루는 두 분이 밤늦게까지 거닐다가 시내 중심 공원의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단다. 두어 시간쯤 흘렀을까. 갑자기 벤치 밑에서 인기척이 나더란다. 깜짝 놀라 들여다보니 그 밑에서 안전원이 기어…
김정일이 ‘아리랑’을 왜 그리 좋아했는지 지금도 미스터리한 일이다. 그의 생전 예술 관련 행적을 보면 전통음악에는 통 관심이 없었던 듯 보였다. 그가 즐긴 것은 ‘보천보전자악단’ 같은 여성 밴드나 100여 명의 남성이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공훈합창단이었다. 사석에선 한국이나 일본, 옛…
“해킹이란 게 뭔 말이네?” 지난해 이맘때쯤 평양의 간부들 속에 해킹의 기초 개념을 배우는 바람이 불었다. 중앙에서 해킹 공격에 대비해 보안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하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이 무엇인지 모르고 평생을 산 간부들이 해킹이 뭔지 아는 것은 어불성설. 그래서 전문가…
최근 북한 고위 간부들 속에서 와인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코냑을 좋아했던 아버지와는 달리 김정은은 와인을 즐긴다는 소문 때문이다.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 씨는 지난해 4월 “김정은은 보르도산 와인을 꿀꺽꿀꺽 마시고 카르티에 멘솔 담배를 피우며 할리우드 스타 장클로드…
평양 중심부에는 모든 건물의 신축이 금지돼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상하수도망 같은 도시 하부구조가 너무나 열악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 평양건설대 교수에게서 들은 바로는 중구역의 경우 아예 상하수도망 도면이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평양 중심부 상하수도망은 일제강점기…
1989년 6월 김일성이 양강도 삼지연군 포태종합농장을 시찰했을 때 일이다. 김일성이 “올해 농사가 참 잘됐다”고 칭찬하자 관리위원장이 무심결에 이렇게 말했다. “수령님, 다 하늘의 덕입니다.” 김일성은 물론이고 수행 간부들의 얼굴이 곧바로 굳어졌다. 김일성이 떠나자마자 관리위…
정확히 10년이 흘렀다. 2004년 4월 22일 낮 12시 10분경 평안북도 용천역에서 거대한 폭발이 연이어 일어났다. 15m 깊이 웅덩이가 생길 정도로 강력한 폭발은 순식간에 16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부상자는 1300여 명. 공공건물과 가옥 8100여 동이 파손됐다. 사망…
기원전 알렉산더 대왕은 “매듭을 푸는 자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예언이 걸린, 누구도 풀지 못한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잘라버렸다. 그러곤 매듭에 묶여있던 전차를 몰고 세계를 정복했다. 김정은도 그랬다. 누구도 죽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장성택을 전광석화로 처형했다. 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