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릉비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비석으로 광개토대왕 서거 2년째 되던 해인 414년에 장수왕이 세웠다. 현재 지명으로 보면 중국 지린(吉林) 성 지안(集安)의 시청 소재지에서 동북쪽으로 약 4.5km 부근에 위치해 있다. 비의 서남쪽 약 300m 지점에 대왕의 능으로 추정되는 태…
고구려의 사내들에 대해 중국인들은 “교만하고 방자하다(後稍驕恣)” “걸어 다니는 것이 달리는 것 같다(行步皆走)”라고 기록했다. 바꿔 말하면 동아시아 강대국답게 자의식이 강했고, 당당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고구려 여인들은 어땠을까. 역사 기록에 의하면 사내들 이상으로 위대했다. …
중국은 동북공정을 추진하면서 ‘발해는 당 왕조가 관할한 소수민족 지방정권(渤海是我國唐王朝轄屬的少數民族地方政權)’이라고 했다. 심지어 초기 국호를 ‘말갈국’이라고 했다. 역사를 뒤엎는 궤변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역사서 속일본기(續日本紀)의 기록을 보자. ‘고제덕 등 8명 고려의 …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 가운데 하나가 우리 민족은 해양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특히 고구려는 오로지 만주 대륙에서 말 타고 달리는 기마국가였다는 주장도 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렇지 않다. 고구려는 해양력이 막강했고, 해양활동을 최대한 활용해 성공한 나라이다.…
고구려는 무려 700여 년 동안 서북방으로는 군사대국인 북방유목종족과 서남방으로는 정치 강대국인 중국지역과 경쟁하면서 강대국으로 존재했다. 농업, 목축업, 어업이 발달하였고, 이를 뒷받침할 토목공학, 과학, 군사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했던 가장 강력한 토…
고구려는 598∼614년에 걸친 수나라와의 전쟁에서 100만 수나라 군을 물리치고 대승리를 거두었다. 고구려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군사강국이었다. 얼마 전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보듯이 국가 간 갈등의 결정적 시기에는 군사력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 활을 잘 쏜 민족 고구…
고구려는 700년 이상 강국으로 존재한 국가다. 동아시아에서 40개 가까운 국가들과 종족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중국 왕조의 평균 수명이 200년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존재감이었다. 고구려는 중국이 분열하면 공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했고 수나라 당나라처럼 통일 국가…
‘연(淵)은 성이고, 개소문은 이름이다. 외모가 뛰어나고 아름다우며, 기운이 호방해서 작은 일에 대범했다.’ ‘잔인무도하고, 몸에는 크고 작은 칼 다섯 자루를 차고 다녔다.’ 이상은 삼국사기의 기록이다. 당 태종 이세민은 고구려를 치면서 몇 가지 명분을 내세웠다. 그 가운데 …
589년 수나라는 400년 동안 분열됐던 중국을 통일한다. 정치권력과 군사력을 중앙으로 집중했고 중화주의를 발동해 동아시아 종주권을 확립했다. 반면 북방에서는 돌궐이 초원을 통일했다. 세력균형과 안정의 시대가 무너지고 질서재편을 위한 국제 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다. 고구려는…
통일은 우리 민족 최대 숙원 중 하나다. 동시에 통일은 우리 민족의 대도약에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통일 대박’이란 용어가 가슴에 와 닿는다. 지금으로부터 1500여 년 이전의 고구려. 장수왕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고구려를 동아시아의 최대 제국으로 성장시키려면 통일이 …
광개토대왕(태왕)의 뒤를 이은 장수왕에게는 두 개의 시대적 과제가 있었다. 하나는 강대국의 완성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한반도와 만주 일대의 종족과 다양한 문화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장수왕은 초기에는 산업을 발전시키고, 무역을 활발하게 하며 불교를 수용하는 등 내부 안정에 주력…
유목민들에게 영토는 ‘이동하는’ 것이다. 교통로는 선(線)이며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항구는 점(點)이다. 몽골 유목민과 동만주 수렵민, 대항해 시대를 연 유럽인들의 영토 확장 전략은 이 선과 점을 늘리는 것이었다. 농경민들에게 영토는 ‘정착하는’ 것이다. 곡물을 영글게 하는 농지는 면(…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崗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 ‘국강상광개토지호태성왕(國崗上廣開土地好太聖王)‘ ‘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國崗上廣開土地好太王)’. 모두 광개토태왕(대왕)을 기리는 칭호다. 영토를 크게 넓힌 위대한 통치가, 왕 중의 왕이란 뜻이 담겨 있다. 광개토태왕은 만주 …
《 21세기를 대한민국의 시대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고구려 역사에서 찾을 수 있을까. 고구려사와 해양사 전문가인 윤명철 동국대 교양교육원 교수(해양문화연구소장)는 “그렇다”고 말한다. 윤 교수는 고구려를 알면 국가 발전전략을 짤 수 있고, 고구려를 알면 민족의 정신을 알 수 있다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