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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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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숟가락과 젓가락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숟가락과 젓가락

    며칠 전 온 가족이 모처럼 저녁 밥상머리에 둘러앉았다.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송수권 시인)라고 했던가. 그날따라 함께 먹는 된장 뚝배기 맛은 기막혔다. 막내가 불쑥 묻는다. “아빠, 젓가락은 ㅅ받침인데 숟가락에는 왜 ㄷ받침을 쓰나요?” 그러고 보니 인터넷 등에 ‘숫가락’으…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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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알아야 면장을 하지(?)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알아야 면장을 하지(?)

    “이번에 얼마나 토해 내?” 며칠 전 퇴근길에 마주친 고등학교 동창생이 불쑥, 그러나 단정적으로 물었다. 연말정산 얘기다. 그는 ‘5월 재정산’은 여론에 밀린 선심성 땜질이라며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고 정부를 성토했다. ‘알아야 면장을(이라도) 하지.’ 상대가 말귀를 잘 알…

    • 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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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어리버리한 월급쟁이?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어리버리한 월급쟁이?

    월급쟁이들이 뿔났다. 내심 ‘13월의 월급’을 기대했던 연말정산이 세금폭탄으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줬다 뺏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정부 당국자들은 똑똑히 알았을 듯싶다. ‘어리버리(하다).’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거나 그러한 사람을 가리킨다. ‘저 어리버리 왜 왔냐?’…

    •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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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도떼기시장과 삼팔따라지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도떼기시장과 삼팔따라지

    왁자지껄, 시끌벅적…. 한국영화 사상 11번째로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한 ‘국제시장’에서 관객이 처음 접하는 ‘소리’다. 전쟁터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들의 치열함을 암시한다. 뒤이어 등장하는 ‘도떼기시장’. 미군 물자나 밀수품 등을 사고파는, 시끌벅적한 비정상적 시장이다. …

    • 201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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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총각김치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총각김치

    ‘손으로 집으면 별것 아니지만/입속 넣으면 금세 부풀어/아삭아삭 풀 먹인 홑청//설왕설래 군침 찰찰 고이는데…’(김종철, 총각김치) ‘총각김치.’ 요즘 밥상의 단골손님이다. 손가락 굵기의 어린 무를 무청째 담근 김치다. 그런데 왜 하필 ‘총각김치’일까. 무나 배추 한 가지로만 담…

    • 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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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달달하다, 꿀꿀하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달달하다, 꿀꿀하다

    “피곤할 땐 달달한 게 최고야.” “순수한 연하남과 능력 있는 연상남에게 동시에 사랑받는다는 줄거리도 달달하다.” ‘달달하다.’ 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낱말이다. 그런데 두 예문에 나타난 달달하다의 말맛은 전혀 다르다. 뜻도 확연히 구분된다. 앞이 ‘달다…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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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흐지부지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흐지부지

    하루는 길지만 1년은 짧다는 말이 있다. 2014년 갑오년을 맞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을미년 새해다. 사람마다 새해에는 이런저런 결심을 한다. 그런데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흐지부지.’ 구렁이 담 넘어가듯 흐리멍덩하게 일이 끝날 때 쓰는 표현이다. ‘말짱 도루묵’이나 용…

    • 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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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개기다’ vs ‘개개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개기다’ vs ‘개개다’

    “임기 말이라고 개기느냐.” 6년여 전 노무현 대통령은 쌀 소득보전 직불금 부당 수령 의혹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박홍수 장관을 질타했다. 당시 노 대통령이 비속어를 썼다 해서 화제가 됐다. ‘개기다.’ 윗사람의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대들 때 쓰는…

    • 20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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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손모아장갑’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손모아장갑’

    ‘나란히 어깨를 기댄 네 손가락이 말했지/우린 함께 있어서 따뜻하단다… 따로 오똑 선 엄지손가락이 대답했지/혼자 있어도 난 외롭지 않아….’(신형건·벙어리장갑) 벙어리장갑이 주는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을 맛깔스럽게 그린 시다. 요즘 매서운 추위가 계속돼서인지 더욱 정겨운 느낌이 든다…

    • 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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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을씨년스럽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을씨년스럽다

    날씨도 그렇고, 사회 분위기도 ‘을씨년스럽다’. 이맘때면 많이 쓰는 이 말, 어디서 왔을까. 낱말 구조를 보면 ‘을씨년+스럽다’이다. ‘을씨년’이라는 명사에 ‘그러한 성질이 있다’는 뜻의 접미사 ‘-스럽다’가 붙은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을씨년의 어원이 궁금해진다. 을씨년은 190…

    • 20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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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바라지와 치다꺼리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바라지와 치다꺼리

    수능 성적이 어제 발표됐다. 시험을 치른 건 분명 수험생들이지만 고생한 사람들이 또 있다.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 ‘자녀가 공부 잘하는 3요소’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부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야말로 단언컨대, 잊어서는 안 된다. ‘바라지’는 옥바라지…

    •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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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얼레리꼴레리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얼레리꼴레리

    ‘누구는 누구를 ○○했대요. 얼레리꼴레리.’ 어렸을 때 친구들을 놀릴 때나, 동네 담벼락에서 흔히 듣거나 보던 표현이다. 얼마 전 TV 자막에서 이 표현을 만났다. 거기엔 생뚱맞게도(?) ‘알나리깔나리’라고 적혀 있었다. 아이들이 남을 놀릴 때 하는 말로 사전에 올라 있는 건 알…

    •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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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묵은지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묵은지

    시부저기 가을이 저물고 있다. 이맘때쯤 주당(酒黨)들은 자글자글 끓고 있는 김치찌개, 그중에서도 ‘곰삭아 깊은 맛이 우러나는’ 묵은지김치찌개를 그리워한다. ‘묵은지.’ 오래된 김장 김치를 말한다. 묵은지 중에서도 숙성 기간이 비교적 짧은 건 찌개로, 오래된 건 쌈이나 찜 요리에 …

    • 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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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과메기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과메기

    ‘원조 과메기 청어가 돌아왔다.’ 경북 포항 구룡포에서 올해 본격적으로 ‘청어(靑魚)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알리는 글이다. 과메기. 겨울철에 청어나 꽁치를 해풍이 부는 덕장에서 얼리고 녹이기를 반복하며 만들어내는 별미다. 생미역이나 다시마를 곁들여 초고추장에 찍어 먹을 때의…

    • 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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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찌질이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찌질이

    우리나라만큼 욕이 발달한 나라도 드물다고 한다. 외국인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종류와 표현이 다양하다. 그래서일까. 방송 드라마엔 욕에 가까운 말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왕가네 식구들’에서 나온 ‘찌질이’도 그중 하나다. 극중 아들의 친구나 오빠에게 “찌질이 왔냐” “너…

    •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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