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귀촌 열풍이라 할 만하다. 각박하고 치열한 경쟁에 지친 도시민들이 새로운 인생 2막의 터로 전원(농촌)을 택하면서 귀촌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14년 귀농·귀촌 관련 통계를 보면 귀농·귀촌 인구는 2013년(3만2424가구)보다 37.5% 늘어난 …
벌써 3월 중순이다.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3월 6일)을 지나 전원은 생동의 기운으로 충만해진다. 겨우내 말라버린 초목에는 다시 물이 오르고 새싹이 돋아난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3월 21일)이 다가오고 추위도 점차 물러나니 활동하기에 좋다. 이 춘분을 전후해 …
절기상 입춘에 접어들었지만 전원의 2월은 여전히 겨울의 연장선상에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강원 홍천군 산골의 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9도를 기록했다. 그럴수록 새봄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은 더욱 고개를 든다. 치열한 경쟁과 삭막한 도시를 내려놓고 전원에서 좀 더 여유로운 인생…
“솔직히 눈 한번 내리고 나니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이 깨지더군요.” 지난해 11월 중순 강원도 시골에 소담한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한 D 씨(60). 매일매일 어린아이와 같은 설렘과 기쁨으로 전원의 축복을 노래했지만, 불과 한 달여 만에 그 열기는 확 식었다. 한 뼘 넘게 쌓인 눈을…
#사례 1: 2012년에 귀농한 G 씨(58)는 밭농사를 했으나 필요한 소득을 얻기 힘들었다. 그래서 최근 지역 귀농인과 함께 밭작물을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창업을 했다. #사례 2: 제법 큰 펜션을 운영해온 H 씨(49) 부부는 펜션 사업이 어려움을 겪자 2014년부터 새로운 수…
농한기인 한겨울을 맞아 필자가 살고 있는 강원도 홍천의 마을 곳곳을 찾아다녔다. 가급적 많은 농부들을 만나 올 한 해 농사는 어떠했는지 그 과정과 결과를 듣고 배우기 위해서다. 안타깝게도 들른 곳마다 겨울 ‘농한(閑)기’의 여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대신 ‘농한(寒)기’의 …
‘난 자연인이다. 난 농부다.’ 조금 쑥스럽지만 필자의 명함 맨 상단에는 이런 소개 글귀가 적혀 있다. 2010년 가을 강원도 홍천 산골에 들어와 농사를 직접 지으면서 나름 진정한 자연인이자 농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표현이다. 귀농·귀촌 열풍이 점화된 2009년 이후 농촌…
최근 일본 오사카(大阪) 나고야 일대의 ‘농업 6차산업’ 성공모델을 견학할 좋은 기회가 있었다. 홍천농업인대학이 마련한 연수 행사였다. 6차산업은 도쿄대의 이마무라 나라오미 교수가 1995년 제창한 것으로, 생산(1차) 가공(2차) 유통·관광(3차)을 융·복합(1×2×3=6)한 …
# 사례 1 강원도 H군의 깊은 산속에 자리 잡은 한 작은 전원마을(6가구)에서 시골생활을 하던 K 씨(70)는 2년 전 다시 수도권 외곽의 아파트단지로 이사를 했다. 농촌에 함께 살던 이웃 주민들이 모두 한 교회에 다니는 일종의 종교 공동체였다는 것을 알고는 들어갔지만 실제로 살…
“남자 노비 하나 부리고 사는 기분이 어떠셔…ㅋㅋ.”(필자) “헐∼, 하녀 하나 데리고 사는 게 누군데…ㅎㅎ.”(아내) 2010년 가을, 가족 모두 강원도 산골로 들어온 이후 필자와 아내는 이따금 스스로를…
“월 100만 원이면 부부가 전원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얼마 전 교통위반 과태료 통지서를 하나 받아들고는 ‘아차!’ 싶었다. 한 지인의 부탁으로 수도권에 마련한 그의 전원 보금자리를 둘러보고 오는 길에 깜박 신호위반을 한 것. 2010년 강원 홍천에 들어온 이후 첫 교통위반 과태료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이유는 부주의한 탓에 물게 …
강원도 홍천으로 들어와 5년째 옥수수와 감자, 고구마, 배추, 무 등 농사를 지으면서 얻는 게 정말 많다. 그중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수확이 있으니, 바로 생명에 대한 깨달음이다. 흙 속에 뿌려진 옥수수 한 알이 싹을 틔우는 생명의 경이,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바로 서고자 하…
요즘 TV를 보면 도시를 내려놓고 청정 오지에 묻혀 사는 다양한 모습의 ‘자연인’을 다루는 프로가 인기다. 또 한편에선 저 푸른 산과 들에 지어진 그림 같은 집과, 거기에 사는 이들에 대한 얘기도 세간의 관심을 끈다. 그만큼 각박하고 치열한 삶에 지쳐버린 도시인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기 …
필자 가족이 살고 있는 강원 홍천의 산골마을에는 73년 전통의 한 초등학교(동창초교)가 있다. 현재 전 학년 학생 수가 고작 11명에 불과한데, 그중에는 귀농·귀촌인의 자녀도 있다. 툭하면 폐교설이 불거져 나오기도 하지만 도시 학교에서 전학 온 아이와 학부모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