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고향인 강원도 H군에 전원 터를 마련한 A 씨(54)는 그해 가을 화려한(?) 귀환을 했다. 도시에서 사업을 일궈 꽤 성공한 뒤 어머니 품속 같은 고향마을에 번듯한 집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한 것. 마을기금도 듬뿍 내고 각종 마을행사 때마다 적지 않은 협찬을 했다. 그러나 …
사든 빌리든 농사지을 땅과 가족이 거주할 집이 마련되면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토록 갈망해온 전원생활이 결국은 ‘낭만 아닌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초기 전원생활 과정에서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3대 화두가 …
강원 횡성군 횡성호 주변 산속에는 환갑을 훌쩍 넘긴 ‘할머니 노처녀(?)’가 살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 프랑스 파리에 유학까지 다녀온 조경 전문가. 하지만 지금 그가 사는 숲 속 보금자리는 아담한 황토집과 울타리도 없는 작은 마당, 그리고 정원이 전부다. 작은 거실에 들어서면 특…
도시를 떠나 전원으로 들어온 이들 가운데는 몸이 불편하거나 난치병에 걸려 요양하러 온 경우도 적지 않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그리고 푸른 숲이 어루만져주는 이른바 자연치유를 위해서다. 이런 청정 전원에 지은 보금자리는 그 자체로 치유의 집, 즉 힐링하우스(Healing Ho…
2012년 강원 인제군의 오지에 땅을 마련한 S 씨(50·경기 안산시)는 이듬해 작은 이동식 주택(23m²·약 7평)을 들여놓았다. 나중에 정식으로 집을 지을 때까지 임시 주말주택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다. 2013년 충북 음성군에 작은 터를 구한 K 씨(58·서울 서초구)는 아예 상주할…
“완전한 귀농 귀촌은 자신이 없고…. 그냥 평일에는 도시에서, 주말에는 전원에서 살고 싶어요.” 오랜만에 필자를 찾아온 후배가 던진 말이다. 도시생활을 내려놓기는 어렵지만 전원생활은 맛보고 싶다는 얘기다. 도시와 전원을 오가는 이런 ‘이중생활’을 영어로 ‘멀티 해비테이션(Multi…
경남 함양에 사는 P 씨(60) 부부는 5, 6년 전 서울을 떠나 청정한 지리산 자락에 둥지를 틀었다. 생전 처음 지어본 집은 당시만 해도 눈에 확 띌 정도로 크고 멋스러운 2층 목조주택(연면적 200m²·약 60평)이었다. 첫해 가을까지는 마치 무릉도원에 온 것처럼 행복했단다. 하지…
‘집 한 번 지으면 10년 더 늙는다.’ 이 한마디는 집짓기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대변한다. 특히 단지형 전원주택이 아닌 농지(논·밭·과수원)나 산지(임야)를 사서 집을 짓는 경우 이 말은 더욱 실감난다. 이 경우에는 농·산지 전용(개발행위) 과정을 거쳐 건축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뭘까. 흔히 (강 건너) 불구경, (남들끼리의) 싸움 구경 정도로 알고 있지만 집 구경도 그중 하나다. 특히 집은 많이 볼수록 눈썰미가 좋아진다. ‘아파트 공화국’인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구경은 모델하우스가 수시로 열리므로 그 기회가 넘쳐난다. 하…
외국계 은행 임원인 K 씨(55·여)는 오래전부터 산 좋고 물 좋다는 강원도에서의 행복한 전원생활을 꿈꿔왔다. 그래서 2012년까지만 해도 남편과 함께 주말마다 전원 터를 찾아 강원도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하지만 K 씨는 현재 서울 강남 아파트를 팔고 경기 성남시 판교에 단독주택을 …
“시골에 땅 사서 집 지으려면 얼마나 들까요?” 전원생활을 소망하는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바로 돈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내놓기는 어렵다. 땅만 하더라도 수도권과 지방, 관리지역과 농림지역 등 위치(입지)와 용도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풍수에서 물(水)은 재물(돈)을 뜻하며, 길은 물길과 같다고 해석한다. 따라서 물과 길은 곧 돈이다. 굳이 풍수를 들먹일 것도 없이 지금의 시골길과 물 역시 여전히 돈으로 통한다. 접근성이 좋은 고속도로 나들목(IC)이나 복선전철역 주변은 그래서 땅값이 비싸다. 물이 좋은 강변이나 계…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귀촌하려는데 여의치를 않네요. 땅값이 너무 비싸서….” 지난해 조기 퇴직하고 전원생활 터를 물색하고 있는 K 씨(51·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푸념이다. 그는 강원과 충청지역을 점찍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땅값이 비싸 고민에 빠졌다. K …
전원생활 터를 구하는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은 본인이 선택한 땅이 쾌적한 전원생활은 물론이요, 투자가치까지 가져다주길 바란다. 미래가치가 높아 향후 돈이 될 만한 땅, 전원생활에 필요한 돈을 버는 데 유리한 땅을 찾는 것이다. 이른바 ‘현대판 전원 명당’이다. 그렇다면 돈이 되는 …
전원생활이 ‘도시인의 로망’으로 불리는 이유가 뭘까. 치열하고 각박한 도시생활에 심신이 지친 터라 산수(山水)가 어우러진 곳에서 느림, 여유, 안식, 치유를 얻는 자연인의 삶을 갈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로망을 현실로 만들고자 한다면 일단 그런 자연환경을 갖춘 터부터 찾아나서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