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여름, 필자는 강원도 홍천과 인제에서 인생 2막의 터를 찾기로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산골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녔다. 여러 부동산중개업소와 지인들로부터 꽤 많은 땅을 소개받았지만, 딱히 마음에 와 닿는 곳은 없었다. 그러던 중 그해 겨울에 지금의 터를 만나게 되었는데, 한…
나와 가족의 전원 안식처를 찾고자 한다면 그 기준은 ‘보기에’ 좋은 땅이 아니라 ‘살기에’ 좋은 땅이어야 한다. 물론 보기에도 좋고 살기에도 좋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사실 그런 땅은 극히 귀한 데다 이미 임자가 있다. 사람이 살기에 좋다면 좋은 땅이요, 보기에만 좋다면 나쁜 땅이다.…
‘전원생활은 입지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중환(1690∼1752)이 택리지(擇里志)에서 밝힌 것처럼 주거할 땅을 선택할 때는 지리(풍수), 생리(경제), 인심(사회), 산수(자연)를 두루 고려해야 한다. 이는 인구가 밀집된 도시보다도 전원생활에 있어서 더욱 중요하다. 입…
지난해 봄, 저 멀리 동네 건너편 산자락에 전원주택 한 채가 뚝딱 지어졌다.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니 얼핏 보면 배산임수의 명당이다. 아마도 그 집 주인은 “이보다 더 즐거울 순 없다”며 행복한 전원을 노래했으리라. 하지만 불과 몇 달이 지난 이 겨울, 그 집에선 모락모락 피어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