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뜸해진 서봉수 9단(62)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건 사진 한 컷 때문이었다. 유리창문 너머에 있는 서 9단의 뒷모습(사진)이었다. 이달 8일 시니어 클래식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조훈현 9단(62)에게 패한 직후 찍힌 것이라 했다. 승부사의 숙명, 그런 것을 생각나게 했다. 환갑을…
전남 곡성에서 달걀 열여섯 꾸러미를 팔아 상경해 바둑판 수리를 배웠다. 그로부터 50년간 바둑판만을 만들어온 바둑판 제조업체 ‘6형제 바둑’ 대표 신완식 씨(64). 남동생 5명과 함께 숱한 고비를 넘기고 지금은 국내 바둑판 판매의 70%를 차지하는 탄탄한 업체로 키워냈다. 신 씨…
슈퍼컴퓨터 딥 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을 누른 지 18년, 슈퍼컴 왓슨이 ‘제퍼디 쇼’에서 퀴즈 달인들을 누르고 우승한 지도 4년이 지났다. 올해는 구글이 스스로 게임 능력을 학습하며 프로게이머의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도 선보였다. 그런데 바둑 인공지능은 아직 프로에게 4점을 넘어서지 …
후지사와 슈코(藤澤秀幸) 9단의 바둑은 두터우면서도 화려했다. 보통 두터우면 발이 느리게 마련인데 그런데도 멋있었다. 조훈현 9단은 행마가 경쾌하고 날랬다. 이창호 9단은 느린 듯하지만 정밀했다. 이세돌 9단은 불리할 때면 국면을 흔들어 상대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장기가 있다. 이렇듯 …
바둑계에서는 드물게 대졸, 그것도 고려대 영문과를 나온 수재. 여성 바둑계의 정상권에 있을 때 종교 때문에 일요일에 바둑을 둘 수 없다고 해서 바둑계를 시끄럽게 한 조혜연 9단(30). 그런 그가 최근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됐다는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마침 국수전 도전1국 부대…
‘미생(未生)’의 윤태호 작가(46)가 29일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는다. 일반인에게 바둑을 널리 알린 공로다. 한국기원은 미생이 tvN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전국 바둑교실에 바둑을 배우고 싶다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했다. 윤 씨는 “미생에서 바둑은 간…
10일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해 처음으로 세계대회 타이틀 홀더가 된 김지석 9단(25). 당일 저녁 축하 인사와 함께 수많은 술잔도 기분 좋게 받았다. 다음 날 ”꼭 보고 싶었다“던 진시황의 병마용을 둘러봤다. 그리고 12일, 귀국하는 날 오전에 시안의 한 호텔 로비에서 그를 만났다. 먼…
노랑머리 여자 프로 기사가 있다. 외국인이 아니다. 올해 봄 샛노랗게 염색한 머리로 대국장에 나타나 주변을 놀라게 한 실력파 여자 프로 박지연 3단(23). 일부 노장층에서는 "점잖지 못하게…"라는 반응도 나왔다. 염색한 이유도 궁금했고, 요즘 바둑 공부를 어떻게 하는 지도 궁금했다.…
이창호 9단의 친동생 영호 씨(38)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창호의 동생이지만 바둑을 배우다 말았다. 전자계산기학과에 다니던 대학시절부터 중국에 빠진 뒤 근 20년간 중국관련 업무를 해온 중국통이다. 지금은 중국에서 휴대전화 부품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또 베이징(北京)에서 이세…
승부사 이세돌 9단(31). 올해 그는 동갑 라이벌 구리(古力) 9단과의 10번기에 올인 했고, 승리했다. 그는 “기세가 오른 만큼 올해 삼성화재배는 물론이고 내년 다른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둑에선 환갑으로 치는 30세를 넘기고도 정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다짐이…
바둑TV를 켜면 늘 나오는 얼굴이 있다. 최유진 바둑캐스터(32). 타고난 미모에 아마추어 5단의 실력을 바탕으로 매끄럽게 프로그램을진행해 이름이 높다. 그는 또 각종 기전의 개폐막식과 조인식 등 여러 행사에서 진행을 도맡다시피 하는 바둑계의 얼굴이다. 일부에서는 "혼자만 독식하느냐"…
프로기사 김찬우 6단(42)은 바둑계에서는 드문 정보기술(IT) 전문가다. 특히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에 밝은 편이다. 인터넷 대국에 쓰이는 집수계산, 형세판단 프로그램이 그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다. 그는 10년 전 북한과 접촉해 바둑대국 프로…
김인(金寅) 9단(71)은 바둑도 중후하지만 삶과 언행에도 무게가 실려 있다. 고향 강진의 월출산을 닮은 때문인지 선이 굵은 바둑을 둬왔고 술과 친구를 좋아하는 예인(藝人)이기도 하다. '영원한 국수(國手)'로 불린다. 기자가 바둑 기사를 쓴지 4년째이지만 그를 인터뷰하기는 …
예쁘장한 얼굴과 아담한 몸매, 그 어디에 독한 승부사 기질이 숨어있는 것일까. 여자 바둑의 역사를 개척해온 박지은 9단(31)을 보면서 늘 궁금했던 점이다. 여자 최초로 500승을 이뤄낸 박 9단을 22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연구실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 연남파출소 옆 건물…
한국 땅을 밟았을 때 "안녕하세요" 한마디밖에 하지 못했던 벽안의 독일 처녀가 8년 만에 명지대에서 박사학위, 그것도 외국인 바둑학 박사 1호가 됐다. 독일 베를린 출신의 다니엘라 트링스 씨(37). 그는 24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명지대 자연대캠퍼스 바둑학과 세미나실에서 열린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