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오방기 지역의 초등학교. 녹슨 철문의 작은 틈 사이로 까만 눈동자가 보입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 아이들의 눈에는 작은 눈물방울이 맺혔습니다.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가난과 질병의 먹구름이 아닌 세상의 밝고 따사로운 햇살이 비쳤으면 좋…
키베라의 한 미용실입니다. 양철로 얼기설기 엮어 놓은 변변치 않은 가게 앞에서 주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인의 표정을 보니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경제 사정이 나아져 주인의 얼굴이 활짝 펴졌으면 좋겠습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카리오방기 지역의 한 학교입니다. 정규 수업이 모두 끝났는데도 남학생 3명이 학교 운동장 한편에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학생들이 있는 한 케냐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학생들이 꿋꿋하게 자라나 케냐의 희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홍진환 기…
나이로비에서 카리오방기 지역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도로에서 만난 케냐 사람들입니다.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아스팔트 옆길로 당나귀 세 마리가 발을 맞춰 수레를 끌고 가고 있습니다. 빈부차가 큰 케냐에서 일부 부유층은 생각지도 못한 멋진 수입자동차를 타고 다니기도 하지만 서민들은 짐을…
케냐의 최대 빈민가인 키베라. 누군가 낡은 수도관을 다리 삼아 개울을 건너고 있습니다. 외줄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한 그의 어깨에 메여 있는 짐이 눈에 띕니다. 가난과 질병에 무방비로 노출된 이곳 사람들에겐 어쩌면 매일의 삶이 이처럼 외줄타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홍진환 기자 jean@d…
카리오방기 지역의 한 비디오 가게입니다. 번듯한 출입문도 없이 양철지붕 처마 아래 마련한 진열대가 실내 인테리어의 전부입니다. 왼쪽에는 할리우드 영화 CD가, 오른쪽에는 흑인들이 주인공인 아프리카 영화 CD가 진열돼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최신 영화를 내려받아 보는 초고속 모바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북쪽으로 마사이 부족이 사는 마을을 가는 도중에 목동을 만났습니다. 이방인의 인기척에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음을 건넵니다. 목동의 삶은 녹록지가 않습니다. 거친 자연환경에서 가축의 안전과 생육을 책임지는 목동의 하루는 목가적 풍경보다는 치열한 삶의 현장 그 자체입니다…
카리오방기 지역의 한 초등학교.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여학생 두 명이 춤 솜씨를 뽐내고 있습니다. 최신 유행곡 리듬에 맞춘 움직임이 눈길을 잡습니다. 아프리카 특유의 그루브가 묻어나는 몸놀림이 팝스타 못지않습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로 훌륭한 무대였습니다. 홍진환 기자 j…
케냐의 최대 슬럼가로 불리는 수도 나이로비 인근의 키베라. 100만여 명의 빈민이 양철지붕 아래 모여 살고 있습니다. 일을 한다 해도 일당으로 1달러를 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감자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고 있는 청년의 미소에서 밝은 미래를 보았…
‘마사이 워킹’으로 유명한 ‘마사이족’은 케냐와 탄자니아 국경지대에서 원시사회를 지키며 살아가는 소수 부족입니다.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마사이 부족의 여인들이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용맹을 상징하는 붉은색 의상과 화려한 장신구가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수직으로 껑충껑충 뛰는 반복…
마을 한가운데 공터에는 쓰레기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악취에 후각이 마비될 지경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마냥 신나는 놀이터입니다. 이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케냐의 3대 빈민촌 중 한 곳인 카리오방기에는 상하수도 시설이 없어 먹을 물도 구하기 쉽지 않다. 한 아낙네가 집 앞길에서 가족의 옷을 빨고 있다. 물이 부족하니 제대로 빨래가 될 리도 없겠지만 그래도 엄마는 가족에게 깨끗한 옷을 입히고 싶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
아이들이 자동차 타이어를 굴리며 경주를 벌입니다. 고무 풍선으로 만든 머리 장식이 눈에 띄네요. 해맑아 보이는 이 어린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로부터 감염된 에이즈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들은 한국인 선교사가 카리오방기 지역에 세운 에이즈환자케어센터에서 보살핌을 받고…
케냐 나이로비에서 북쪽으로 3시간가량 이동하던 중 비포장도로에서 만난 풍경입니다. 얼기설기 엮어놓은 상품진열대 그리고 위태롭게 올려져 있는 과일들. 바로 옆에 있는 ‘멈춤’ 표지판이 절박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손님을 기다리는 노점 주인의 표정에도 가족의 생계를 짊어진 어머니의 간절…
나이로비 인근 빈민촌인 키베라를 관통하는 철길 주변에서는 1년 내내 장이 열린다. 철길 위에 헝겊을 깔고 팔 물건을 가지런히 올려놓으면 신발가게가 완성된다. 먼 곳에서 기적소리가 들리면 재빠르게 자리를 접어야만 한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