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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청첩장, 보낼까 말까

    [2030 세상/김지영]청첩장, 보낼까 말까

    얼마 전 이런 게시글을 보았다. 오래전에 친했다가 멀어진 친구가 몇 년 만에 전화해서 대뜸 사과를 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결혼을 앞두고 있더라는. 이 결혼식에 가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댓글은 비난 일색으로 대부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니 무시하라는 내용이었다. 비난…

    •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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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오성윤]소주를 생각한다

    [2030 세상/오성윤]소주를 생각한다

    얼마 전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뭇매를 맞은 일이 있었다. 나의 특정 발언이 좌중의 반발을 샀다. 내용은 대충 이랬다. “소주는 좋은 술이 아니다.” 문제는 지인들의 정체가 20세 무렵부터 어울린 대학 친구들이었다는 것. 10여 년간 우리가 함께 마신 것은 8할이 소주였으니, 비난은 흡…

    •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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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작업실 구하기의 피 땀 눈물

    [2030 세상/정성은]작업실 구하기의 피 땀 눈물

    친구와 작업실을 계약했다. 서울 마포구 ‘연트럴파크’ 끝자락 19.8m²(약 6평)짜리 공간.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75만 원, 난방비는 별도다. 둘이 반씩 내도 한 달에 90만 원이 숨만 쉬어도 나갈 예정이다. 설렘보다 걱정이 밀려올 때면 래퍼 스윙스의 ‘나는 자기 암시’ 음원…

    •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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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당신, 오늘 쉬어도 괜찮아

    [2030 세상/김지영]당신, 오늘 쉬어도 괜찮아

    생생히 기억한다. 초등학교 시절,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 하얗게 그어진 출발선 뒤에서 “준비!” 소리에 맞춰 자세를 취할 때의 긴장감. 두 손으로 땅을 짚고 엉덩이를 치켜든 채로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1, 2초 남짓한 그 시간이 나는 유난히도 싫었다. 그렇다고 달…

    •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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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슬픈 이의 곁에 머물겠다

    [2030 세상/정성은]슬픈 이의 곁에 머물겠다

    혼자 방에 있을 때, 휴대전화의 연락처를 하나씩 세어보는 습관이 있다. 다들 어떻게 사는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을 보며 마음으로 안부를 묻는다. 그러다 가끔 멈칫한다. 죽은 사람들이 친구 목록에 남아 있을 때. 처음 친구의 장례식에 간 건 29세 때였다. 마지막 병문안을 …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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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집밥 판타지

    [2030 세상/김지영]집밥 판타지

    혼자 살던 사회 초년 시절, 어쩌다 마음이 축난 날에는 퇴근 후 요리를 했다. 평소 즐기는 것도 딱히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기다리는 사람도 없겠다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또각또각 칼질을 하고 무엇이든 만들어 상을 차려 놓고 나면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 오후 11시가 다 되어 먹는…

    •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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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네 새끼, 혹은 우리의 아이들

    [2030 세상]네 새끼, 혹은 우리의 아이들

    내가 유독 난감해하는 질문이 있다. ‘아이들을 좋아하느냐’는 질문. 솔직히 말하자면 나와 무관한 유아나 아동에게서 별다른 감흥을 얻지 못한다.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하자면 그것도 썩 개운치 않다. 질문자는 십중팔구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일 터. 아이들의 부주의함과 시끄러움과 축…

    •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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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버스 기사의 불친절과 18시간 운전

    [2030 세상/정성은]버스 기사의 불친절과 18시간 운전

    버스 운전사에 대한 영상 콘텐츠를 의뢰받았다. 오랜만의 촬영이라 설레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조금 불편했다. ‘실은 최근에 버스 기사님에 대한 민원을 넣으려던 적이 있어요. 불친절을 이유로….’ 휴대전화엔 그 흔적이 남아 있었다. 떠나가는 버스를 보며 찰칵찰칵 번호판을 찍었다. 결국 민원…

    •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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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반차가 준 일상의 기름칠

    [2030 세상/김지영]반차가 준 일상의 기름칠

    “진짜지? 진짜 낸다?” “콜!” 삶이 무료하던 어느 날, 친구와 나는 충동적으로 다음 날 오후 반차를 신청했다. 고등학교 때 만나 어느덧 아이 엄마가 된 그와의 만남은 언제나 퇴근 후 두 시간 남짓이 전부였다. 그렇게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쌓은 추억이라고는 강남역 언저리의 외식 …

    •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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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오성윤]흡연자도 비흡연자도 괴롭다

    [2030 세상/오성윤]흡연자도 비흡연자도 괴롭다

    나는 여행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묘미란 일장춘몽과 크게 다르지 않을 터. 다만 몽상이 때로는 행복에 닿기까지 하니, 백미는 역시 상대와 내가 동일한 경험을 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다. “거길 갔어요? 거긴 보통 잘 모르는데.” “아 그거 맛있죠!” 소재가 일본일 때는 훨…

    •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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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직업 없이도 나를 소개할 뭔가를 위해

    [2030 세상/정성은]직업 없이도 나를 소개할 뭔가를 위해

    우리는 살면서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몸치였던 내가 서른 살 겨울, 댄스 학원에 등록한 것도 우연한 사건들에서 비롯됐다. 첫 번째는 문학의 밤 행사였다. 올해의 시인을 뽑는 자리였다. 주인공은 1992년생 시인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피자를 좋아하고, 춤을 추는 사람’…

    •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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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히말라야에서 만난 ‘태초의 행복’

    [2030 세상/김지영]히말라야에서 만난 ‘태초의 행복’

    매캐한 서울 하늘을 보면 숨이 턱 하고 막혀 왔다. 태초의 맑은 공기를 맡고 싶었고, 권태로운 일상에 경계를 짓고 싶었다. 그리하여 떠난 곳, 네팔 히말라야. 결과적으론 14년 만의 폭설로 목표 지점을 앞두고 아쉽게 하산해야 했지만 익숙해져온 도전과 성취 대신 순응과 겸허함을 얻어왔다…

    •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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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세상/오성윤]소탈과 제멋 사이의 중도

    [2030세상/오성윤]소탈과 제멋 사이의 중도

    한동안 부엌 찬장에 라면 분말 수프를 쟁여 두곤 했다. 회사 근처 부대찌개집에서 라면사리를 주문하면 인스턴트 라면을 봉지째 제공했기 때문이다. 어째서 그런 점포를 위해 개발된 상품인 ‘사리면’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몰라도, 하여간 자취인에게는 감사한 일이었다. 주머니에 넣기 전에 동석…

    • 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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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세상/정성은]‘아무튼, 파자마’를 꿈꾸다

    [2030세상/정성은]‘아무튼, 파자마’를 꿈꾸다

    취준생인 그(여성)는 오늘도 묻는다. “언니, 난 뭘 잘하는 것 같아?” “음, 사랑?” 그렇다. 그는 타고난 사랑꾼이다. 지금껏 그가 만난 여자만 해도 한 명, 두 명…. 아, 여기서 ‘여자’는 오타가 아니다. 2019년에는 여자가 여자랑 연애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을 레즈비언이라…

    •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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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그 어려운 걸 어찌 33년 하셨나

    [2030 세상/김지영]그 어려운 걸 어찌 33년 하셨나

    어릴 적부터 우리 집은 부모님 결혼기념일을 중요한 가족행사로 챙겨왔다. 두 분이 만나 결혼하셨기에 우리가 태어날 수 있었으니 생신만큼 중요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데이트하시라며 두 분을 밖으로 내몰고서는 한 명은 창문에 붙어 망을 보고, 두 명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풍선을 벽에 붙이…

    •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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