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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연애와 비슷한 취업 면접

    [2030 세상/정성은]연애와 비슷한 취업 면접

    올해 첫 면접을 보았다. 꿈에 그리던 한 방송국의 시사교양PD. 주위를 둘러보니 서류에 붙은 친구들이 거의 없었다. 1년의 경력이 있어야 하는, 소위 ‘중고 신입’을 뽑는 경력직 공채였기 때문이다. PD를 꿈꾸는 친구들은 진로에 있어 빠른 결정을 내려야 했다. 1년에 한 번 있는…

    • 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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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최지훈]어머니의 냉장고

    [2030 세상/최지훈]어머니의 냉장고

    한 달여 만에 본가를 찾았다. 적적한 집이다 보니 나 한 명 식탁에 추가되는 것이 큰 행사가 된다. 어머니는 평소에 잘 드시지 않는 반찬을 상에 올리셨다. 내 덕분에 진수성찬을 구경한다는 아버지의 농담이 어딘지 외롭다. 즐거운 식사가 끝나고 남은 음식을 넣으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냉…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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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우지희]하고 싶어도 못 했던 스몰 웨딩

    [2030 세상/우지희]하고 싶어도 못 했던 스몰 웨딩

    최근 미국에 사는 친척집에 머무는 동안 의아한 이야기를 들었다. 내일 친한 동료가 결혼을 하는데 자신은 하객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결혼 당사자들이 시청에서 혼인신고를 한 후 가족들과 식사하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하기 때문이었다. 예비 신랑이 실리콘밸리 유명 정보기술(IT) 기업…

    • 201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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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제충만]더디더라도 알을 깨야 한다

    [2030 세상/제충만]더디더라도 알을 깨야 한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타임라인을 훑어보다가 한 게시물에 눈길이 멈췄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의 출석번호가 ‘58번’이라 놀랐다는 한 학부모의 글이었다. 학생 수가 30명이 채 되지 않는데 어떻게 58번인지 궁금해서 딸에게 물어보니 그 학교는 남학…

    • 20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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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80번 넘게 쓴 자소서

    [2030 세상/정성은]80번 넘게 쓴 자소서

    동생이 바보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친구는 말했다. “아니, 자기소개서에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이 어디 있어?” 태어나 처음 써 보는 ‘자소서’ 앞에서 그 아이는 너무 솔직했다. 성격의 장단점을 쓰라는 질문에 너무 치명적인 단점을 써버린 것이다. ‘저는 게으르고 책임…

    •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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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최지훈]일희일비하는 청년들

    [2030 세상/최지훈]일희일비하는 청년들

    개업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간판 불이 나간 적이 있었다. 간단히 해결했지만 시작부터 기분 나쁜 일이 벌어지니 마음이 심란했다. 가게에 부정 탈 만한 일이 생기면 쑥을 태워 연기를 내고 막걸리를 뿌리면 좋다는 말을 듣고 조용히 실행에 옮겼다. 잘 타진 않았지만 마음은 다소 편안해졌다.…

    • 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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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우지희]의사는 왜 있는 걸까

    [2030 세상/우지희]의사는 왜 있는 걸까

    나에게는 몇 년째 고생을 하고 있는 지병이 있다. 어깨의 힘줄 사이가 굳어져 통증이 생기는 것인데, 오랫동안 방치하다가 상태가 굉장히 심각해졌다. ‘무릇 21세기 직장인이라면 이 정도 뻐근함은 어깨에 하나씩 달고 다니는 것’이라며 안일하게 내버려둔 것이 화근이었다. 더 이상 고통을 참…

    •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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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제충만]아버지의 지도와 나의 내비게이션

    [2030 세상/제충만]아버지의 지도와 나의 내비게이션

    몇 년 전 아버지는 눈이 부쩍 침침해져서 운전대를 내려놓았다. 난 가족할인 가격으로 차를 인계받았고, 내게 맞게 차를 정리하던 중 해묵은 지도책 하나를 발견했다. 휴게소에서 샀을 법한 그 지도책을 보니 항상 먼 길 가기 전 한참이고 들춰보던 아버지 모습이 기억났다. 난 지도책을 치우고…

    •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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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인형뽑기 중독자의 고백

    [2030 세상/정성은]인형뽑기 중독자의 고백

    내가 어렸을 땐 ‘정글짐’이 유행이었다. 요즘 말로 하면 키즈카페 같은 곳인데 당시엔 부잣집 친구들이 생일파티를 할 때면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승합차가 데리러 와, 다같이 우르르 타고 갔던 기억이 난다. 그곳의 메인은 플라스틱 공으로 꽉 찬 공 풀장인데 친구가 별로 없던 나는 거기서…

    • 20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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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최지훈]저는 화이트칼라가 아니라 ‘취존’입니다

    [2030 세상/최지훈]저는 화이트칼라가 아니라 ‘취존’입니다

    중학교 친구 동혁이는 어릴 때부터 대장장이가 되는 게 꿈이라 했다. 손에 굳은살이 박이고 아무렇게나 수염을 기른 채 뜨거운 용광로 곁에서 쇠망치를 내리치며 연장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그때 나는 그의 꿈을 이해하지 못했다. 번듯한 양복을 입고 고운 손 유지하며 살 길이 충분히 많은데…

    • 20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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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우지희]가슴 속에 품은 사표 한 장

    [2030 세상/우지희]가슴 속에 품은 사표 한 장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인사이동 시즌을 맞았다. 이맘때쯤이면 올해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기존 팀을 구성하고 있던 인력들이 다시 헤쳐 모이게 된다. 인사이동이란 것이 늘 그렇듯 누구와 한 팀이 될지, 어떤 일을 하게 될지에 관한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그 바람에 회…

    •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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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제충만]마음 편하지 않은 설 풍경

    [2030 세상/제충만]마음 편하지 않은 설 풍경

    올해도 어김없이 설 명절이 지났다. 얼마 전 결혼한 새신랑이다 보니 이곳저곳 방문하느라 모처럼 분주한 설을 보냈다. 과거에는 지나치면 남남이었을 사람들과 이제는 일가친척이라는 지붕 아래 어떻게 불러야 할지 인터넷으로 정확한 호칭부터 살펴야 하는 관계가 되었다. 지금까지 내 편에서만…

    • 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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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왜 남친이 안 생길까?

    [2030 세상/정성은]왜 남친이 안 생길까?

    “도대체 남자는 어디서 만나지?” 우리 대화의 주제는 항상 연애였다. 오랜 시간 솔로였던 내 주위엔 솔로들로 넘쳐났다. 누가 이들을 ‘삼포세대’라 했던가. 이토록 열렬히 연애를 원하건만! 다만 우리에겐 자연스럽게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부족했다. 인맥에 의존하는 소개팅, 성공률 …

    • 201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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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최지훈]작은 수프가게를 차릴 때까지

    [2030 세상/최지훈]작은 수프가게를 차릴 때까지

    2년이 넘도록 공무원 시험에 매달렸다. 결과는 두 번 연속 낙방. 시험 성적은 공부 기간과 비례하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현실적인 대책을 찾아야 했다. 2년의 시간을 처음부터 다시 짚어보기로 했다. 시험을 준비하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처음 보는 과목들의 두꺼운 책을 받…

    •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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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우지희]여행의 행복한 여파

    [2030 세상/우지희]여행의 행복한 여파

    3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 직장인에게는 꽤나 긴 여행이라 행여 낯선 곳에서 대단하고 거창한 일이라도 생기려나 싶었는데, 그런 들뜬 마음이 무색하게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소매치기로 악명이 높은 여행지였지만 그 흔한 도난사고 한 번 당하지 않아 무탈하고 조금은 심…

    •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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