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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의 생각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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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얼굴성(性)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얼굴성(性)

    인류학적 측면에서 얼굴을 한번 생각해 보자. 인류가 네 발 짐승에서부터 두 발로 일어나 직립 동물이 된 것은 도구의 제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도구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두 손이 자유롭게 해방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직립해야 했다. 직립하여 손이 자유롭게 되자 인간은 손으로 먹이를 잡아…

    • 201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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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너무 시적(詩的)인 사회

    [박정자의 생각돋보기]너무 시적(詩的)인 사회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무슨 얘긴가. 시(詩)니까 뜻이 안 통해도 되겠지. 무슨 소린지 몰라도 어쩐지 시적이면 뭔가 있어 보여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겠지? ‘봄이 부서질까봐 조심조심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라는 문장은 또…

    • 201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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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새삼 실존주의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새삼 실존주의

    “내가 승리를 위해 싸웠을 때, 그 승리는 나의 것이 되고, 내가 하늘을 날 수 있을 때 하늘은 나의 것이 되며, 내가 헤엄치고 항해할 수 있을 때 바다는 나의 것”이 된다고 했다. 하나의 대상은, 내가 그 안에서 내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때에만 나의 것이 되는데, 그 안에서 내 모…

    • 201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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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글쓰기와 말하기

    [박정자의 생각돋보기]글쓰기와 말하기

    예전에는 글 잘 쓰는 사람이 명성을 얻었지만 요즘에는 말 잘하는 사람이 인기와 존경과 부(富)를 얻는다. 비록 철학책이라 하더라도 책만 써 가지고는 안 되고 북 콘서트나 강연회를 통해 달변으로 청중을 매혹시켜야만 책이 잘 팔린다. 그리하여 북 콘서트, 낭독회, 책 읽어주기, 저자 강연…

    • 201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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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한국 좌파 사유의 뿌리 없음

    [박정자의 생각돋보기]한국 좌파 사유의 뿌리 없음

    좌파 매체에서는 그냥 아무 얘기나 하면 다 진실이 되나 보다. 세월호 2주년 관련 어떤 기고문은 만약 세월호에 ‘안산’이 아니라 ‘강남’의 아이들이 있었다면 304명 전원이 구조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그 희생자 중에 미국 시민이 있었다면, 침몰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방이 지금처럼…

    • 20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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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우정인가? 동성애인가?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우정인가? 동성애인가?

    영화 ‘트로이’에서 늙은 왕 프리아모스가 한밤중에 적장 아킬레우스(브래드 피트)의 막사를 몰래 찾아가 아들의 시신이라도 돌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은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다. 헤겔의 미학에서도 이 장면은 아주 중요한 모티프다. 그는 인간의 파토스(정념)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이 고사…

    • 201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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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마들렌의 추억

    [박정자의 생각돋보기]마들렌의 추억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고급의 감성을 필요로 하는 상품들에 곧잘 패러디된다. 프랑스의 한 초콜릿 회사는 ‘잃어버린 미각을 찾아서’라는 구절을 소설 제목 인쇄체 그대로 로고 디자인에 쓰고 있다. 한국 영화팬들에게 인기 있는 일본 영화 ‘러…

    • 201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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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가상현실의 승리

    [박정자의 생각돋보기]가상현실의 승리

    요란한 굉음 속에서 진격의 거인들이 잔혹하게 상대방의 몸을 찌르면 관객들의 얼굴에도 물방울이 확 튄다. 좀 기분이 나쁘지만, 이 정도는 “핏방울이 아니고 물방울이야”라고 의연하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그러나 빗자루를 타고 호그와트의 드넓은 창공을 고속질주하며 온갖 모험을 이겨내는 …

    • 201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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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크라잉넛에서 칸트까지

    [박정자의 생각돋보기]크라잉넛에서 칸트까지

    내지르듯 박력 있게 노래하는 펑크록밴드 크라잉넛의 노래 중 ‘룩셈부르크’라는 노래가 있다. 꿈을 펼치기 위해 세계지도를 같이 보자는 내용이다. 나라마다의 특색을 한마디씩으로 규정했는데,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다 같이 불러보자 룩셈부르크/석유가 넘쳐나는 사우디/사람이 너무 많은 차…

    • 201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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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와비 사비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와비 사비

    센노 리큐(千の利休)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교우는 오래된 것이었다. 위대한 무장이 다인(茶人)에게 보여준 신뢰는 거의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최고 권력자와의 우정은 언제나 위험한 것. 말차(抹茶)에 치사량의 독을 넣으려 한다는 누군가의 속삭임에 도요토미는 대로하여 센노 리큐의…

    • 201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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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프랜시스 베이컨

    [박정자의 생각돋보기]프랜시스 베이컨

    뒤로 몸을 꺾은 근육질의 여자가 오른발을 뻗어 발가락으로 도어의 열쇠를 돌리고 있다. 열쇠 주변에 둘러쳐진 커다란 오렌지색 타원은 영락없이 빛을 발산하는 후광의 모습이다. 도어의 왼쪽에는 바닥까지 뚫린 작은 문이 반쯤 열려 있다. 아니 그건 문이 아니라 4각형의 고정 유리창인지도 모른…

    • 201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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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금수저의 정신분석

    [박정자의 생각돋보기]금수저의 정신분석

    “우리 엄마 아빠는 내 진짜 부모가 아닐지 몰라. 아마 나는 굉장한 집 자식인데 어떻게 잘못 돼서 이런 가난한 집에 맡겨져 키워지고 있을 거야.” 어린 시절 누구나 잠시 생각했을 법한 이런 ‘허구의 가족사’를 프로이트는 ‘가족소설’(프랑스어는 ‘roman familial’, 영어는…

    • 201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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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역사를 보는 눈

    [박정자의 생각돋보기]역사를 보는 눈

    KBS의 ‘역사저널, 그날’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전공자와 비전공자로 구성된 패널들이 우리 역사의 한 주제를 놓고 함께 이야기하는 형식인데, 이미 서로 친숙해진 패널들 간의 대화가 마치 화목한 이웃집 대화를 엿보는 듯 편안하다. 거기에 비주얼과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미되어 재미있게 …

    • 201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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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햄버거집 알바와 시간강사

    [박정자의 생각돋보기]햄버거집 알바와 시간강사

    한 주에 6시간 내지 8시간 강의하면 1년 연봉이 1000만 원 내외다. 건강보험도 없다. 연구실 책을 나르다 몸을 다쳤지만 누구 하나 신경 써주는 사람 없고, 치료비도 전액 자기가 부담했다. 대학 시간강사의 열악한 환경을 책(‘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으로 써낸 서른두 살 김민섭 씨…

    • 201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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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의 생각돋보기]가면의 미학과 정치학

    [박정자의 생각돋보기]가면의 미학과 정치학

    예술의 차원에서 가면은 고도의 미학적 장치이다.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인물의 얼굴을 꽃다발, 비둘기, 사과 혹은 나무판으로 가림으로써 강박적으로 사람의 얼굴을 지웠다. ‘연인들’에서 두 연인은 얼굴을 헝겊으로 감싼 채 서로 부둥켜안고 있고, ‘삶의 발명’에는 마치 …

    • 201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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