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밸난(별난) 여자였다.’ 최순실 정유라 모녀를 사우나에서 가까이서 지켜봤던 세신사의 증언은 핵심을 찔렀다.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체불명의 때때옷을 입혀놓고 본인과 딸은 명품을 휘감고 다녔다.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에서 3만8000원짜리 구두를 살 때 72만 원짜리 프라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대권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제기한 모병제, 수도이전, 핵무장론 모두 나라 운명을 좌우할 메가톤급 공약인데 네 번째는 국민투표로 사교육을 폐지하는 거다. 공정성장이니 격차해소니 하는 모호한 말잔치보다는 구체적 공약이란 점은 평가하고 싶다…
지난여름 많은 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가뭄을 끝내줄 ‘효자 태풍’을 간절하게 바랐다. 이런 기대를 배반하고 여름 태풍은 한반도를 뒤덮은 고기압에 밀려 일본과 중국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10월 초 태풍 ‘차바’가 한반도 남측을 할퀴고 지나갔다. 면죄부 된 ‘기-승-전…
선선한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요즘이지만 한 달 전만 해도 고통지수를 높인 것은 폭염이었다. 9·12 경주 지진을 계기로 국민의 걱정거리는 폭염에서 지진으로 이동했다. 봄철 미세먼지까지 포함하면 안전을 위협하는 대상이 금년에만 크게 세 번 바뀐 셈이다. 지진, 폭염, 미…
‘여의도 저승사자’라는 별명답게 금융범죄 전문가 김형준 검사가 구속시킨 사람은 200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 서슬 퍼런 검사가 고교 친구와는 양아치처럼 놀았다. ‘오랜 친구들이 주는 축복 중의 하나는 그들과 함께 바보짓을 해도 괜찮다는 것’이라는 철학자 에머슨의 말처럼 친구는 사회적 …
리우 올림픽 때문에 브라질은 망할 것이라던 예측은 빗나갔다. 정정불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헤알화 가치와 주가가 오르며 브라질 경제는 탄력을 받고 있다. 잘 치른 올림픽의 힘이다. 저예산으로 대성공한 리우 경기 운영과 시설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개폐막식의 성공이 모든 걸 덮…
평생교육대학 개설로 시작된 이화여대 사태가 최경희 총장의 퇴진 거부로 또 한 번의 고비를 맞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 나는 미래라이프대 설립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주장은 옹호하지만, 이들이 보인 배타성이 거슬린다. 농성장의 소녀시대 노래 고령화시대에는 누구든 평생 배워야 하며 대학도…
제너럴 다이내믹스라는 회사에서 여성 최초로 회장이 된 린다 허드슨은 정장 몇 벌을 사면서 백화점 직원의 추천으로 스카프도 구매했다. 놀라운 건 그 스카프를 매고 출근한 다음 날이었다. “열 명이 넘는 직원이 똑같은 스카프를 매고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이는 조직을 이끌고 있는 리더의…
영국 런던에 있는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의 주인공인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 앨버트 공은 여왕의 부군이라는 이유로 공직도 작위도 받지 못했지만 42세에 사망할 때까지 여왕을 현명하게 보필해 대영제국의 절정기를 구가하게 만들었다. 초상화에서 짐작되지만 여왕은 알아주는 고집불통이었다. …
금어기가 시작되는 6월 즈음 중국 어선들이 우리 영해에서 조업하는 게 연례행사지만 올해는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 같다. 중국 어선들은 우리 해경이 추격해오면 북방한계선(NLL) 너머로 도망쳤다가 내려오기를 반복하는데 올해는 한강 하구까지 들어오는 대범함을 보였다. 중국 바다엔 물고…
외출 전 휴대전화 앱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알아보고 황사 마스크를 챙긴 뒤 나간다. 웬만하면 고등어는 구워 먹지 않도록 한다. 미세먼지 공포에 휩싸여 있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풍속도는 솔직히 말해, 어리둥절하다. 어제까지 잘 살았던 남편이 알고 보니 ‘낯선 사람’이더라는 식의 영화를 연상…
금년도 보건복지부 예산을 뜯어보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는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2015년도 보건복지부 예산은 53조4725억 원으로 무상복지 추세와 맞물려 정부에서 예산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 가운데 81%인 43조 원이 복지, 나머지가 보건…
미국인은 영웅 만들기를 좋아한다.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맨 등 마블코믹스의 영향인지, 아니면 빈약한 역사가 영웅 만들기를 부추기는지는 몰라도 공동체에 위기가 닥치면 어김없이 영웅 스토리가 탄생한다. 9·11테러 때는 뉴욕 시 소방관들이 그랬고 지난해에는 ‘에볼라 의사’가 그러했다. …
5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20일 만에 메르스 환자는 95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한 명이 늘어 모두 7명이 숨졌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환자 증가세가 한풀 꺾여 다행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대량 감염을 일으킨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머물렀던 기간이 5월 27∼29일인 만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