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은 포항제철을 건설하고 경영하면서 3단계 대일(對日) 전략을 강조했다. 일본의 힘을 아는 지일(知日)과 이용하는 용일(用日)을 거쳐 일본을 이기는 극일(克日)로 나간다는 전략이었다. 이병철 삼성 창업자도 “우리보다 앞선 일본에서 배운 뒤 반드시 일본을 극복하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끈 한 주역이다. 법무부 장관이었던 그는 18차례의 헌법재판소 공개변론 중 정부 대리인으로서 처음과 마지막 변론을 직접 맡았다. 황 총리는 “심판에 들어가는 검사들도 아무래도 부담되지 않겠는가”라면서 “중차대한 일은 책임질 사람이 책임질 역할을 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장수한 군주들이 말년에 총기가 흐려져 국정을 망친 사례가 적지 않다. 중국 한나라 무제나 청나라 건륭제가 그랬다. 두 사람은 나라를 강하게 만들었지만 만년에 아집과 독선, 변덕이 두드러지고 간신들을 중용해 국가와 백성의 부담을 키웠다. 이병철 삼성 창업자와 …
최근 ‘아버지의 나라’ 케냐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나이로비에서의 마지막 연설에서 한국을 언급했다. 1961년생인 오바마는 “내가 태어났을 때만 해도 케냐의 국민총생산이 한국보다 많았지만 지금은 한국이 훨씬 잘사는 나라”라며 케냐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가 언급한 두 나라의…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기 얼마 전 남성일 서강대 교수의 전화를 받았다. 남 교수는 유 의원이 밀어붙이는 사회적경제 기본법의 위험성을 지적한 뒤 “굳이 법을 만들겠다면 법안 이름을 사회주의경제 기본법으로 바꾸라”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만난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
미국 컬럼비아대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란 표현을 썼다. 임직원들에게 도를 넘은 연봉과 상여금을 뿌리던 미국 금융회사들이 경영이 어려워지자 정부에 손을 내밀어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행태를 비판한 말이다. 나심 탈레브 뉴욕대…
몇 해 전 미국 헤지펀드 스틸파트너스가 일본 조미료업체 불독소스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자 불독소스는 일본식 포이즌필(poison pill)인 신주(新株) 예약권을 발동해 경영권을 지켰다. 포이즌필은 경영권 위협을 받는 기업이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싼 값에 …
언론사에서 일하면서 많은 수사를 접했지만 이런 식의 특이한 기업 수사를 본 기억은 드물다. 100일 넘게 이어진 검찰의 포스코 수사 이야기다. 김진태 검찰총장이 강조한 ‘환부(患部)만 도려내는 외과 수술식 수사’나 ‘수사 대상자인 사람과 기업을 살리는 수사’와는 한참 거리가 멀어 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