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유재란 420주년(7주갑·60년 주기가 7번 반복된 해)을 맞아 일본 규슈(九州) 남단의 가고시마(鹿兒島)현 미야마(美山) 마을을 찾았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일본군에 붙잡힌 40여 명의 조선 도공들이 끌려와 집단적으로 거주하던 촌이다. 현재도 도공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 …
서울 태평로(중구 세종대로)의 옛 삼성본관 앞에 ‘한국은행’ 표지석이 최근 세워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100여 년간의 소공동(중구 남대문로) 시대를 접고 이곳에서 태평로 시대를 연다는 표식이다. 한국은행은 6월 말까지 한은 총재와 금융통화위원을 비롯해 중요 부서들이 옛 삼성본관 건물로…
대학생 딸이 강아지 한 마리를 집에 데려왔다. 해외여행을 가는 친구를 위해 강아지를 맡아주게 된 것이다. 한 달간 함께 생활하게 된 강아지는 4년생 몰티즈. 이름은 ‘마리’였다. 강아지 주인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설쳐대니까 잠잘 때는 마리가 아예 움직이지 못하도록 목줄을 한곳에 매놓…
“한양은 서북쪽이 높고 동남쪽이 낮아서 장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가 내려진 10일, 청와대 본관에 게양된 봉황기도 내려졌다. 청와대의 주인이 사라졌으니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깃발도 나부낄 명분을 잃어버린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돌아간 이튿날,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의 봉황 조형물을 찾아보았다. 여…
이대로라면 차기 정부에서 명실상부한 천도(遷都)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의 대선 주자들이 너도나도 행정수도 이전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 이전론은 올 정초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세종시를 정치·행정수도로 완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
대학에서 잘나가던 A 교수는 제자를 잘 둔 덕에 박근혜 정부의 장관직에 발탁됐다. 옛날로 치면 묘비(墓碑)에 ‘판서’라는 이름을 새길 수 있는 자리까지 올랐으니 가문의 영광이었다. 집도 서울 마포에서 강남 부촌으로 옮겼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새집으로 이사 간 지 얼마 후 A 교수는 구…
지상 50층에 높이 246m, 3년 동안 4000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은 매머드 빌딩. 2013년 12월 준공 이후 국내외에서 각종 건축상을 휩쓴 친환경 녹색 빌딩. 그 빌딩은 바로 서울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전경련회관이다. 그런데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이 건물의 주인인 전국경…
필자가 근무하는 사무실에서는 북악산 아래 청와대와 경복궁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은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는 대명당이다. 그런데 북악산 자락만큼은 자릿값을 못 하는 것 같다. 주말마다 촛불시위가 열리는 세종대로와 청와대 주변을 바라보노라면 ‘경복궁 설계자’ 삼봉 정도전(1342∼13…
국가정보원이 밝힌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동향을 보면서 얼마 전에 만난 두 전문가의 말이 떠올랐다. 한 사람은 관상을 동물에 비유해 주목을 받고 있는 ‘동물관상학’ 전문가. 그는 공포정치를 서슴지 않는 김정은에 대해 “사자와 복어가 섞인 관상”이라고 평했다. 김정은은 이마에서 코까…
9월은 음력으로 정유(丁酉)월이다. 내년도 같은 기운을 가진 정유년이다. 동양 역학의 60갑자론(甲子論)에 의하면 올 정유의 달에 생긴 사건들은 내년 정유년에 벌어질 일들을 암시한다. 이른바 시간의 동기감응(同氣感應)이다. 5년 주기로 한 번씩 이런 역법(曆法) 구도가 생기는데, 역학…
중국 송(宋)나라 시절, 풍수 국사(國師)로 이름을 떨치던 오경란(吳景鸞)이 장시(江西) 성 우위안(무源) 현의 관갱령(官坑嶺)이라는 고개를 지나갈 때였다. 동행한 제자 홍사량(洪士良)이 목이 너무 말라 산속의 샘물을 찾았다. 그러더니 득달같이 돌아왔다. “물맛이 참으로 기이해 분명 …
올해 들어 미술계가 유난히 시끄럽다. 천경자, 이우환 등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위작(僞作) 논란에다 가수 조영남의 대작(代作) 소동까지. 며칠 전에는 국내에 전시 중인 천 화백의 작품 ‘뉴델리’도 위작이라는 주장이 나와 불에 기름을 부었다. 사실 위작과 진작(眞作)을 가린다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한층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로 접어들었다. 기상청은 올해의 폭염과 열대야가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고 미리부터 겁을 준다. 곧 여름 특수를 기대하는 백화점들이 일제히 세일에 들어갈 것이고, 스트레스로 지친 삶을 위로받고자 ‘힐링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의 마음도 바빠질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살고 있는 미국 맨해튼의 트럼프타워.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주와 맨해튼 일대의 풍수를 답사하러 갔다가 들른 적이 있다. 당시는 기행(奇行)으로 유명한 그가 160여 년의 전통 보수를 자랑하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