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철강업 등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경영자의 책임과 사운(社運)에 대해 생각해본다. 기업의 위기는 경영 여건과 산업 구조가 급변하는데도 회사와 조직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전통 술학(術學)에서는 창업주 혹은 전문경영인의 운이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들고 나왔을 때 나는 본격적으로 도래한 글로벌 도술문명(道術文明)에 찬사를 보냈다. 풍수인 입장에서도 산꼭대기를 헐떡거리며 올라가지 않고 지형과 지세를 살필 수 있어 편리했다. 스마트폰 앱이 제공하는 위성지도 덕분이었다. 손안의 슈퍼컴퓨터(스마트…
북한의 도발적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에 맞선 대북 제재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논란으로 한반도가 요동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 상황을 대놓고 바둑 싸움에 비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추(環球)시보는 “사드를 배치하면 한국은 중국과 미국이 벌이는 바…
#1. “길 건너 보이는 A아파트 단지는 도깨비 터로 소문나 있어요.” 인천 남구에 있는 A아파트 매물을 소개하는 부동산 중개업자의 말에 사업가 지인이 귀를 쫑긋 세웠다. 중개업자는 ‘도깨비와 친하면 일이 잘 풀린다’는 속설로 지인의 마음을 끌려고 했다. 왜 도깨비 터라고 하는지는 얼…
수도 서울의 땅심(지기·地氣)을 유지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인물은 누구일까. 풍수학에서 볼 때 기자는 조선의 21대 왕 영조(1694∼1776)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꼽는다. 두 사람 모두 서울의 명당수(明堂水)인 청계천을 살리는 데 노력했기 때문이다. 영조는 인공천인 청계천을 …
풍수학 중에 음택(묘지)풍수론은 땅에 묻힌 조상의 ‘유전정보’를 읽어내는 술학(術學)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조상 유골의 기운이 땅의 기운과 교합해 살아 있는 후손에게 전해진다는 ‘동기감응론(同氣感應論)’이다. 이때 자손은 친가든 외가든 유전적으로 친연성이 강한 쪽 조상의 기운을 받는…
1990년대 중반 풍수 소설 ‘터’로 유명했던 손석우 지관(1998년 작고)을 만났다. 소설에서 풍수설로 김일성의 사망 시기를 ‘예언’한 게 들어맞아 당대 최고의 지관으로 명성을 얻고 있던 터라 손 씨의 말 한마디가 뉴스가 되던 시절이었다. 당시 그는 명당 혈을 한눈에 찾아내고, 배우…
미국 뉴욕의 JFK공항에 착륙하는 한밤의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맨해튼은 불야성이었다. 여전히 세계의 자본이 몰려드는 미국 경제의 중심임을 과시라도 하는 듯했다. 맨해튼의 거리는 2001년 9·11테러 악몽과 2008년 뉴욕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듯했다. 사람들에게서 활력이 느…
대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의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반경 50m 거리로 10여 층의 빌딩 세 개가 키 재기를 하듯 서 있다. 지하철 출입구도 제각각 건물 지하로 연결돼 대표적인 역세 상권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세 빌딩은 입지 여건상 똑같이 종합쇼핑몰로 출범했다. 그러나 승패는 이미 난 듯했다…
그야말로 전세 전쟁이다. 서울 강남권은 6년째 계속되는 전세난에다 재건축 이주 시기까지 겹쳐 최악의 전세 대란을 치르고 있다. 강남에 사는 기자도 이 전쟁에 홍역을 치렀는데, 그 과정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한 고객이 전세금은 얼마든지 내겠다며 풍수사를 동원해 좋은 터를…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독교 주기도문의 한 구절처럼 풍수의 본질을 쉽게 표현한 말이 또 있을까. 고대 중근동을 무대로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기도문을 외던 시절, 고대 동아시아에서는 하늘의 뜻이 지상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곳을 찾아내고자 하는…
‘해변 개가 산골 부자보다 낫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산간벽지는 길이 막히거나 좁아서 교통과 교역이 불편하다. 반면 강이나 바닷가는 물길을 따라 도로가 열리고 각종 물산과 사람들이 오가며 자연스레 시장과 도시가 발달한다. 그러니 해변 개가 산골 부자보다 먹을 게 많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