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2015년 영화 관객은 2억1517만여 명으로 3년 연속 2억 명을 넘어 신기록을 세웠다. 외화의 개봉 편수가 훨씬 많은데도 한국 영화의 선전이 눈부셨다. 올 개봉작 중 ‘베테랑’ ‘암살’은 ‘쌍천만 영화’로 등극했고, 어제 ‘내부자들’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는…
홀로 사는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장을 보고 돌아와 자식들의 전화 메시지를 확인한다. 다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 온다는 한결같은 연락. 장바구니를 내려놓은 어깨가 축 처진다. 그러기를 반복하며 몇 해에 걸쳐 노인은 ‘나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다시 돌아온 크리스마스, 각…
올 9월 세계은행 김용 총재는 바쁜 틈을 쪼개 US오픈 테니스에 출전한 세르비아 출신 노바크 조코비치 선수를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았다. 알고 보니 세계에서 테니스를 가장 잘 치는 선수와 세계 최대 개발기구 수장의 접점은 스포츠가 아니라 어린이였다. 앞서 두 사람은 뉴욕에서 세르비아를 …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은 우리 미술을 대표하는 걸작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불상으로 꼽힌다. 2년 전 논란 끝에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전시에 나들이 갔을 때 극찬을 받았던 바로 그 유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이전 10주년을 기념해 국보 83호와 함께 국보 78호…
칠레 아타카마 사막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덕에 우리와 친숙해진 지명이다. ‘별에서 온’ 도민준은 “지구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야. 일조량이 많고 건조하고 하늘도 맑아서 밤이 되면 사막 위로 별이 쏟아진다는 기분이 들거든”이란 대사로 이곳을 소개했다. 방송 직후 누리꾼들은 “아…
“도로명 주소에 도무지 적응 안 된다. 서초동 대신 8개 구가 통과하는 ‘남부순환로’라고 적는 게 더 합리적이란 이유를 모르겠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새 주소체계가 최근 모임에서 화제에 올랐다. 동 이름도 없고 아파트 명칭까지 숫자로 대체되면서 주소만 듣고 어디쯤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
패션잡지 ‘보그’의 미국판 편집장 애나 윈터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란 영화와 소설의 실제 모델이다. 작품 제목은 패션계의 절대 권력으로 장기집권 중인 윈터가 즐겨 입는 브랜드가 프라다임을 말해준다. ‘악마 같은 편집장’을 사로잡은 이탈리아의 고가(高價) 브랜드 프라다가 이제 평범…
물 없이 맛있게 밥 짓는 방법이 있다. 불린 쌀에 물 대신 얼린 맥주 거품을 넣어주면 된다. 최근 ‘생활의 달인’에서 소개한 일식 셰프의 비법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 만큼 신기했다. 손님들이 맨밥만 먹어도 입에 착착 감긴다고 칭찬했던 맛의 비결은 사소한 듯, 결코 사소하지 않은 디…
길게 도열한 나무들 사이로 자리 잡은 풀밭. 그 위에 돗자리를 펼친 젊은 부부들과 얕은 실개천에서 텀벙텀벙 뛰노는 아이들, 산책로를 따라 걷는 어르신들과 유모차를 끌고 가는 외국인 가족의 모습이 평화롭게 보인다. 세대와 국적에 관계없이 스스럼없이 어우러진 이곳은 ‘경의선 숲길 공원’ …
청년실업률이 10%를 넘은 상황에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은 하반기 대졸 공채에 온통 쏠려 있다. 학력과 스펙 의존도를 줄여 ‘열린 채용’을 외치는 기업이 늘어났으나 구직자들 마음은 되레 무겁다. 첫 관문인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 평가를 강화하는 추세라 ‘자소서’가 취업전선의 복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