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기록이 전하는 최초의 미술은 전설로만 전해집니다. ‘그림은 사람의 그림자 윤곽을 따라 그리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 플리니우스가 박물지에 기록으로 남겼지요. 유럽 전역을 활동 무대로 삼았던 조제프브누아 쉬베(1743∼1807)는 기록을 …
잔 로렌초 베르니니(1598∼1680)는 이탈리아의 조각가입니다. 여덟 살 때 교황 앞에서 그린 성인의 초상으로 일찍이 천재성을 인정받았어요. 이후 8명의 교황과 많은 추기경들이 후원자를 자청했지요. 종교개혁으로 훼손된 가톨릭의 권위를 회복시킬 미술가가 필요했거든요. 그렇다고 조각가의…
위대한 미술가의 확증은 무엇일까요. 탁월한 재현 능력을 꼽던 때가 있었습니다. 적어도 19세기 사진이 발명되기 전까지 상당히 유효했지요. 전통적인 재현 미술은 15세기 무렵 정점에 다다랐습니다. 유화의 발명으로 표현이 섬세해졌습니다. 과학과 이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는 시도도 잇…
미술의 역사에는 선구자들이 있습니다. 조르주 쇠라(1859∼1891)도 그중 한 명입니다. 서른두 살에 요절한 화가는 신인상주의의 창시자입니다. 당시 유행했던 공공 벽화를 방불케 하는 커다란 화면에 19세기 중엽 프랑스 사회를 기념비적으로 표현했지요. 특히 물감을 팔레트에 직접 섞지 …
‘가장 아름다운 인간은 고요한 존재이다.’ 18세기 독일의 미술사학자 빙켈만이 말했습니다. 그는 고대 그리스 미술에서 참된 아름다움과 고요함을 확인하라고 했습니다. 특히 ‘라오콘 군상’을 보라 권했지요. 조각은 기원전 1세기경 제작되었습니다. 인체를 다룬 미술이 사실성을 더하던 때…
‘그림 같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흔히 멋진 경치, 황홀한 순간, 아름다운 자태를 일컫습니다. 하지만 모든 그림이 보기에 좋고, 느끼기에 즐거운 것은 아닙니다.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1450∼1516) 그림이 그렇습니다. 보는 이를 언짢게 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는 종…
카스파어 다비트 프리드리히(1774∼1840)는 풍경화의 대가입니다. 자연의 순환을 일관되게 화폭에 담았지요. 숲의 높이와 물의 깊이를 똑같이 옮긴 그림을 상상하면 안 됩니다.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중첩을 한 화면에 비밀스럽게 담았지요. 풍경화로 보는 이의 감정을 일깨우고, 성찰을 권…
비좁은 숙소 예약 경쟁이 치열하답니다. 하루 1만 원이 조금 넘는 저렴한 숙박비 때문만은 아닙니다. 방을 화가 침실과 똑같이 꾸몄답니다. 시카고미술관의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특별전 이벤트가 화제입니다. 서른일곱 짧은 생을 화가는 떠돌며 살았습니다. 스물네 개 도시, …
1783년 프랑스 미술계에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남성 일색의 왕립 미술아카데미가 여성 회원 3명을 선발했지요. 미술가로 장래가 보장되는 순간입니다. 이런 이유로 절대 권위의 미술기관 발탁 절차는 준비가 버겁고,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오늘날 대학 입시처럼요. 아델라이드 라비…
인상주의 미술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인상, 해돋이’에서 출발했습니다. 배가 정박한 항구에 태양이 떠오르는 그림입니다. 예술에 뜻을 같이하는 미술가들이 단체명도 정하지 않은 채 1874년에 치른 전시 출품작이었습니다. 동트는 항구를 그리기 위해 화가는 우선 밑칠을 …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시(市) 차원에서 소장 미술품 판매를 검토 중이랍니다. 재정 악화 타개를 위한 선택이라는군요. 샤갈과 함께 낯익은 이름이 매각 우선순위로 거론됩니다.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입니다. 그는 저물어 가는 19세기의 근심과 새롭게 다가오는 20세기의 흥분이 교…
고대 로마의 모자이크. 제국의 도시 폼페이에서 발견되었지요. 상업과 농업이 두루 발달했던 항구도시는 빈부격차가 컸습니다. 도시 빈민은 무료 급식소에서 곡물 빵으로 허기를 달랬습니다. 하지만 거부들의 상황은 달랐습니다. 진귀한 음식의 향연을 펼쳤습니다. 연회 장소는 규모와 꾸밈의 …
‘꼭 그 모양 안경을 쓰겠노라.’ 안경을 비롯한 패션 소품이 돋보이는 그림을 본 후 마음먹었지요. 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1699∼1779)이 그린 ‘자화상’인 줄도 몰랐던 시절이었습니다. 오랜 결심을 실행할 기회가 며칠 전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안경이 아닌 돋보기를 써야 한답니다…
적은 비용으로 큰 만족을. 불안의 시대 구매 패턴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구입 비용을 공동 지불하고, 구매품을 나눠 갖는 방법도 그중 하나입니다. 지난가을 렘브란트(1606∼1669)의 초상화 공동 구매가 진행됐습니다. 화제작은 로스차일드 가문이 소장하고 있던 ‘마르텐 솔만스와 오…
‘마음을 읽어 드릴까요?’ 행인들이 특별한 제안을 받습니다. 재미 삼아 몇몇이 수락을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구입 물품, 지불 유흥비, 연애 생활 등. 독심술사가 참가자들의 근황을 정확히 맞혔거든요. 독심술사가 유능해서가 아닙니다. 참가자들이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린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