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어쩌면 평생 시험을 치러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무엇인가를 해내야 하며, 다른 사람의 평가를 받는 것들을 겪어 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상황을 별로 불안해하지 않고 비교적 편안하게 해내는 아이가 있고, 반대로 몹시 긴장해 불안해하고 불…
중학교 2학년 아이였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물으니 성적이 떨어졌기 때문이란다. 성적이 연거푸 2번 떨어지고 나니 엄마 아빠가 “도대체 왜 열심히 안 하는 거니? 정말 실망이다”라고 말했단다. 1등을 하거나 100점을 …
아이는 하루 종일 징글징글하게 말을 듣지 않았다. 저녁이 되자 지쳐 버린 엄마는 아이에게 무섭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몇 번이고 좋은 말로 가르쳐 줘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아이에게 무섭게 화를 내며 자녀교…
아직 세 돌이 안 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좋은 엄마, 좋은 아내, 능력 있는 직장인이 되고 싶으나, 자신은 도무지 잘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문제 행동을 할 때 잘 다루지도 못하고, 아이 마음을 잘 알아주지도 못하는 것 같다고. 남편도 잘 챙겨주고 싶…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지르는 이유는 다양하다. 아이들은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할 때도 소리를 지른다. 소리를 질렀을 때 그 소리가 미치는 영향력을 탐색하고 그 결과를 보기 위해서도 소리를 지른다.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어린 시절 나에게 공부는,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게 해주는 나름 재미있는 것이었다. 하면 할수록 자존감도 높아졌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공부가 어려워졌지만, 아버지가 갑자기 암 수술을 받으시면서 대신 ‘의사’라는 꿈이 굳건해졌다. 공부가 하기 싫고 놀고 싶을 …
사람에게는 감정의 그릇이 있다. 그 그릇에 부정적인 감정이 점점 차오르다가 별안간 분출되어 나오는 것이 이른바 ‘욱’이다. 부모들이 욱하는 모습을 보면 두 부류다. 하나는 감정을 담는 그릇 자체가 너무 작아서, 조금만 불편한 감정이 유발되어도 바로 분출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항상…
유난히 낯가림이 심한 아이가 있었다. 친구들을 사귀고 싶은 마음은 많은데, 처음 친구들에게 다가갈 때 굉장히 쭈뼛거리고 어색해했다. 그래서 생각만큼 친구들을 잘 사귀지 못했다. 아이는 초등학교 때 이런 일을 반복적으로 겪고 난 후,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친구를 사귀어야…
두 아이 이상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많이 하는 조언이 있다. 큰아이든 작은아이든 단둘이 있을 때 “엄마는(아빠는) 네가 제일 좋아”라고 말해주라는 것이다. 부모가 한 아이와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갖고 굉장히 잘해주면서 이런 사랑 고백을 하면 아이는 부모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
경쟁은 적당한 긴장감을 줌으로써 개인의 창조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인생을 흥미롭게 하는 적당한 자극제 역할도 한다. 그렇지만 지나치면 독이다. 경쟁심이 과하면 이겨도 불안하고, 졌을 때는 자신의 존재감 자체가 무너지는 깊은 절망을 느끼기도 한다. 지나치게 경쟁적이면 취미조차…
쉽게 잘 삐치는 아이들이 있다. ‘삐치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동 공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는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기 위한 목적이다. 삐치면 상대가 미안해하기도 한다. 삐침은 어떤 면에서는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거…
항상 걱정이 지나치게 많고 불안으로 심신이 위축되어 쉽게 겁에 질리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놀다가 친구들이 장난 삼아 “너 빠져!”라고 가볍게 말해도 바로 위축되고 만다. 상황에 관계 없이 모든 감각이 겁을 내는 쪽으로 집중한다. 머리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도 겁에 질린…
동민이(4세)네 집에 어린이집 친구들이 놀러 왔다. 아이들은 거실에서 놀고 있고, 아이 엄마들은 식탁에서 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동민이가 앙∼ 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친구 중 한 명이 동민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뺏은 것이다. 그 …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성애에는 기본적으로 죄책감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예부터 우리나라 어머니는 ‘굉장히 긴 인고와 희생의 시간을 견딘 끝에 심신이 건강한 아이를 낳아 완벽하게 키워야 하는 존재’였다. 지금도 적지 않은 엄마들이 아이를 키울 때 그런 생각이다. 그 생각은 육아를 더 어렵…
어린 시절 부모가 소리 지르는 것이 너무 싫었던 사람은, 자신은 아이를 낳으면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부모가 쉽게 때리고 매를 들었던 사람은, 자신은 부모가 되면 절대 아이를 때리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무심하고 아이의 생활에 무관심해서 상처받았던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