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보통 아이가 만 5, 6세 정도 되면 아이의 돈에 대한 개념에 대해 걱정한다. 이 시기에 수 개념이 좀 빠른 아이들은 돈을 제법 안다. 그 아이들은 영특해 보이고, 내 아이는 좀 어수룩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십진법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돈의 개념을 아는 것은 쉽지 않…
유치원에서 아이가 친구를 때렸다고 전화가 왔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아이는 아니라고 한다. 혹시 누명을 쓴 것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여러 가지 증거가 있다. 흔히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아이 입장에서는 정말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다. 어린아이들 중에는 친…
중학교 3학년 아이였다. 아이는 어릴 때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곧잘 들었다. 공부도 잘해서 부모도 나름대로 기대를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성적이 확 떨어지고 공부를 너무 안 했다. 내가 아이에게 “너는 공부를 안 하니까 편하니?”라고 물었다. 아이는 자신도 괴롭다고 했다. 그런데 …
“생일(혹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니?”라고 초등생에게 물으면 10명 중 8명이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를 말한다. 그만큼 아이들은 절실하게 스마트폰을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할 수 있는 한 구입을 미루고 싶은 것이 스마트폰이다. 시간 조절을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
한 달 용돈 1만 원을 한 주 만에 다 써버린 초등생 아이가 또 돈을 달라고 한다. 친구들과 수행과제를 해야 하는데 빈손으로 나가기가 좀 그런 모양이다. 엄마는 돈을 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나의 대답은, 돈으로 아이를 너무 치사하게 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묻지도 않고 …
아이가 이유 없이(부모 생각에) 짜증을 낸다. 부모가 묻는다. “왜 짜증을 내? 왜 짜증을 내고 그래!” 아이가 운다. 부모가 생각하기에 말도 안 되는 이유다. 부모는 말한다. “뚝! 왜 울어?” 아이가 화를 낸다. 부모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부모는 말한다. “왜 왜 왜 …
중학교 2학년 아이가 수학이 너무 어려워서 공부를 해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엄마한테 그렇게 말해봤니?”라고 물었더니, 아이는 “말하면 저만 힘들어져요”라고 했다. 엄마는 바로 “그럼 학원 하나 더 다닐래?”라고 말하기 때문이란다. 부모에게 공부에 대해 말…
많은 일들이 언어 안에서 일어난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소통하고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 배려와 위로, 존중을 표현하고 공격성마저 낮출 수 있다. 서로 대화를 해야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만난 부부들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 싸워요”라고 고백한다.…
봄이 되면 놀이터나 공원으로 나온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친구가 있다. 바로 개미다. 아이들은 개미 떼의 행렬을 따라가기도 하고, 개미와 개미가 만나서 더듬이를 서로 움직이는 것을 관찰하기도 한다. 어떤 아이는 개미 떼가 가는 길을 발로 밟아 흩뜨려 놓기도 하고 잡아서 물에 빠뜨…
조금 소심하긴 해도 머리가 무척 좋은 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늘 무기력했고,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부모에게 크게 반항하는 건 아닌데 무슨 말을 해도 도통 듣질 않았다. 이야기를 나눠 보니 그렇게 부모를 애먹일 아이는 아니었다. 무척 양순하다는 생각까지 들…
네 살 난 민주는 얼마 전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어느 날 돌아와서는 현관에서부터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말한다. 내일 한 사람씩 발표를 해야 하는데, 엄마가 선생님한테 말해서 자기 좀 안 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부끄러워서 도저히 못하겠다며 서럽게 울었다. 주시 불안이 있으면…
한 엄마가 아이 아빠가 간암 말기라고 했다. 아빠를 무척 좋아하는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은 아직 사실을 모르고 있단다. 아빠가 세상을 떠나면 아이가 충격을 받을 텐데 어떻게 이야기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누구나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한다. 하지만 아…
아이와 놀이동산에 갔다. 아이가 어떤 놀이기구를 타고 싶어 하는데 신장 제한이 있다. 키가 5cm 정도 모자란다. 안내 직원은 죄송하다며 탑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아이가 꼭 타고 싶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안쓰러워진 아빠는 직원에게 멀리서 왔다며 좀 태워주면 안 되냐고 조르…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와 보내는 부모라도 피치 못하게 잠시 아이를 맡기고 외출해야 할 때도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야만 할 때, 덜 불안하게 아이와 떨어질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평소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부모와 분리되는 연습을 한다. 쉽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은 방…
아이가 지하철 좌석에 자꾸 신발을 신은 채 올라선다. 엄마가 몇 번이나 주의를 줬지만 소용이 없다. 엄마는 아이를 붙잡아 앉히며 겁을 준다. “너 저 아저씨가 뭐라 한다, 아저씨, 얘 좀 혼내주세요.” 아이는 잠깐 긴장한 듯 똑바로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아무도 자기한테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