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창에 ‘욱해서’ ‘화나서’라는 단어를 치면 수많은 사건이 검색된다. ‘요즘 세상 무섭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그런데 진짜 무서운 것은 우리가 피해자가 될 수 있어서만이 아니다. 이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중에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아주 평범한 사람도 많이 있다는 사…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영어 학원에 가는 게 너무 싫다고 했다. 부모 말이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너무 하기 싫어한단다. 나는 아이에게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공부나 숙제는 좀 하니?”라고 물었다. 아이는 당당하게 “아니요”라고 답했다. 재미가 없단다. “공부가 재미없지 뭐”라고 말하니…
아이가 “엄마, 나 피자 사줘”라고 말했다. 엄마는 “숙제 끝내면 사줄게”라고 했다. 아이는 숙제를 시작하긴 했는데 머릿속의 80%가 피자 생각이다. 숙제를 하면서 “피자 꼭 사줄 거지? 사줄 거지?” 연거푸 묻는다. “꼭꼭!” 다짐도 받는다. “피자 먹고 하면 더 잘할 텐데”라며 혼…
아이를 데리고 키즈카페에 갔다. 볼풀장에서 아이가 볼풀공을 벽에 던지며 놀고 있는데 그 앞을 지나가던 다른 아이가 맞았다. 지켜보던 엄마가 깜짝 놀라 그 아이가 다쳤는지 살핀 후 “놀랐지 친구야,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그리고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황당한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
중학교 2학년 아이가 투덜대며 진료실로 들어왔다. 학원 때문에 엄마와 싸웠다고 했다. 항상 어떤 과목을 다닐지, 어느 학원을 다닐지 엄마 마음대로라고 했다. 간혹 의견을 묻기는 하는데, 그래봤자 결정은 엄마가 한단다. 대부분의 부모는 어떤 학원에 보내면 아이 성적이 오를 것 같다는 생…
아이와 놀이동산에 왔다. 매번 놀이동산에 오면 선물가게에서 장난감을 이것저것 사달라고 하는 아이라 오늘은 미리 아무것도 안 사기로 약속을 했다. 재미있게 잘 놀고 나오면서 아이는 오늘도 선물가게에 들르자고 했다. 엄마는 내심 불안했지만 아이가 보기만 할 거라고 해서 들어갔다. 그런데 …
유치원 버스를 타려면 빨리 준비하고 나가야 하는 상황. 아이는 엄마가 골라 놓은 옷은 싫고, 친구랑 약속했다며 분홍색 원피스를 입겠단다. 엄마는 조급한 마음에 약간 신경질적으로 “그제 입었던 옷이잖아. 아직 안 빨았어. 어제 말을 했어야지” 한다. 아이는 그럼 자신이 직접 골라보겠다며…
얼마 전 만난 중학교 1학년 아이 이야기다. 아이는 학교 교사에게 잔뜩 화가 나 있었다. 한 달 전인가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나눠 준 자료의 내용이 잘못된 것 같아 손을 들고 말씀드렸단다. 그랬더니 “너는 왜 이렇게 말대꾸가 많냐?”며 그냥 적힌 대로 하라고 혼을 내셨단다. 그 이후로…
요즘 아이들은 “귀찮아”를 달고 산다. 재미있어 하는 일이 아니면 그 어떤 에너지도 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왜 그런 걸까. 첫 번째는 어렵고 복잡한 과제들이 점점 낮은 연령대로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고등학생이 배우던 내용을 지금은 중학생이 배우고, 중학생이 배우던 내용을…
학부모들이 종종 묻는다. “초등생 공부는 어떻게 시켜야 할까요?” 요즘은 2, 3년 정도는 선행 학습을 하는 시대라 불안한 마음에 하는 질문이다. 그런데 사실 초등생들을 좀 놔두는 연습을 했으면 한다. 그것이 중고교 공부의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초등기 부모가 아이를 잡고 있으면 …
아이가 부모 앞에서 “아 스트레스 받아” “죽고 싶어”라고 말할 때 어떻게 할까? 부모는 그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다뤄주면 된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알면 아는 대로. 아이가 무엇에 스트레스 받는지 모를 때도 정직하게 대한다. “네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을 보니 정말 많이 힘들구나.…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부모는 올바른 행동을 알려줘야 한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일 때는 그것을 교육의 기회로 삼아 스스로 교정할 수 있게 도와줄 필요가 있다. 그것이 훈육이다. 훈육은 부모가 품성이나 도덕을 가르침으로써 아이의 바람직한 인격 형성을 돕는 것을 말한다. 아이가 …
이제 일곱 살이 된 남자아이가 진료실에 들어서며 “저는요, 엄마 친구가 제일 싫어요”라고 말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너무 많이 (엄마와) 노는 것 같아요. 나 유치원 간 사이에 놀고, 유치원 끝나면 (엄마가) 나를 데리고 엄마 친구네 집에 가서 또 놀아요”라고 했다. 잘 들어보니 아이…
얼마 전 시험을 본 성적표를 받는 날, 채현이의 얼굴이 어둡다. 어쩐 일인지 성적이 좀 많이 떨어졌다. 엄마는 아이가 성적을 회복하지 못하면 어쩌지 걱정이 됐다. 이웃 엄마들을 만나 이런 불안을 말했더니 걱정해 준답시고 불안을 더 부채질했다. “이를 어째, 중학교 2학년 성적이 정말 …
여섯 살 난 한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어린이집이 끝나면 항상 근처 놀이터에서 1시간 정도 놀았다. 그날도 아이는 엄마랑 어린이집이 끝나고 놀이터에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엄마가 좀 늦었다. 어린이집 교사는 엄마가 오실 때까지 그림책을 읽으면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아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