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책상에 문제집을 던지면서 “에이 씨∼” 한다. 엄마는 긴 잔소리 끝이라 이미 감정이 격앙된 상태였다. 아이가 욕하는 소리까지 들으니 화가 치밀었다. “너 지금 욕했어? 키워놨더니 부모한테 욕이나 하고 이런 후레자식 같으니….” 엄마는 아까 아이가 잘못했던 일보다 아이가 자신에게…
유치원에서 보내온 수업 사진마다 우리 아이만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다. 이런 모습을 발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집중력’이다. ‘주의가 산만해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나?’라는 걱정이 생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유아기는 집중력이 워낙 짧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놀이…
“아야야! 정말로 찌르면 안 된다고 했잖아.” 민호(만 3세)와 전쟁놀이를 하던 엄마가 놀이를 멈추며 무섭게 말한다. “약속 안 지켰으니까 이제 칼이랑 총은 다 갖다 버릴 거야. 한 번만 더 하면 버리기로 했지?” 엄마는 주섬주섬 민호의 장난감 칼이나 총 등을 챙긴다. 아이는 울상이 …
아침에 일어난 동우에게 엄마가 말했다. “오늘 학교 다녀와서 미술학원 갔다 오면 저녁에 탕수육 해줄게.” 엄마는 항상 동우에게 전날 혹은 그날 아침 오늘 무슨 일이 있을 것인지를 말해준다. 동우는 뭐든 자기가 미리 알고 있어야 순순히 따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가 학교 간 사이 내일…
일곱 살 된 아이가 심하게 손가락을 빨아서 손가락이 갈라지고 피가 날 정도다. 이럴 때 대부분의 부모는 다음과 같이 반응한다. “너, 손가락 빨지 말라고 했지! 이것 좀 봐라. 손톱이 빠지려고 하잖니. 너 이제 큰일 났다! 친구들이 너랑 놀아주지도 않을 거야. 다시 한번만 하면 그땐 …
민정이 엄마는 친구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좀 슬퍼졌다. ‘어렸을 때 놀러 가면 참 잘해 주셨는데….’ 한참 생각에 잠겨 있는데 어느새 옆에 온 민정이가 “엄마, 나 때문에 화났어요?”라고 물었다. 민정이 엄마는 깜짝 놀라 “아니야. 신경 쓰지 마”라고 했다. 민정이는 다시…
아이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면, “안 되는 거야”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누군가를 때렸을 때나 물건을 던졌을 때, 웃으면서 넘어가서는 안 된다.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해주고, 그래도 계속하면 붙잡고 앉혀서 떼를 쓰면 떼를 멈출 때까지, 울면 울음을 멈출 때까지 시간이 오래 …
엄마는 민철이가 내민 수학 시험지를 보고 한숨이 났다. 도대체 정신을 어디다 두고 푸는지 틀린 문제가 죄다 기호나 숫자를 잘못 읽은 실수이다. 힘들게 풀어놓고 맨 마지막에 더하기를 빼기로 해버리질 않나, 어떤 문제는 숫자 1114를 114로 보고 풀어서 틀렸다. “넌 어떻게 된 애가 …
부모들은 아이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사회성이 좋으며, 감정 조절을 잘하는 사람으로 되었으면 한다. 어떻게 키워야 할까? 할 이야기가 정말 많지만, 그중 딱 한 가지만 꼽으면 아이와 아이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라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부모의 태도는 아이가 …
학교를 못 가는 것이 문제인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학교를 가야 한다는 것도 알고, 가고 싶은 데 가려고만 하면 죽을 것같이 두렵다고 했다. 학교에는 아이를 괴롭히는 친구도 없었다. 오히려 아이들은 “내일도 꼭 와야 해” 하면서 잘해줬다. 부모는 이사도 해보고 전학도…
퇴근해서 들어오는 아빠를 보자 동민이(만 4세)가 달려들어 말을 태워 달라고 한다. 아빠는 몇 번 “피곤해. 내일 놀자” “매달리지 마. 힘들어”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아이가 계속 매달리자 자기도 모르게 “아우 진짜! 힘들다고 했잖아!”라고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버린다. 아이는 겁에 …
“형은 지금까지 많이 가지고 놀았으니까 이제 너 가져.” 동생에게 자기 장난감을 기꺼이 양보하는 아이. “너 먼저 먹어. 나는 조금 있다 먹어도 돼.” 친구에게 선뜻 간식 순서를 양보하는 아이. 지켜보는 부모를 미소 짓게 하는 훈훈한 모습들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스스로 양보하는 아이…
해달라는 건 대부분 다 해주는데 한 번 안 들어줬다고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요?”라고 따진다. 분명 우리 집이 다른 집에 비해서 개방적인데도 어쩌다 한 번 원하는 걸 허락해 주지 않으면 “왜 다른 집은 다 되는데 우리 집만 안 되는 거예요?”라고 소리친다. 사춘기 아이들의 특징이…
어느 날 친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가 전화를 했다. 문방구에 학용품을 사러 가는데 심심하다고 같이 가자는 것이다. 은지는 엄마가 30분 후에 할머니 댁에 간다고 했던 게 떠올랐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따라나섰다. 새로 사귄 친구여서 부탁을 거절하면 친구가 싫어할까 봐 걱정이 되었기…
올해 학교에 입학한 민주(만 7세)는 새로 사귄 친구 은지와 놀이터에서 놀기로 했다. 은지는 민주와 같은 반으로 급식실에 갈 때도, 모둠활동을 할 때도 항상 같이 다닌다. 은지와 함께 놀이터에 들어서자 이미 한 무리의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그 아이들이 은지를 보더니 반갑게 불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