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두 살이나 세 살쯤부터 자율성이 생기면서 스스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슬슬 부모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한다. 독립적으로 주변을 탐색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주위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나타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다. 지나치지만 않다면 그때마다 분명…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려운 일이 너무나 많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이 부부싸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부부가 서로의 탓을 하게 되면 육아의 작은 어려움도 커다란 부부싸움이 되어 버린다. 보통 탓을 할 때는 지금의 이 사건을 잘 해결해 보려고 하지 않는다. 이미 지나간 것까지 끄집어내 모…
오랫동안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아야 하는 한 아이가 있었다. 아이의 엄마는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이 엄마는 꽤 긴 시간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아이는 1년 동안 열심히 치료를 한다고 금방 끝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나는 이 엄마에게 시간의 양보다…
근원적인 질문이다. 부모는 왜 아이가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물론 말을 잘 들어야 키우기 수월하다. 아이 자신도 시행착오를 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부모 말을 잘 들었을 때 아이에게 좋은 점이 아니라 아주 근원적으로 부모들은 왜 아이들이 말을 잘 듣기를 원했을…
절대 해서는 안 되지만, 종종 뚱뚱한 아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는 집단에서 놀림을 받는 대상이 되곤 한다. 악의는 없다고 해도 가벼운 농담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애칭이라는 미명하에 ‘돼지’, ‘뚱보’, ‘뚱땡이’라고 불리기도 해서 마음의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부…
아이가 습득한 지식을 조금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면, 분명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기억’에 대해서 몇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몇 분 뒤에 있는 시험을 보려고 급히 단어를 외우거나 친구의 바뀐 전화번호를 받아 적기 위해 잠시 외우는 일은 길…
초등학교 4학년 민호는 친구들에게 자기 의견을 좀처럼 말하지 못한다. “떡볶이 먹을래? 햄버거 먹을래?”라고 간단한 것을 물어도 “너희들 먹는 걸로”라고 말한다. 놀이를 정할 때도, 시간을 정할 때도 그런다. 심지어 자기가 싫어하는 음식이나 놀이, 혹은 안 되는 시간도 자기 생각이나 …
아이들의 습관 중에서 부모를 좀 창피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콧구멍 후비기가 아닌가 싶다. 아이가 사람들 앞에서 콧구멍을 판 후 코딱지를 입에다 쏙 넣기까지 한다면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 된다. 하지만 어떤 아이라도 일정 시기에 한 번 이상은 콧구멍을 파게 된다. 그만큼…
얼마 전 만난 중학생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 “저희 아빠는요, 명문대 공대 대학원까지 나오셔서 대기업에 들어갔는데요, 새벽 6시에 출근해서 밤 12시에 들어와요. 매일 피곤에 절어 살아요.” 아이는 별로 공부를 잘하고 싶지 않단다. 공부를 잘해봤자 그렇게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친구…
민수는 놀이나 게임을 할 때 순서를 잘 지키지 않는다. 놀이나 게임뿐 아니라 지하철 매표소나 화장실에서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잘 못한다. 유치원에서 모둠 활동을 하면서 차례대로 발표를 할 때도 자기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끼어들기 일쑤다. 엄마는 내년에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민수가…
아이가 돌이 지나면서 복직을 고민하는 엄마가 찾아왔다. 이 엄마는 앞으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나머지 시간은 양쪽 어르신들께 부탁드릴 계획이지만 자꾸만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했다. 많은 것이 걱정되고 불안한데, 지금 자신이 아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좀 해달…
은수 엄마는 요즘 걱정이 생겼다. 은수가 갑자기 손가락을 빠는 것이다. 놀 때도 잘 때도 종종 손가락을 빠는데, 엄마는 좀 당황스럽다. 은수는 더 어릴 적에도 손가락을 그다지 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은수의 어린이집 친구 현오 엄마 말이 요즘 현오도 갑자기 손가락을 빤다고 한다. 아무래…
종종 아이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의견 차이를 겪는 부모들이 있다. 흔한 주제가 심부름이나 등하교시키기, 어린 나이에 휴대전화를 주는 문제들이다. 한 사람은 이런 얘기가 나오면 ‘우리 아이가 유괴, 납치, 성범죄를 당하면 어떡하지?’ 하며 아이의 안전과 위험을 떠올리는 반면 다른 한 사…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말을 듣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이 민망해지도록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혼내는 부모들이 있다. 아이에게 옳고 그른 것은 반드시 가르쳐줘야 한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남들이 다 쳐다보도록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는 방법은 올바른 훈육이 아니다. 이런 상황은 아무리 어린아이여…
민준이(만 4세) 엄마는 주변에서 또래 아이들이 한글을 뗐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민준이는 아직 한글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번 유치원 공개수업 때도 다른 아이들은 그림책을 줄줄 읽는데, 민준이만 더듬거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민준이는 엄마가 한글 공부만 하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