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든 혼자 하거나 결정하지 못하고 부모부터 부르는 아이들이 있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어찌나 하루 종일 끊임없이 불러대는지 진이 빠질 정도라고 고백한다. 이 아이들은 왜 그러는 걸까? 아이들은 아직 미숙하다. 기능 발달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아 기술이 떨어지고, 자기가 해낼 수 …
나를 찾아온 한 엄마가 있었다. 이 엄마의 친정아버지는 폭군이었다. 술만 마시면 가족들을 때렸다. 그녀는 그런 아버지가 너무 두렵고 무서웠다. 친정어머니는 이럴 때마다 무력했다. 아이들을 전혀 보호해 주지 못했다. 결국 그녀는 아버지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서 말을 잘 듣는 딸이 될 수밖…
한 엄마가 찾아왔다. 아이가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해서 해야 할 일을 많이 빼먹는 편이라고 했다. 하루 일과 중에서는 해야 될 과제도 있고, 하고 싶은 놀이도 있다. 학원에 다녀와야 하는 것도 있다. 이럴 때 아이는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할지,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잘 판단하지 못한다는…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는 놀아달라는 말을 참 많이 듣게 된다. 아이들은 금방 부모와 놀아 놓고도 안 놀았다고 또 놀아달라고 한다. 부모 생각에는 많이 놀아주는 것도 같은데, 아이들은 하나같이 부모가 안 놀아준다고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도 같다. 그런데 여기에는 부모의 몇 가지…
학교에 다녀온 아이가 같은 반 친구가 자꾸 연필을 빌려달라고 해서 짜증이 난다고 한다. 어제도 빌려줬고 그제도 빌려줬는데, 오늘도 또 빌려달라고 했단다. 아이는 어제 그제 연필을 빌려 썼으면 오늘은 좀 챙겨 왔어야지 왜 계속 그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게다가 남의 물건을 빌렸…
아이가 징징대면서 운다. 부모들은 보통 어떻게 할까? 아이가 아주 어릴 때는 우는 것이 안쓰러워 빨리 달래려고 한다. 그런데 조금 크면 심하게 울거나 부적절하게 징징거리거나 크게 화를 내는 것이 문제행동이라고 인식한다. 빨리 그치게 하고 싶어 한다. 부모들이 주로 쓰는 방법은 설명을 …
초등학교 남자아이가 같은 반 여자아이를 ‘개구리’라고 놀린다. 여자아이가 눈이 큰 것을 가지고 개구리를 닮았다고 놀리는 것이다. 여자아이는 남자아이가 놀리기 시작하면 곧 울음을 터뜨린다. 남자아이는 그 반응이 재미있어서 여자아이를 계속 놀린다. 보통 놀릴 때는 상대의 약점, 단점, 잘…
요즘은 2차 성징이 빨라져 초등학생 때 사춘기가 오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가 오면 누구나 성에 대해 궁금해지고 이성 친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다. 부모 세대와 비교해보면 아이들이 일찍부터 이성에 관심을 갖는 편이다.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100일 기념 커플링을 여자 친구에게 선물하고, …
아이 공부를 지켜보다 보면 불안해지는 부모들이 많다. 주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문득 ‘내가 잘 인도하고 있나?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이 불안이 지나치면 이리 흔들 저리 흔들 부모의 귀는 점점 얇아진다. 사실 귀가 얇은 부모는 아이에게 …
아이를 키우다 보면 누구나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상관 마세요”라는 말을 듣는 때가 온다. 아이마다 그 말을 하는 연령에는 차이가 있긴 할 것이다. 사실 아이가 자기 일을 알아서 하는 것은 부모도 진심으로 바라는 바다. 아이 스스로 자기 인생을 독립적으로 개척해 나감과 동시에 그에 …
한 엄마가 요즘 계속 우울하다며 아무래도 우울증인 것 같다고 했다. 진료 결과 그 엄마는 ‘우울’한 것은 맞으나 ‘우울증’은 아니었다. 또 다른 엄마는 아이를 진료하는 중에 엄마의 우울증이 의심됐다. 하지만 자신은 절대 우울증이 아니라고 했다. 그 엄마는 진료 결과 ‘우울증’이 맞았다…
인생에서 충동이 가장 심할 때가 두 번 있다. 바로 영유아기와 청소년기이다. 영유아기는 ‘쾌락의 원리’에 지배받는 시기여서 하고 싶으면 해야 하고 갖고 싶으면 가져야 한다. 본능에 충실하고 충동적이기 때문에 싫으면 그냥 울거나 소리를 질러 버린다. 이런 욕구와 충동은 아동기가 되면 잠…
우리는 왜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않을까? 거기에서부터 모든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사랑한다. 그런데 친절하지 않다. 가끔은 서로에게 사납기까지 하다. 어느 추운 겨울날, 할머니가 외출하는 할아버지에게 추우니 꼭 모자를 쓰고 …
아이가 뭔가 말썽을 피워서 엄마가 혼을 좀 냈다. 아이는 혼이 나는 와중에도 한마디도 지지 않고 ‘따박따박’ 말대꾸를 했다. 화가 조금씩 오르던 엄마는 어느 순간 욱해서 소리를 꽥 지르며 아이를 무섭게 혼을 내고 말았다. 아이는 더더욱 화를 내며 급기야 “나는 엄마가 진짜 싫어!”라는…
12월에 만나는 아이들에게 묻곤 한다. “얼마 있으면 크리스마스잖아. 선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한 아이가 내 질문에 뜬금없이 “원장님, 종이 좀 주세요”라고 했다. 그리고 한참을 중얼거리며 “7-2+3+4-1…”이라고 계산을 했다. 그러더니, “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