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학원은 부모가 알아서 고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어릴수록 아이의 의사나 특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부모가 단독으로 판단해서 보낼 경우 아이의 단점이 더 강화될 수도 있다. 아이가 겁이 많고 불안해하는 성향이 있으면, 단점을 극복시키기 위해 태권도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이 …
명절 날 어른들은 거실에서 도란도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 5명은 건넛방에서 왁자지껄하며 놀고 있다. 아이들 나이는 12세, 10세, 9세, 7세, 5세. 둘씩 짝지어 잘 놀던 아이들이 갑자기 티격태격하며 시끄러워진다. 싸우는 듯하다. 문제를 일으킨 것은 작은집의 7세와 5…
아이 앞에서 정말 욱하지 않고 싶은데, 자꾸만 감정이 격해져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고 고백하는 부모들이 있다. 어떻게 하면 욱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욱하고 치밀어 오르는 감정은 다양한 감정이 응축된 것으로 보통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이 많다. 이 감정들이 가득 충전되어 있다가 …
진료 중에 어떤 아이는 ‘영어 못하면 대학 못 간다’는 부모의 말이 지긋지긋하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는 보란 듯이 영어를 하지 않고 대학을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이에게 우스갯소리를 섞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줬다. “영어를 피해서 대학을 갈 수는 있어. 그런데 가서 또 영어를 해…
“얘는 사회성이 떨어져요.” 진료를 온 부모가 말한다. 그럴 때 나는 어떤 면을 그렇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부모는 “아니, 아이가 친구랑 놀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잘 못 어울려요.” 그러면, 놀고 싶어 하는 것 같기는 하냐고 묻는다. 부모가 그렇다고 하면 이번에는 “어떨 때 놀…
한 엄마가 진료실에 들어서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진료를 받은 지 좀 되는 초등학생 1학년 아이인데, 꽤 좋아졌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엄마는 “원장님, 좋아진 게 아닌가 봐요”라고 했다. 학교에서 가을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라고 했단다. 아이는 무덤을 그리고, 무덤 위에 나무를 그리고,…
민우(5)는 또래보다 체구가 큰 남자아이인데, 벌레를 너무 무서워한다. 하루살이나 작은 나방이 날아다니는 것만 봐도 기겁을 하고 울면서 뛰어나온다. 부모가 아무리 위험하지 않다고, 너를 공격하지 않는다고, 괜찮다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불안이나 두려움은 그 정도가 적당하다면 오히려 …
평소에는 문제를 잘 푸는데, 시험만 보면 너무 긴장해서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은 시험불안이 있는 것인데 대부분 평소 공부에 대한 관심도 많고, 공부를 잘하고자 하는 마음도 많은 모범적인 성향인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시험 전날에는 시험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룰…
진료 중에 만난 중학교 1학년 아이가 친구에게 버스요금 1000원을 빌렸다가 얼마 뒤 이자로 인해 2만2000원을 갚아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단다. 그 친구는 아이의 엄마를 찾아와 돈을 요구했다. 아이의 엄마는 일단 “아줌마가 너에게 돈을 주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알아보고 주겠다”고…
세상에는 완벽히 공평한 것은 없다. 어떤 한 아이가 잘못을 했다고 치자. 그 반 아이들이 그 아이 때문에 모두 다 같이 벌을 받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조금 억울한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여기서 내가 화를 내면 벌이 더 길어지겠지. 다른 아이들도 나처럼 짜증날 텐데, 화가 나도 좀 참…
상당히 유순하고 점잖아 보이는 부부가 진료실을 찾아왔다. 부부는 순해 보이는 네 살 난 아들의 손을 꼭 붙들고 있었다. 아이는 어렸을 적부터 낯을 너무 많이 가려서 누가 조금만 스치고 지나가도, 누가 쳐다보기만 해도 울었다고 했다. ‘좀 크면 나아지겠지’ 생각했는데, 자랄수록 아이의 …
나는 미숙아로 태어났다. 굉장히 작았고 굉장히 예민했다. 몇 살까지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저녁 9시만 되면 울어대서 마을 사람들이 시계를 보지 않고도 시간을 알 정도였다고 한다. 편식도 심했고, 잔병치레도 많았다. 지금은 잘 아프지 않고 못 먹는 음식도 거의 없지만, 초등학교 저학년까…
한 아이가 자신은 엄마가 없을 때는 동생을 때려주고 싶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참는다고 했다. 부모들은 “동생 하나 있는데 그걸 못 봐 주니?”라고 쉽게 말하지만, 아이들은 동생에게 쌓이는 게 많다. ‘동생만 없다면 자기가 이런 나쁜 생각도 안 했을 테고,…
한 청년이 사람들이 자신을 너무 쉽게 무시한다고 했다. 며칠 전 편의점에 갔단다. 물건을 몇 가지 골라 계산하려고 계산대 앞에 섰는데, 어떤 남자가 갑자기 끼어들어 점원에게 물건을 주면서 “이거 계산해주세요” 했다는 것이다. 점원은 그 남자 물건을 받더니 바코드를 찍었다. 이 청년은 …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한 엄마가 공부를 시킬 때마다 싸우게 된다고 했다. 엄마는 영어교재나 책도 직접 만들어 가르칠 만큼 아이를 열심히 키웠던 사람이다. 아이는 유치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잘 따라왔는데 초등학교를 들어가자 공부를 시킬 때마다 짜증을 심하게 낸단다. 사람과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