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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건 없는 사랑의 핵심[내가 만난 명문장/윤안나]

    조건 없는 사랑의 핵심[내가 만난 명문장/윤안나]

    “부모가 자식에게 주어야 할 것은 뿌리와 날개다.”―요한 볼프강 폰 괴테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이 명언은 조건 없는 사랑의 본질을 잘 보여 준다. 뿌리(Wurzeln)는 자녀의 정체성을, 날개(Fl¨ugel)는 미래에 대한 꿈과 사명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자주 들었던…

    • 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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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꽃의 생명력[내가 만난 명문장/유계영]

    불꽃의 생명력[내가 만난 명문장/유계영]

    “이것이 불의 새란다.” ―가스통 바슐라르 ‘촛불의 미학’ 중나는 때때로 몽상에 빠진다. 일에 쫓겨 걸음을 서두르다가도 문득 멈춘다. 그러곤 실속 없는 몽상에 빠져 잠시간 거기 없다. 정확하게는, 몽상에 빠진다기보다는 몽상에 들린다. 지표면과 맞닿은 발바닥이 위로 떠오른다. 눈동자의 …

    • 20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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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과 사랑의 차이[내가 만난 명문장/이혁진]

    일과 사랑의 차이[내가 만난 명문장/이혁진]

    ‘그 후의 이야기는, 그랑에 따르면, 뻔했다. 누구나 마찬가지. 결혼을 하고, 좀 더 사랑을 이어나가고, 일을 한다. 그러다 너무 열심히 일하느라 사랑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알베르 카뮈 ‘페스트’ 중일과 사랑은 본성이 다르다. 일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우리의 뜻을 …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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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자유란[내가 만난 명문장/강보원]

    진정한 자유란[내가 만난 명문장/강보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는 것이 다가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하며, 그리하여 우리가 자유로운 주체라는 것을 입증해야만 한다. 우리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말이다.’ ―알렌카 주판치치 ‘실재의 윤리’ 중우리는 통상 자유가 강제의 반대편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강제도…

    •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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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내가 만난 명문장/정대건]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내가 만난 명문장/정대건]

    “비겁한 사람에게는 더 이상 비겁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언제나 있으며, 영웅에게는 영웅이기를 그만둘 가능성이 언제나 있는 법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전적인 앙가주망입니다.”―장 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중‘앙가주망’은 참여를 뜻한다. 그러나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한 …

    •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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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혜린이 본 박경리[내가 만난 명문장/장영은]

    전혜린이 본 박경리[내가 만난 명문장/장영은]

    ‘멋있는 사람은 박경리 씨. 안 빗고, 안 지진 머리. 신경만이 살아 있는 듯한 피부. 굵은 회색 스웨터 바람. 검은 타이트 치마. 여학생같이 소탈했다.’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중번역가이자 수필가인 고 전혜린의 책에 수록된 1964년 2월 28일 일기이다. 전혜린…

    • 202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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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를 대표하는 지혜[내가 만난 명문장/김초엽]

    인류를 대표하는 지혜[내가 만난 명문장/김초엽]

    “그러니 우주선에 올라요, 할머니.”―어슐러 K 르 귄, ‘세상 끝에서 춤추다’ 중 ‘우주 노파’‘우주 노파’라는 에세이에서 어슐러 K 르 귄은 대뜸 지구에 외계인을 데려온다. 알타이르 네 번째 행성에 사는 이 우호적인 이웃들은 인류 대표로 지구인의 본질을 알려줄 지구인 한 명을 요청…

    •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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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기[내가 만난 명문장/서연주]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기[내가 만난 명문장/서연주]

    “세상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변화합니다. 변화의 방향은 우리가 원하는 것과 대체로 무관합니다. 그러나 세상이 생각대로 바뀌어야만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세상에 마음처럼 되는 것이 이토록 없나 싶을 때가 있다. 건강도…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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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좀과 억새[내가 만난 명문장/허태임]

    리좀과 억새[내가 만난 명문장/허태임]

    “리좀은 시작하지도 않고 끝나지도 않는다. 리좀은 언제나 중간에 있으며 사물들 사이에 있고 사이-존재이고 간주곡이다.”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천 개의 고원’ 중‘리좀(rhizome)’은 식물이 땅속에서 만든 줄기를 말한다. 우리말로 땅속줄기 또는 지하경(地下莖)이라고 한다. …

    •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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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민락(與民樂)의 통찰[내가 만난 명문장/오항녕]

    여민락(與民樂)의 통찰[내가 만난 명문장/오항녕]

    “백성들과 함께한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맹자 ‘양혜왕 하(梁惠王下)’조선 세종대 ‘여민락’이라는 악곡이 있었다. 이는 연원이 있는데, 맹자의 ‘백성들과 함께 사는 삶’에서 나왔다. 제나라 선왕(宣王)은 ‘무력 자랑을 좋아한다’, ‘재물을 좋아한다’, ‘여자를 좋아한다’고 고…

    •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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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속적 진실, 심오한 진실[내가 만난 명문장/박혜진]

    통속적 진실, 심오한 진실[내가 만난 명문장/박혜진]

    “세상에는 두 종류의 진실이 있다. 하나는 통속적인 진실로, 이것의 반대는 불합리이다. 다른 하나는 심오한 진실인데, 그 반대 또한 심오한 진실이다.”―닐스 보어덴마크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의 말이다. 나는 이 문장을 헨닝 망켈의 소설 ‘이탈리아 구두’ 첫 페이지에서 만났다. 소설의 내…

    • 202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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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 내려놓기, 나를 안아주기[내가 만난 명문장/아사바 유키]

    마음 내려놓기, 나를 안아주기[내가 만난 명문장/아사바 유키]

    ‘그러라 그래’, ‘그럴 수 있어’―양희은 책 제목살다 보면 ‘이러면 안 돼!’ 하고 큰소리치거나 ‘이래야만 하는데…’ 하고 한숨이 나올 때가 있다. 인생살이란 원래 마음대로 안 되는 법이지만, 사람이란 머리로 그걸 알면서도 욕심과 집착에 사로잡혀서 ‘마음 내려놓기’를 잘하지 못할 때…

    •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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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일[내가 만난 명문장/주형환]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일[내가 만난 명문장/주형환]

    “세상은 참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 안의 소소한 규칙이나 약속이나 습관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중세상은 분명 바뀐 듯한데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는 걸 몸소 겪으면 갖게 되는 실망과 분노가 클 수밖에 없다. 소설…

    • 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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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시간을 건너 돌아오는 말[내가 만난 명문장/김세실]

    긴 시간을 건너 돌아오는 말[내가 만난 명문장/김세실]

    “사람이 사람을 기억하는 일, 이 세상에 머물다 사라진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기억되고 싶을까.”―최은영의 ‘밝은 밤’ 중멀게만 느껴지는, 하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어떤 시간으로부터 툭 날아온 편지처럼 ‘밝은 밤’은 우리에게 아득한 이야기를 풀…

    • 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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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행보다 개성[내가 만난 명문장/마진주]

    유행보다 개성[내가 만난 명문장/마진주]

    “우리가 알다시피 패션은 끝났다. 사람들은 이제 자기가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입는다.” ―메리 퀀트메리 퀀트는 1960년대 영국 패션을 선도한 디자이너다. 그녀의 대표적인 디자인인 미니스커트는 당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기성세대에게는 논란의 대상이 되었…

    •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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